이강석 (전)남양주시부시장은 3월11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청(구청장 : 이상균) 3층 회의실에서 구청공무원 70명을 대상으로 ‘슬기로운 행사진행’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했다.
강연을 들은 전모 주무관은 “평소 행사를 추진하면서 고민한 바 있는 부분의 일부를 명쾌하게 해소해 준 강의였다”고 말하고 “공직자로서 성공적인 행사를 추진하는데 도움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상균 팔달구청장은 “공직선배의 경험담이 젊은 공무원이 행사를 추진하고 행정업무를 집행하는데 크게 참고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의내용 요약>
연설자는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청중이 듣고 싶어하는 이야기를 전해야 합니다. ‘뒤늦게 오신 것’이 아니라 바쁜 일정속에 시간을 내어 ‘어렵게 참석하신 의원님’으로부터 ‘간단한 인사말’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힘을 실어주는 ‘유익한 인사말’을 청해야 합니다.
사회자는 자신을 빛내는 역할이 아니라 나를 버리고 행사를 성공시키는데 희생할 줄 아는 인물이어야 합니다. 식순대로 소개하였는데 기관장이 뒤늦게 와서 이제 소개하니 본인의 잘못이 아니라는 관행적인 변명은 사라져야 합니다.
국민의례에서 국기에대한 경례를 하고 ‘이하 의식은 생략하겠다’고 말하는데 생략한다는 말조차 송구한 일이니 그 말조차 말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보도자료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식당 주방장 앞에 배달된 식재료 같은 것이면 충분합니다. 음식으로 만들어진 보도자료는 배달되는 자료이고 식재료처럼 가져다 준 자료를 활용하여 언론에서 다양한 기사를 생산해 내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행사장에 참석한 내빈을 소개하는 순서를 잘 정해야 하며, 특히 시의원은 의회사무처로부터 소개순서를 미리 받아서 활용하면 좋습니다.
방명록은 앉아서 차분히 작성할 수 있도록 좌석을 마련하고 책상위에 방명록 키워드와 당일의 연월일을 적어두면 좋습니다.
표창장, 감사패 문안을 모두 소개하는 것보다 누가 누구에게 감사패를 전한다는 짧고 간결한 멘트를 하면서 화면으로 소개하는 방안을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때 표창장, 감사패를 관계부서 직원이 일일이 서빙하기 보다는 수여자가 탁자에서 집어들고 전하면 좋습니다.
기본적인 방침을 전화로 결정하면 이후 부속되는 업무는 SNS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공무원이 연세드신 외부인사에게 문자를 보내는 것은 결례가 아니라고 봅니다.
우천시에 우산은 미리 준비해서 전하는 정도이면 족하고 이를 펴서 주거나 들고 따라다니는 것은 권장 할 일이 아닙니다.
노인을 위한 행사, 기관합동 체육행사에서 遮日(차일)안 서늘한 곳에 어르신과 관객을 모시고 뜨거운 태양 아래 운동장 중앙으로 연대와 마이크를 들고 나가서 인사말을 했던 기억을 자랑스럽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독수리 수명이 40년인데 38세에 혁신해서 추운 겨울날 설산에 올라가 무거워진 깃털을 스스로 뽑고 부리를 바위에 쪼아 버리고 발톱을 긁어서 뽑아낸 후 추위와 굶주림을 한달간 견디고나면 가벼운 깃털,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이 새로 나서 전보다 더 빠르게 하늘을 날아 사냥을 하면서 30년을 더 산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심을 하지 못한 독수리 수명은 40년일 뿐입니다.
2살에 정글에서 서크스단으로 이끌려온 코끼리는 8년동안 쇠줄에 묶여서 지냈고 서크스 단장이 10살을 기념하여 쇠줄을 풀고 언제라도 끊어낼 수 있는 연약한 줄로 바꿨지만 코끼리는 이 줄을 끊으려 하지 못하고 그 반경안을 빙빙 돌고 있습니다.
흑인청년들이 부락에서 일터로 가기위해 하천을 건너면서 가슴에 둥근 돌을 하나씩 들고갑니다. 돌을 가슴에 품고가는 이유는 체중과 돌의 무게를 합하여 80kg정도를 유지해야만 물살을 이겨내기 때문입니다. 이 돌을 강 중앙에서 강바닥에 버리면 물살에 떠밀려 다치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우리들도 평소에 이 같은 돌을 가슴에 담고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다고 쉽게 이 돌을 버릴 수는 없는 것입니다.
물지개 한쪽의 항아리는 실금이 가서 물이 새어나가므로 늘 미안한 마음이었지만 할아버지는 물이 새는 항아리를 오른쪽에 매달고 집으로 오면서 길가의 꽃묘에 물을 주었습니다. 수개월후 길가에는 아름다운 꽃이 한아름 피어났습니다. 깨진 항아리의 단점을 할아버지가 장점으로 만들어준 결과입니다.
이약동 제주 목사님은 한라산 정상에 있던 제단을 산 아래 평지로 이전하도록 하여 백성들의 고생을 덜어주었고, 임무를 마치고 귀행하는 길에 말채칙조차 공물이라며 반납하여 백성들이 돌로 새김으로써 괘편암의 유래를 만들어 냈고, 백성이 몰래 전한 비단으로 만든 갑옷을 바다에 던져 성난 파도를 잠재워서 투갑연의 전설을 이룩했습니다. 우리는 청렴영생, 부패즉사의 정신으로 공직관을 지켜야 합니다.
위원회 의사봉은 의사봉을 3타 하는 위원장이 직접 관리하는 것도 옳은 방법일 것입니다. 경찰, 군인, 보안관은 물론 강도들도 자신의 총은 본인의 허리에 차고 다니니까요.
한편 이강석 전 부시장이 강의내용을 미리 정리하여 출간한 수필집 "너와나 모두가 편안한 의전"을 11일 인터넷을 통해 출간했다. 자가출판플랫폼 BOOKK를 통해 인터넷 출간했다. 이 수필집에는 저자가 수원시 팔달구청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강의 내용과 평소에 써온 수필 여러편이 함께 실렸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