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를 구매합니다

  • 등록 2025.04.07 13:5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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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트레이더스에서 판매하는 소형 전기보일러를 구매하여 뒷편 베란다에 설치했습니다. 수도배관과 세탁기 워시타워의 동결을 방지하기위한 조치입니다.

구매하러 가서 제품을 살피고 있는데 주황색 빛을 내는 전열기의 경우 지나가는 다른 손님이 "그것은 전기요금 폭탄을 맞는다"는 경고를 해 주어서 불빛이 보이지 않고 특수기름으로 열기를 돌려주는 전기로 운용되기는 하지만 속으로 열기를 돌리는 제품을 선택한 것입니다.

 

지난번에 배관이 얼고 삭아서 큰 돈을 들여서 공사를 하였고 전문가가 와서 손보기까지 7시간 정도는 물을 쓰지 못한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늘 당연해 보이는 일들이 막상 현실이 되면 크고 작은 불편을 준다는 것을 알게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돈을 들여서 보일러를 구매하고 베란다에서 전기를 끌어와서 중간열로 베란다의 한기를 이겨내고 얼어서 쓰지 못하는 워시타워도 가동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아가 새차를 하고 고사를 지내고 운전을 잘해서 앞자리에 앉아서 편안하게 매장에 가고 구매하여 싣고 운전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와서 물건들을 실어올려서 설치한 것입니다.

딸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가면서 이렇게 나이를 먹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아기로 태어난 아이가 성장을 해서 편안하게 여유롭게 운전하는 것을 보니 기특하기도 하고 이를 인생과 삶의 보람이라 생각하였습니다.

아들도 서울에서 차 운전하고 다니면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싸우나가서 뜨거운 물, 시원한 탕을 오가면서 건강을 증진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집에 와서 함께 식사를 하고 근무한 이야기, 친구들과의 대화한 내용, 공부하는 스토리, 교수님과의 대화 등 풍성한 말잔치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서 선배를 존경하고 후배의 존중을 받는 사회인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상의 시간은 흐르고 흘러서 드디어 1958년생의 65세 노인시기인 2023년을 일주일 앞두고 있습니다. 지공선사라 해서 지하철을 공짜로 탈 수 있는 선비같은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다만, 내년 12월15일 생일이 지나야 은행에서 교통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어려서 7살 전후의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회갑잔치를 하시면 하얀 노인 두 분 내외가 앉아서 회갑상을 받았습니다. 주름이 깊고 흰 머리에 자그마한 할머니, 앞니가 빠져서 입안이 허전한 할아버지가 연신 주름진 얼굴을 더욱 굴곡지게 웃으면서 술잔을 받고 기뻐하셨습니다.

 

하지만 이제 2022년의 회갑 노인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1964년 유치원 다닐 때 회갑 노인들은 지금 연세가 61+58=119세이니 생존하신 분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

회갑 노인의 아들딸 며느리도 당시에 35세였으니 지금은 93세의 진정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흘러간 세월속에 사람이 바뀌고 있고 생노병사의 과정에서 65세에 이른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세월이 흘러서 성장을 돕고 있고 초등생이 중고생이 되고 대학생이 되어 직장을 잡고 돈을 모아서 차를 사고 운전을 하고 다니면서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출산을 해서 아이를 키우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손녀 보기 힘들다 하고 다 크면 제가 스스로 컷다면서 다시 손자손녀가 결혼하고 아기를 낳고 2055년을 살아가고 2100년도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잘잘한 일들에 과민할 것이아니라 긴 숨으로 먼 미래를 바라보는 慧眼(혜안)이 필요하기도 하겠습니다.

 

눈앞의 작은 일들에 매달리는 것도 필요하겠으나 잘잘한 일에 신경쓸 겨를 없이 인생이란 아주 긴 시간이고 그 시간이 갈 때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자신의 얼굴이 변하고 마음이 다양해지며 나중에는 성격조차 바뀐다는 점을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함을 강조하는 바입니다.

