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공무원으로 일할 때 더 열심히 일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남의 바둑판을 보고 훈수하는 것이 쉽다는 말처럼 퇴직해서 보니 할 말이 많아졌습니다. 실천하지 못한 일들이 많습니다. 정부, 지자체의 행사에서 사회자는 국민의례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한 후에 ‘이하 의식은 생략한다’라고 말합니다.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과 전몰장병에 대한 묵념 등이 있습니다만 길게 잡아도 10분 이내입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 중요한 내용이지만 사회자는 시간 관계상의 이유를 들어 국민으로서 당연한 의식을 건너뛰고 급한 듯 행사를 진행합니다만 이후 참석자 소개에서는 10~20분을 소비하게 됩니다. 그래서 몇 가지 제안을 해 봅니다. 먼저 ‘이하 의식은 생략한다’라는 사회자의 멘트를 ‘생략’하자는 제안입니다. 송구한 마음으로 이하 중요한 국민으로서의 의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으로서의 의전을 갖추지 못함을 애석하게 여기는 마음은 다 같을 것입니다. 그러니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한 것으로 의식을 다한 것이라 생각하기로 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입니
회장님댁 사모님을 모시는 운전직원이 2~3시간 백화점 주변을 빙빙 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가용 유류비는 회사 법인카드로 처리하면 되는데 주차비는 별도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운전직원은 차량을 주차장에 주차하지 않고 쇼핑시간 내내 시내를 천천히 돌다가 여유로운 곳에 잠시 주정차합니다. 교통경찰이 나타나면 다시 출발하여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사모님 쇼핑이 끝나서 전화로 부르면 백화점 현관에서 모시고 집으로 갔더라는 이야기입니다. 사모님은 주차비를 아끼려다가 수배에 달하는 유류비가 낭비되고 환경도 오염도 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모님과 운전직원은 회사 차이든 개인승용 차이든 그 차량의 내구연수가 짧아지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전혀 없는 듯 보입니다. 小貪大失(소탐대실)이라고도 하고 비약하면 矯角殺牛(교각살우)일 수도 있겠습니다. 주차비를 피하려다가 보이지 않는 유류비의 엄청난 낭비를 초래하였고 대기오염에도 영향을 주었으니 하는 말입니다. 이 같은 사례는 사모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과거 땡초 회장님 중에도 기사에게 자장면 한 그릇 사주는 것조차 인색한 분이 있더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상할 수 없는 자린고비입니다. 자린고비
공직에서 퇴직하여 부정기적으로 출근하는 바 처음에는 집앞을 지나가는 사무실의 통근버스를 이용하였는데 교통체증이 심하여 불편하였습니다. 지난해에 시내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전철을 타고 고색역에서 환승하여 통근버스를 타니 환승시간이 체증시간을 능가하게 되어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매교역에서 기차를 타면 수원역을 거쳐서 고색역에 빠르게 정확하게 도착하므로 출퇴근은 분단위 VIP의전에 버금가고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신명나는 일로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인천행은 패스하고 고색역까지 가는 기차를 탑니다. 그리하여 고색역에 내리면 4번출구 공사가 진행중이었고 준공되면 편하고 안전하게 8차선도로를 지하로 통과하여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멋지게 통근버스 정류장에 도착하는 상상을 해보곤 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를 출퇴근하던 중에 안내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4번출구 공사를 마쳤지만 토지주와의 소송이 진행중이어서 개통을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우리나라 행정은 어쩌면 지구단위계획 허가와 토지보상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늘 땅위에 공사를 하고 지하를 굴착하여 인프라를 깔고 있습니다. 대략 4천만필지라는 대한민국 토지마다 사연이 있을 것이지만 고색역 4번출구를 연결하는 지하도의 어느
요즘 공직사회에서 갑질이라는 문제가 더 크게 부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갑질로 인한 피해는 당장 필드에서 갑질로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고통이 있었습니다. 이를 지적하는 감사부서의 조사와 징계위원회의 논의, 그리고 당사자가 조직으로부터 징계조치를 받은 이후의 긴 시간을 징계의 굴레를 쓰고 감내해야 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갑질은 시대적으로 그 느낌이 다르다고 봅니다. 1980년대 공직사회라면 평범한 일상이었을 일이 오늘날에는 갑질이 되고 더러는 큰 잘못으로 확정이 됩니다. 과거 군대에서 밤 12시까지 몽둥이 구타를 당하지 않은 날은 더 불안해서 잠이 오지 않는다 했다지요. 사실 과거 도청의 공직사회 모든 사무실에는 한두 명 잔소리, 험담을 해대는 사무관 계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공무원들은 이들이 잔소리를 시작하면 ‘저 양반 또 시작이군’ 하면서 귀를 닫았습니다. 내용을 들어보면 그렇게 큰 잘못이 아닌데 게딱지 후벼 파듯이 소속 공무원의 업무행태를 비판하곤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엄청난 갑질을 한 그 당시의 간부들은 평온하게 승진하여 서기관에 이르고 더러 몇 명은 국장급 3급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업무에서 갑질을 하고 문서를
