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사#미황사#도솔암#땅끝마을

  • 등록 2025.03.26 13:5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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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대흥사#미황사#도솔암#땅끝마을#성찬 ▩

 

2021. 6. 26 (토) 07:00~01:30 / 7시 출발, 해남 대흥사, 오찬(한성정), 달마산 도솔암, 미황사, 저녁(천안 이고집 만두)후 귀가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만 어떠실지요? 지인과의 카톡대화 내용입니다.

 

이렇게 일정이 정해지고 준비를 해서 아침에 만나 4명이 동행을 합니다. 대부분 일정이 영호남, 충청권이어서 안성 국밥집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고속도로 휴게소는 景氣(경기)의 바이메탈, 온도계라 생각합니다.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고속도로 휴게소가 인파로 가득차고 남자로 태어나서 처음 화장실에 줄을 서본 경험을 합니다.

 

이곳 안성 휴게소에서 황당하게 마주하면서 세상에 우리 말고 다른 사람들이 이처럼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고, 이후부터 다른 이의 삶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 세프가 맛보고 간을 맞춘 안성휴게소의 국밥맛은 변함이 없습니다. 집안이 잘되려면 장맛이 살고 장맛이 변하면 부잣집 엄이 나가듯이 家門(가문), 門中(문중)의 힘이 빠져나간다는 어르신의 말씀을 떠올려 봅니다.

 

그러고보니 이곳 안성국밥을 여러 번 먹었지만, 다행스럽게 늦은 아침 공복을 채워주는 맛집의 상징 조미료가 어느정도 간간하게 우편물 속에 추가하는 添簡(첨간) 편지처럼 국물이 주는 깊은 맛에 홀릭(holic)하고 스스로 빠져드는 것은 아닌가 하면서 작은 손사래를 치며 자존심을 세워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도 다시 와서 먹고싶은 버킷리스트(bucket list) 메뉴가 되고 말았고 휴게소 대박의 주인공 개그우먼 이영자님을 한 번은 모셔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방송에 크게 떠오를 때 서울을 떠나 곧바로 만나는 기흥휴게소는 동생 ‘기흥’이를 떠올리게 한다면서 아픈 손가락처럼 가슴 아파하는 이영자 님의 폭넓은 속마음 씀에 감사드리곤 했습니다.

 

평소 6시반 아침을 7시반경 아침에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서니 고속도로에도 옅은 초여름비가 내리므로 부부가 우산을 들고 옛날 연인시절을 추억하면서 차에 올라 내달려 도착한 곳이 해남입니다.

 

인구 7만이 넘는 큰 행정구역입니다. 지역간 인구격차로 3만 기초자치단체가 있다고 하는데 경기도에서 10만명을 채우지 못하는 시와 군이 있는데 해남군은 다행스럽게도 기초단체로서 해남군수님은 기초적인 규모의 인구를 모시고 사시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대흥사를 찾아가는 길 자체가 아름다움 가득한 녹음의 열병식입니다. 가을날의 단풍터널을 준비하기 위해 봄에서 여름까지 신록, 녹음의 길을 열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을을 맞으면 단풍으로 가득한 터널같은 길이 될 것임을 알면서도 선뜻 머릿속에 가을날의 단풍으로 장식된 가을길을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정서의 메마름 때문이거나 사계절을 오는 대로 맞이하며 살아온 규격화된 삶의 방식 때문인가 생각합니다.

 

그러니 유명 작가의 시, 글을 보고 명피디가 연출한 방송의 기획을 살피면서 왜 진작 이렇게 생각하고 저렇게 꾸며볼 생각을 하지 못했는가 우둔한 자신의 머리 뒷통수를 두드릴 뿐인 경우가 요즘들어 자주 발생한다 생각합니다. 경륜을 모아서 나이 듦을 장식한다 하던데 아직도 성현의 말씀을 따라가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게 됩니다.

 

대흥사의 역사를 소개하겠습니다.

 

대흥사(大興寺)는 우리 국토의 최남단에 위치한 두륜산(頭崙山)의 빼어난 절경을 배경으로 자리한 사찰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22교구의 본사이다.

 

현재 해남, 목포, 영암, 무안, 신안, 진도, 완도, 강진, 광주 등 9개 시군의 말사를 관할하며, 서·남해 지역 사찰을 주도하고 있다. 두륜산을 대둔산(大芚山)이라 부르기도 했기 때문에 원래 사찰명은 대둔사(大芚寺)였으나, 근대 초기에 대흥사로 명칭을 바꾸었다.

