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식사#취재원

  • 등록 2023.05.28 16: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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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잘해보자고 언론인과 저녁식사를 할 수 있는 타이밍은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6시에 만나서 맛있는 음식을 술 없이 먹고 7시에 헤어지는 경우와 8시 반에 모여서 11시까지 저녁식사에 술 한잔 하면서 여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상황이 가능합니다. 본사에서 출입처에 오가는 기자의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6시에 만나는 이유는 오후 편집회의를 마치고 잠시 맞이하는 새참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본사 기자들은 오후 3시까지 출입처에서 취재활동을 하고 돌아와 4-5시에 기사작성과 편집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6시경에 브레이크타임을 갖습니다. 간단히 식사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8시반까지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과 씨름하고 취재원과 통화를 합니다.

 

새로운 취재보다는 취재원측에서 해명과 설명을 하므로 이를 들어 주어야 하는 의무의 시간입니다. 취재의 기본은 양측의 입장을 들어보고 그 내용을 기사에 실어주는 것입니다. 일방의 기사만 쓰면 온당한 기사로 대접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기사 말미에 당사자와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통화를 하지 못해 설명이나 반론을 싣지 않는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8시반에 기자들을 만나는 경우는 좀 여유롭게 술 한잔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장차에 추진할 업무에 대한 사전 설명회의 기회를 갖습니다. 좋은 기사는 키우고 불편한 기사는 줄이거나 인터넷에서조차 내리는 것을 원합니다. 그러다가 기사의 강도를 낮추는 작업을 합니다. 나중에는 표현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단어 한 개와 싸웁니다.

 

기자는 행간의 의미를 캐취해 달라고 말하고 취재원은 공익의 기준과 잣대를 설파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한잔 두잔 늘어가면 결국 인간적인 관계로 갑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전혀 어제의 대화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친밀해진 것은 확실합니다.

 

언론과 행정은 친밀해야 합니다. 행정은 보다 많이 홍보해야 하는 입장이고 언론은 가급적 비판적 기사에 비중을 두게 마련입니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 좋은 기사는 늘리고 나쁜 기사는 줄여가는 것이 공보부서의 행복스러운 일입니다. 평소 언론인과의 친분은 나이 들어 요긴하게 쓰는 건강보험과 같은 것이니까요.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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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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