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보고 전화했어요

  • 등록 2025.04.07 13: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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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IT 시대에는 다양한 직업이 있다고 봅니다. 소를 이끌어 농사를 짓던 농경시대에서 원동기를 돌려서 생산하는 산업혁명으로 발전하였고 이제는 진동조차 없은 사무실, 공장에서 소리없는 산업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산품이 아예 없는 IT산업은 노트북 화면과 대형 화면에서 동영상, 디자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큰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제품을 찍어내고 조립해서 판매하는 산업분야가 있겠습니다만 이들 최신 기업에서는 연기도 나지 않고 벨트가 돌아가지도 않습니다.

 

 

대판 싸운 신혼부부처럼 각자의 모니터를 응시하고 오전 내내 말 한마디 안 하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우르르 몰려 나가서 좋아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맛있게 먹은 후에 대표가 일괄 계산하고 회사 계단을 올라가면서 조장에게 점심값을 송금합니다.

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전화통화는 물론 SNS소통, 자료의 주고받음, 일정체크, 송금, 카드결재 등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승용차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데도 쇳대 키가 아니라 스마트폰의 어플로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스마트폰 2개를 들고 있는 젊은이를 많이 봅니다. 다 필요해서 전화기 2대를 소지하고 있을 것입니다. 기성세대들은 한 대 있는 전화기도 그 용량을 다 쓰지 못한다고 하는데 젊은 세대는 스마트폰 2개를 연결해서 다양한 기능으로 활용하는 듯 보입니다.

구체적인 활용처를 알지 못하고 그렇게 추정할 뿐입니다. 이 전화기 안에 운전면허증이 들어갔습니다. 통장이 들어있고 더러는 가끔 중요한 메모를 여기에 올려두었다가 필요할 때 쓰기도 합니다.

 

최근들어 결혼식에 송금을 하는 경우 혼주의 계좌를 크릭하면 숫자가 복사되고 이를 통장에 입력하여 상대방의 구좌에 송금을 합니다. 송금하고 카톡으로 송금 사실을 알릴 수 있습니다. 축하한다는 문구를 함께 보냅니다.

청첩장은 신부의 경우 오히려 예의를 갖춰야 하는 경우에 보내는 것이고 신랑의 부모는 카톡으로 지인들에게 자녀의 결혼을 알립니다. 그래도 송구한 마음에 앞부분에서는 결혼알림, 장소, 사진 등을 올리고 거의 끝부분에서 송금구좌를 알립니다.

 

구좌를 크릭하고 내 통장으로 와서 붙여넣으면 상대방의 통장으로 축하금을 보낼 수 있습니다. 상사의 경우에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꾸며져 있으므로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갑니다.

상사의 경우에 자신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분에게 일괄하여 보내고 일주일 후에 또다시 일괄해서 감사인사를 보내는 무개념 등록자가 1년에 2~3명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삼촌 별세를 알리는 이도 있고 부모님 빈소를 촬영하여 여러 장 공개하기도 합니다.

 

예의에서 벗어난 일이라고 봅니다. 결혼과 상사시에는 지인중에서 알려야 할 분을 선별해서 보내야 할 것입니다. 우연히 알게되어 자신의 전화기에 번호가 저장되었다고 자녀혼사, 부모상사를 알려줄 상대로 판단하는 것에는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두 달에 한 번 정도 받는 전화가 있습니다. 브르그 보고 전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글을 올리는 브로그를 다수의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노출을 높여준다는 광고입니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만 이 브로그를 행정사 홍보용으로는 쓰지 않는다 답합니다.

 

수필집을 쓰고 일상의 생각을 정리해보는 개인의 놀이터인데 다른 아파트 동에 사는 아이들이 많이 놀러오라 하면 오히려 우리 집 아이가 탈 그네의 기회가 줄어듭니다. 마찬가지로 혼자서 노는 브로그에 네티즌 많이 와서 방문기록을 올릴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편하게 와서 읽고 가시는 분이 하루에 10명 정도입니다. 이분들 중에 글을 끝까지 읽는 분은 1~2명일 것입니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마우스를 스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브로그를 널리 알리는 업무를 해서 월급을 받을 수 있나 봅니다. 이렇게 전화를 해서 계약이 되면 대략 1개월에 6만원 정도를 입금받을 것으로 추정하는데 그 고객이 많으면 이런 업무로도 작은 회사 운영이 되는가 봅니다.

치열한 삶을 사는 분이 많다는 반증입니다. 이렇게 전화를 하는 분이 있고 계약을 하면 블로그에 들어와서 어떤 IT적 작업을 해서 브로그에 손님이 많이 오도록 하는 기술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어쩌다가 면접관이 되어서 채용공고 심의를 하고 접수된 응시원서를 평가하고 서류평가에 패스한 후보자를 대상으로 실제 면접을 진행하기도 합니다만 매번 서류를 보면서 이처럼 치열하게 열심히 사시는 분이 많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분들의 서류를 검토하다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단타, 장타로 다양한 분야의 직업을 涉獵(섭렵- 물을 건너 찾아다닌다는 뜻으로, 많은 책을 널리 읽거나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경험함을 이르는 말)하신 분을 자주 보게 됩니다.

 

길게는 5년 10년도 보았고 짧게는 1년도 있습니다. 그 직장이 연속으로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 쉬는 기간이 있습니다. 휴식의 기간에 쉬는 것이 아니다 다음 직장을 구하기 위해 東奔西走(동분서주)하였을 것입니다.

보통 면접을 하는 공기관장 1명을 뽑는데에 최소 2개월, 3개월이 걸립니다. 위원회 구성, 회의일정, 서류검토, 면접, 이사회 개최, 기관장 결재 등 복잡하고 아주 거친 과정을 거쳐서 발령장이 인쇄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기관장은 아니어도 실무책임자로 발령을 받기 위해서는 원서 쓰고 졸업증명서 발급, 경력증명서 등 서류절차에만 여러날이 소요될 것입니다. 온라인이 활성화된 서류시스템 속에서도 본인이 직접 움직여야 가능한 절차는 여러 가지 있습니다.

그간에 근무한 기관이 의료보험을 납입한 실적도 내야 합니다. 페이퍼 컴페니를 索出(색출)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름만 걸어놓은 회사에서 일했다고 경력증명을 받을 수 있지만 실제로 의료보험료 등 4대보험을 내지 않으면 실근무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말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실제로 서류를 받는 과정에서 기관, 단체, 회사에서 협조한다면 메일로 송부받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들어가서 발급을 받아 집에있는 프린터로 출력이 가능한 경우도 많습니다.

혹시 응모하시는 분들이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시청 경력증명서를 발급하는 것도 메일로 부탁하니 5분 만에 보내주었습니다. 테크노파크 경력증명도 메일로 받아서 출력했습니다.

 

오늘 그런 생각을 하면서 열심히 수필을 쓰고 정리하고 편집해서 주변의 지인들이 칭찬하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는 확을 바탕으로 열심히 노력해 나가고자 합니다.

공기관에 응모하신 분들이 합격이 되어서 자신과 우리 사회를 위해서 큰 봉사의 길로 나서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면접에 임하면서 떨렸던 初心(초심)을 뼛속에 간직하고 신명나게 일하시기 바랍니다.

 

2023년이 밝았습니다. 모든이들이 힘을 내서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해에는 더 큰 꿈을 꾸고 꿈을 현실로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청년도, 장년, 노인도 꿈을 이룩하는 시대를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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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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