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府丈(춘부장)

  • 등록 2024.04.30 10: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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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3천갑자 東方朔(동방삭)은 18만년을 살았다. 3,000갑자×60=18만년이다. 회갑을 3,000번 드신 분이다.

지인의 아버지를 椿府丈(춘부장)이라 존칭한다. 참죽나무처럼 오래 사시라는 염원이다.

 

 

椿府丈(춘부장)의 椿(춘)은 참죽나무를 말하는데 이 나무는 봄으로 8,000년을 삼고 다시 8,000년을 가을로 삼는다고 한다. 봄과 가을을 합하면 16,000년이니 동방삭의 18만년은 아니어도 장수의 의미로는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누구의 부모님도 필연적으로 돌아가신다. 대부분 자녀의 이름으로 친척과 지인들에게 訃音(부음)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비교적 젊은 나이에 부부 중 한 분이 돌아가시면 아직 어리고 사회적으로 자리잡기 전인 자녀의 이름으로 부음을 내기가 어려운 경우 배우자 명의로 부음을 알린다.

ooo사장 喪配(상배)라 하면 남편 또는 부인인 배우자가 돌아가심을 알리는 것이다.

 

先親(선친)이란 돌아가신 자기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부친이란 자신의 아버지를 말한다. 엄친이란 ‘아버지’를 달리 이르는 말이고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아버지를 높이는 말이기도 하다. 어머니는 어찌 부르는가.

남의 어머니를 높여 이르는 말이 慈堂(자당)이다. 정중하게 모친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런데 엄친아는 다르다.

 

엄마의 친한 친구의 아들이다. 이 아들은 모든 것에 우등, 우수하다. 부모님 말씀을 잘 듣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공부도 잘하는데 얼굴도 잘생겼고 농구도 잘한다.

이런 아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봉황이 상상속의 새이듯 엄친아는 어머니 기대치의 最高峰(최고봉)일뿐 현존하지 못한다. 그런 아들딸이 있다면 고마운 일이다.

 

지인의 喪配(상배)연락을 받고 부부가 빈소에 갔다. 낮에 조문을 하고 어두워질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전에 함께 일했던 분들과 고인을 떠나보내는 아픈 마음을 나누었다. 자당의 별세소식을 듣고 곧바로 미국에서 출발한 장남은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6시간 동안 코로나19 검사결과를 기다린단다.

발인 날 새벽에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입관을 미루고 있다. 아들, 딸과 남편, 그리고 지인과의 슬픈 이별을 새벽까지 미루고 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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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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