 

대흥사의 초의선사는 추사 김정희와 茶(차)를 통해 교류하였다고 하는데 제주도에 유배 중에도 차를 보내 달라고 초의에게 떼를 썼다고 합니다. 초의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추사에게 차와 편지를 보냈고, 추사는 초의에게 다실 현판을 써주면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나누었다고 합니다.

 

대흥사의 현판을 추사가 써주었고 이를 기존의 현판과 바꿨지만 제주도 유배 중에 추사가 유배지에서 깊이 생각해 보니 자신의 글씨가 현판으로 올라간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유배지에서 돌아오는 길에 초의선사를 만나 자신의 글씨 현판을 내려줄 것을 청하였다 합니다. 그리고 초의선사는 추사의 현판을 다른 건물에 걸어주는 우정으로 답했다 합니다. 그래서 후세에 명필의 글씨를 친견하는 행복을 주고 있습니다.

 

여행은 스토리텔링의 실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역사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략 220년전에 펼쳐진 당대 碩學(석학)들의 우정과 멋진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 현장에 동행하는 아름다운 행복이 있습니다.

 

도솔암은 바위산 정상의 돌 틈에 평온하게 올라선 암자입니다. 거친 바위길을 걸어서 도착한 것으로 수행, 수련을 다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이제 나이 들어 거친 길을 걷는 것이 쉽겠나 생각도 하지만 이번에 도전하지 않으면 다시 올 기회를 얻지 못할 것이라는 세월의 서글픔을 곱씹어 보는 바입니다.

 

미황사는 비탈진 산에 안착한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거친 계단을 올라가서 만나는 차분한 법당과 목조건물의 한국적 아름다움에 취하는 곳입니다. 뒷산의 바위와 어울리고 비탈면에 순응하고 돌과 나무와 흙이 어우러져 미를 창조해낸 곳입니다.

 

느티나무 2그루가 500년을 함께 同苦同樂(동고동락)하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런 경우를 흔히 ‘연리목(連理木)’ 혹은 ‘연리수(連理樹)’라고 말한다 합니다.

 

 

"줄기와 가지가 연결된 두 개의 나무는 연리지라고 부른다. 해남 대흥사의 느티나무처럼 뿌리가 연결된 나무는 연리근이라 한다. ‘연리’는 부부의 사랑을 의미해서 오래전부터 사랑나무로 불리기도 했다."

 

우리의 일정은 이제 저녁식사만 남았지만 부지런한 일행의 시간절약으로 2시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장 제안으로 땅끝마을을 갔습니다. 해남의 남단 태평양을 바라보는 땅끝에서 바다를 바라보고 건너편의 섬을 감상하면서 한반도 남해의 저녁을 맞습니다.

 

땅끝마을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종가집한정식(061-534-6422)입니다. 이집 메뉴에는 전복이 7번 나옵니다. 찜전복, 회전복, 갈비틈새전복, 국물속전복 등 다양한 조리법을 모두 동원하여 셰프가 실력을 발휘했습니다. 맛지게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귀가 길로 들어섭니다.

 

오늘 한반도의 수원~해남 836km를 달렸습니다. 400+400km에 추가입니다. 하루 운행의 신기록입니다. 안전운전이 최선입니다. 여러번 쉬고 커피도 마시면서 규정 속도로 차분히 올라왔습니다.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자료검색] 연리지 나무에 대한 전설이 나무 밑에 적혀 있습니다.

이 연리지나무는 약 400여년이 된 사시사철 푸르른 잣나무 연리지로서 오래전에는위쪽의 가지도 붙어 있었으나 지금은 아래쪽의 가지만 붙어 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옛날 명문가의 유도령이 신분차이로 인한 완고한 반대로 마음을 나눈 처자와 이승에서 부부의 연을 맺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였을 때 위쪽의 가지가 말라 죽었고 다음생에서 못 다한 그 애틋한 인연이 다시 맺어지면서 아랫 쪽 가지가 붙어 그 사랑이 영원히 이어졌다고 한다.

또한 연리지를 올라오는 길 옆에 위치한 거북바위가 지금도 그 인연이 영원하도록 언제나 지켜봐주고 있다고 전한다.

이러한 전설이 전해져오면서 이 연리지는 예부터 부부의 화목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소원을 이루는 곳이었으며 특히 마음에 드는 연인이 이 연리지 나무 옆에서 소원을 빌면 그 사랑이 하나가 되어 이루어져 영원히 헤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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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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