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바위 부부여행

  • 등록 2024.07.11 18:5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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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8월 14일 월요일이 샌드위치 휴일이므로 오래전에 휴가를 하기로 마음 먹었지요. 4인 가족으로 예약을 하였다가 3인으로 갔다가 다시 2인으로 축소되면서 부부가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에 과일과 물을 가득 싣고 출발하여 달리다가 고속도로상에서 정말로 졸음이 掩襲(엄습)하므로 이해서는 안 되겠다 하고 그냥 고속도로를 벗어나니 속리산 법주사가 나옵니다. 법주사에 들어가 미륵불을 만났습니다. 금색으로 잘 관리하고 있습니다.

 

 

미륵불이 서계신 단 아래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집니다. 그 안에 수많은 부처님 상으로 장식하였고 살아계신 분의 좋은 일을 축원하는 일, 그리고 저승길에 이르신 분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살아있는 이들의 지극정성이 보입니다.

 

들어갈 때 못본 세조의 正二品(정이품)송이 나올 때 보이므로 차를 세우고 몇 장 사진을 찍었습니다. 평소 자신의 사진찍기를 피하는 바이지만 그 자리에서는 셀카를 찍어보았습니다. 정2품송과 함께하는 셀카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 길을 달리고 달리니 경부고속도로를 다시 만나고 드디어 대구에 들어섰습니다. 대구는 참으로 넓은 도시이고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입니다. 그리고 저녁에 도착하니 크게 돌아다니기도 어렵고 해서 호텔에 짐을 올리고 나와서 영화관으로 갔습니다.

 

대구에는 지하철이 3호선까지 있는데 1호선을 타고 1정거장을 가니 영화관이 있습니다. 백화점과 각종 상가가 엄청나게 큰 건물이 한덩어리로 붙어있습니다. 대구광역시의 위상을 보여주는 건물이라 하겠습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예매하고 남은 시간에 저녁을 먹었습니다. 9층에 올라가서 떡갈비 정식을 먹고 잠시 전시실도 둘러보면서 쉬다가 영화를 2시간동안 열심히 보았습니다. 어느 영화보다 열심히 감상한 영화입니다.

 

돌아오니 밤 11시가 지났으므로 눈을 감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111배를 올리고 호텔에 내려가 예약된 아침을 먹었습니다. 유럽에서 먹는 아침과 비슷하게 다양한 음식을 준비해 주었습니다. 여유롭게 아침을 먹고 출발하여 우리의 이번 여행 하이라이트인 갓바위로 향했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면 2012년에 평온하게 올라간 갓바위 산행길은 경산시 외촌면 699(대한리 587)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갓바위 관리사무소라고 네비를 찍은바 가장 힘든 코스를 올랐습니다. 바위계단에 가파른 깔딱고개가 연속되는 구간입니다.

 

많이 힘든 시간을 거치고 쉬고 먹고 다시 힘을 내서 정상에 오르니 12시가 지났습니다. 올라가자마자 111배를 올렸습니다. 주변에서는 벌써 4-5번 인물이 바뀌었습니다. 방문객들은 대부분 3배를 합니다. 9배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도급에 해당하는 분 중에 108배를 올리는 분이 2명 보입니다. 맨 앞줄 한분, 바로 옆에서 한분이 아마도 대력 108배를 올리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주변분들은 시작은 1,000배라도 할 듯 좌판을 놓으며 ‘야단법석’할 듯 하지만 잠시 후 3배만에 휙 돌아갑니다.

 

222배를 올리면서 2012년 교육중에 와서 108배를 올린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아마도 갓바위 미륵님은 당시에 올린 108배를 받으시고 소원을 이뤄주셨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절을 올렸습니다. 아울러 가족 모두의 건승을 기원하는 절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더 어렵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군밤 5천원어치를 사서 먹고 힘을 냈습니다. 어린 아이가 힘을 내서 올라오기에 1개 주려했지만 받지 않습니다. 방송효과입니다. 모르는 이가 주는 음식을 먹지 말라했으니까요.

 

하지만 60전후 어르신에게 2개 드렸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보살님이 떡 2개를 주셔서 부부가 맛나게 먹고 힘을 내서 올라왔으므로 그 공덕을 갚는다는 심정입니다. 보살님의 더 큰 공덕과 보살님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하산하니 2시입니다. 파전1개와 순두부찌개 1인으로 부부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젊은이들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정성스럽게 열심히 합니다. 어느 일이든 무슨 사업장이든 열심히 일하는 이는 잘 됩니다. 척 보니 그러하겠습니다. 식당이 더더욱 발전하여 큰 사업체가 되기를 바랍니다.

