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8년에는 토요일자 지방신문이 나왔으므로 기자들은 금요일 오후까지 취재를 하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이후 행정부와 기업들이 토요일을 쉬게 되었지만 신문 토요일 발행은 계속되었습니다.
그러다가 4개 신문이 금요일 조간만 발행하였고 1개사는 수개월 넘게 토요일 발행을 고수하다가 결국 현재처럼 월화수목금 발행으로 바뀌었습니다. 언론사주는 광고수입을 위해 토요일 발행을 강행하였고 취재기자들은 타사와의 형평성을 주장했을 것입니다.
토요일과 일요일 2일간 지방지 신문이 발행되지 않는 시간적 공간을 중앙지 토요일자와 인터넷신문에 메웠습니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모바일을 통한 신문검색이 늘어나면서 종이신문의 설 자리가 줄어드는 듯했습니다만 독자 중에는 종이신문에 대한 애정이 살아있기에 매일아침 종이신문은 깔끔하게 독자들의 대문앞에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사실 종이신문은 끝까지 읽게 되고 활자속에 숨어있는 이른바 '행간의 의미'를 읽기 위해 독자들은 더더욱 집중하게 됩니다. 하지만 인터넷기사는 제목 위주, 중간에 끼어드는 광고 배너 등으로 인해 기사 전체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수시로 업데이트 된다는 생각에 종이신문만큼의 집중력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른바 인터넷이 활성화될 즈음에 종이신문은 멸망할 것이라고 말했고 컴퓨터가 공무원 1인당 1대씩 보급되면서 사무실에서 종이는 사라질 것이라 했지만 아직도 사무실에 서류함은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고 일단
작성된 내용을 종이에 출력하여 최종 확인해야 일을 한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갈비를 2인분 먹고도 냉면이나 공기밥을 먹어야 하는 우리의 식습관과도 같습니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도 종이에 인쇄된 글씨를 읽는 맛은 계속될 것입니다. 액정화면으로 흘러가는 글은 그림처럼 바라보는 일시적인 것이고 역시 종이위에 자리한 검은색 글씨가 우리에게 전하는 확실한 메시지를 받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종이신문은 보다 긴장해야 합니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의 시대로 전환되어가는 시점에서 보다 더 치열한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림같은 글씨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스크랩하고 싶은 기사로 편집해야 합니다. 액정화면이 전하지 못하는 인쇄 잉크의 향기를 새롭게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한 것입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