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언론사의 광고는 곧 생명과 같다. 신문사나 방송사가 광고 없이는 운영이 어렵다. 광고가 없으면 언론도 없다. 공영방송 KBS도 협찬이라는 형식의 사실상 광고가 있다.
신문사는 매일 수십 건의 광고를 실어야 하는데 광고주는 신문사 광고국에 전화하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광고가 잘되는 신문사 광고부장은 광고주를 피해 다니고 잘 안되는 신문사 광고부장은 광고주를 따라다닌다는 말이 있다.
기업으로서는 제품이 잘 팔리라고 광고를 싣지만 어떤 경우에는 영업실적을 올리기 위해 광고를 내는 경우도 있다.
광고효과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이번 광고가 얼마만큼 매출에 효과를 올렸는지를 평가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언론사는 늘 자기 독자와 시청자를 자랑하지만, 광고주는 그만큼 인정하는 눈치가 아닌 듯 보인다.
그래서 광고를 내는 광고주가 나서기보다는 광고매체인 신문사가 광고에 앞장서는 경우가 있다. 우리 신문사에 광고를 내면 효과가 높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을 증명할 방법은 충분하지 않다. 더구나 앞서 말한 대로 광고효과가 그 신문사의 파워에 의한 것인가를 상호 간에 증명할 방법이 적다.
1999년 이전에는 공고를 내는 것이 행정기관 광고의 전부였다. 신문사별로 돌아가면서 공고를 내는데 그 금액이 그때그때 다르므로 복불복이라 했다. 그래서 공고 순서를 바꿔보자는 작은 꾀를 동원하기도 하였지만 정직한 공무원이 여기에 흔들리지 않았다.
ChatGPT(DALL·E) 생성 이미지 (OpenAI)(사진=뉴스후플러스)
요즘에는 신문광고 이외 방송에도 나간다. 여기에는 광고가 아니라 협찬이나 협력사업으로 광고가 나가는 줄 알고 있다. 라디오 방송 광고도 있다. 이후에는 인터넷 광고가 나왔다. 배너를 올려주면 이를 클릭하여 자사의 홈페이지로 네티즌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이제는 인터넷상에서 광고인 듯 아닌 듯 광고가 열리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아예 일부 제품을 대놓고 광고한다. 가정용품, 전자제품을 드라마와 예능의 소품으로 활용하여 방송하고 노출한다. 드라마 설정에 맞게 벽보를 통해 제품을 홍보한다.
시·군청에서 협찬하는 프로그램에서 유명 관광지를 알리거나 중요 시책을 화면에 내보내는 것을 보게 된다. 이 모든 과정에 광고라는 정교한 스킬이 들어있다.
언론인, 공무원, 기업홍보실의 모든 분에게 변화하는 광고시장의 최신 상황을 잘 살펴보시기를 권고한다. 혹시 지금 자신이 들고 있는 어떤 제품이나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에서도 광고와 홍보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다.
유행가에 ‘네 것인 듯 내 것인 듯’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광고인 듯 홍보인 듯 협찬인 듯 PR인 듯 모든 것이 애매한 상황에서 주변에 가득한 광고 소재를 안고 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