 

일단 갓바위 힘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몸을 추스르고 이번에는 달성공원에 갔습니다. 달성공원은 아마도 과거에 성곽이 있던 곳입니다. 도심의 언덕위에 타원형의 길을 따라 성곽을 축성했던 것 같습니다.

 

[인터넷] 달성공원은 삼한시대의 부족국가였던 달구벌의 성지 토성이었다. 이곳은 청일전쟁(1894년∼1895년) 때 일본군이 주둔했고 그 후 고종 광무 9년(1905)에 공원으로 만들어졌는데 1965년 2월 대구시에서 새로운 종합 공원 조성계획을 세워 오늘날과 같은 대공원을 만든 것이다. 잔디광장, 종합문화관, 동물원 외에 이상화 시비 등과 같은 기념물도 있다.

 

맞습니다. 삼한시대 달구벌입니다. 그 주변에 도시가 들어서서 오늘의 대구광역시가 된 것입니다. 나이들에 자리잡은 나무가 멋지고 빈 공간에는 동물원이 있습니다. 엄청 큰 코끼리 두 마리, 사자 2마리, 호랑이 2마리, 사슴, 독수리, 칠면조 등이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끼리는 움직이는데 사자와 호랑이는 잠자고 있습니다.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쉰다는 사육사의 설명이 있습니다. 타조는 할머니급이어서 눈이 나쁘고 털도 어수선하다 합니다. 사슴가족은 3대가 사는 듯 다양한 뿔이 멋집니다.

 

다시 수성못을 향했습니다. 대구광역시 차량은 이곳에 다 모인 듯 주차가 불가합니다. 돌고 돌다가 그냥 되돌려 대구광역시청으로 갔습니다. 일요일이지만 주변에 식당이 있을 것이라는 나름의 기대를 가지고 도착해보니 일요일 그 분위기입니다.

 

결국 숙소에 차를 세우고 주변의 식당에서 대구탕을 먹었습니다. 내륙도시 大邱(대구)에도 大口(대구)탕이 있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물론 인근도시 안동도 내륙이지만 안동 간고등어가 유명합니다.

 

소주반병에 대구찜을 맛나게 먹었습니다. 주문은 대구탕으로 한 것 같은데 좀 늦게 나왔기에 시장하기도 하여 따지지 않고 맛나게 먹었습니다. 그냥 맛나면 되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경우가 있습니다만 대세에 지장이 없다면 끝까지 따질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구탕이나 대구찜이나 대구가 들어간 것이고 대구에서 먹어본 대구탕은 처음이니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일단 기록해 두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시 대구에 올 수 있을 것입니다. 로마에서 트레비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면 다시 로마에 오게 된다는 스토리텔링을 한 것처럼 대구에 한 번 더 오고 싶은 마음이 있기에 하는 말입니다.

 

대구탕에 소주 반병을 하고 숙소에 돌아와 방송을 보면서 잠시 쉰 후에 또다시 잠이 들었고 14일 월요일 새벽에 일어났지만 다시 잠을 청하다가 5시40분에 자리를 털고 111배를 올렸습니다. 짐을 꾸려 나오는데 비가 옵니다. 제주도와 남부지역을 큰 비가 온다고 합니다.

 

대구에서 대전, 천안까지 비가 내려서 정말로 수중전으로 고속도로 물터널을 뚫고 달렸습니다. 정말로 추월선에 차량이 별로 없습니다. 간큰 운전자 몇 명이 물보라를 날리며 달리고 대부분의 중형이상 승용차들도 2-3차선으로 서행합니다. 대형 트럭 옆을 지나는 경우에는 물세례를 받곤합니다.

 

오산에서 고속도로를 벗어났습니다. 병점을 지나 수원에 도착할 즈음에는 비가 거의 그치는 수준이거나 중부지방은 남부보다 빗방울이 약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짐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나와서 받아주었습니다. 들어와서 대략 간식수준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내의 지출내역을 엑셀 프로그램으로 정리정돈했습니다. 그리고 2박3일의 여행일정과 소감을 여기에 적어 보관해 둡니다. 여행에서 돌아오면 돈이 나가고 추억이 들어서며 갈등이 풀리고 마음이 평온해 집니다. 그래서 여행을 권합니다. 가족여행, 부부여행을 강권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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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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