오늘 새벽의 추위도 내년 3월경에는 봄으로 바뀌고 겨우내내 찬바람에 고생한 나뭇가지에는 싹이나고 노랑싹이 초록으로 변하고 그 틈새에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에 가을날을 단풍으로 장식한 후에 한겨울에는 裸木(나목)이 되어서 冬將軍(동장군)을 만나고 雪(설)장군과 대화하면서 긴 겨울을 의미있게 보낼 것입니다.

 

그렇게 긴 세월을 보낸 나무의 수령이 500년이네 하면 참으로 긴 세월이고 수많은 왕과 중전과 무수리의 눈물로 점철된 조선왕조 500년이니 태조 이성계로부터 고종황제에 이르기까지 왕족의 투쟁과 신하들의 갈등과 탐관오리의 專橫(전횡)이 하나의 커다란 강물의 소용돌이와 같다 할 것입니다.

 

한강이 강원도에서 발원하여 경기도 여주, 이천, 광주, 가평, 남양주, 구리, 하남, 송파를 거쳐서 여의도를 지나 파주, 김포를 거쳐서 강화로 빠져나가 옹진을 만나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실 지리적으로 정확하지 않은데 이 중에 한강물로 들어가는 하천이 없는 시군이 있을까 반성해 봅니다. 다소간 틀렸어도 지금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실 것으로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강의용으로 만든 경기도내 시군의 면적을 한 표로 만들어서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여주군은 여주시라는 지적이 나왔고 주황색 글씨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다른 페이스북 친구가 인구 50만 이상의 시를 말한다는 친절한 답변을 주셨습니다.

그 표에는 최근 50만을 돌파한 시흥시가 검정색으로 표기되어 있으므로 수정해서 다시 올릴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리시는 경기도내에서 행정구역 면적이 최소인데 여의도 11개 정도의 크기입니다.

 

가장 넓은 양평군은 여의도 300개보다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땅이 사람이 사는 곳은 아니고 산이 많아서 인구는 20만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일러를 설치하고 한겨울을 이겨내려는 2022~2023년의 겨울은 특별하게 기억나겠습니다만 조금 긴 시간으로 보면 이 또한 제대로 계절적으로 추웠던 겨울이 되는 것이고 그래서 2023년의 봄이 따스하고 구획된 계절의 맛을 느끼게 해 주었다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보일러로 계절을 구분하고 선풍기로 봄과 여름을 맞이하는 100년전 지구의 확실한 사계절이 오기를 소망합니다. 초등학생 때 배운대로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확실하게 구분되고 각종 자원이 다양하게 분포하며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나라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2023년의 소원은 3면이 바다이고 다른 1면은 휴전선인데 이 철조망이 뚫려서 남북이 통일되는 원년이 되기를 바랍니다. 남북이 통일을 완수하려면 시작에서부터 대략 10년은 걸릴 것입니다만 그 과정에서 남북이 협력하고 노력해서 큰 변화를 시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치권의 여야가 예산 통과하듯이 모든 정치현안에서 협력해야 하고 정부의 기능도 업데이트되어야 하며 뉴스에서 기분 좋은 정치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국제사회에서도 수준높은 국가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입니다.

공기관의 장을 뽑는데도 5번의 회의와 3개월의 기간이 소요되는 것이니 남북통일이야말로 서두르지 않으면서도 정치권이나 국제사회에서 시급한 현안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노력하고 고민하면서 시행착오를 해소하고 아름다운 미래의 멋진 결과를 도출해 주기를 바랍니다.

보일러를 설치하니 베란다의 배관이 얼지 않고 세탁기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기요금이 오른다 합니다만 문화생활을 위해서 부담해야 할 행복비용으로 생각하고자 합니다.

 

오늘도 우리집 베란다는 안녕하십니다. 동장군이 들락거리지만 지지않고 바이메탈이 작동하는 보일러가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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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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