공직 간부에 실장이 있고 공조직 책임자로는 본부장이 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면서 받은 느낌은 기획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이라는 부서가 소속 공무원에게는 참으로 귀찮은 조직이었다. 기획팀은 잘난척하는 직원만 가득한 곳이었다. 그런데 퇴직 후에 돌아보니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었다는 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이른바 기획부서, 기업의 비서팀이 공조직이나 공공기관, 기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늘 조직 전체를 놓고 기관 전체를 넓게 보면서 고민하고 검토한다는 점에 있다 할 것이다. 공직의 예로 팀이나 과에서는 자신들이 담당하는 분야에는 정통하지만 타 부서와의 접점이나 융합력은 떨어질 것이다. 다시 과장이 정한 정책이 국장실에서는 또 다른 검토사항과 만난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과에서 결정한 정책의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다른 조직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직 내내 수많은 사업을 재검토하고 다른 부서, 기관의 상황을 접목해 수정하곤 했다.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에도 담당자에게 임무와 의무는 쌓이는데 이를 처결할 권리, 권한, 예산은 부족하다. 공직에서도 늘 하는 말로 예산, 인력을 주면 무슨 일이든 한다고 항변
동영상에 바둑 강의와 해설이 나온다. 실전을 두어본 일은 없지만 바둑에 대해서는 ‘관전 10급’이라 자부하는데 오늘 동영상에서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확인하였다. 바둑돌 양면에 흑백을 배치하여 바둑 경기를 해설할 때 한 개씩 쓰이고 있었다. 바둑돌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되어서 시간이 경과되면 반상의 돌의 개수가 늘어난다. 반면 장기판은 반상의 군사 수가 줄어드는 전쟁이다. 바둑은 공격자와 수비자가 늘어가는 전투인데 더러는 상대 군사를 잡아서 바둑돌을 가져가기도 한다. 나중에 그 바둑돌로 상대방의 방을 채우는데 이를 ‘계가’라 한다. 집의 수를 계산한다는 말이다. 계산 결과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반드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흑선, 5호반을 공제한다. 그래서 반집승, 반집패가 나온다. 이를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바둑돌의 양면에 흑백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 해설자는 흑돌과 백돌이 담긴 2개의 통에서 번갈아 바둑돌을 꺼내어 벽면 자석에 붙이면서 해설을 했다. 검은 돌이 놓인 자리에 흰 돌이 올라가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검은 돌을 치우고 흰 돌을 집어 들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서 돌을 180도 뒤집으면 흑백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간명하고
"경기도청 · 경기도의회 현판 및 측백나무 광교신청사로 옮겨야" -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건의 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 이전에 따라 ‘경기도의 보물이라 평가할 수 있는 구 경기도청(팔달구 매산로 소재)에 있던 도청과 도의회 현판을 광교신청사 현관에 배치하고, 서울 광화문 구 경기도청 터에서 가져온 측백나무 역시 광교신청사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서가 경기도에 제출됐다. 경기도에서 40년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퇴직한 경기도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강석 전 남양주 부시장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한 건의서에서 “1967년에 현재의 자리에서 출범한 경기도청 정문에는 두 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를 새긴 동판 문패가 있었고, 서울 광화문 경기도청 자리에 있던 측백나무가 지금 광교 역사공원에 이식되어 광교신청사 제자리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청(박정희 대통령 글씨), 경기도의회(김영삼 대통령 글씨) 동판이 고철로 사라질 위기에서 자신이 구해냈다”면서 “도청, 의회 현판으로 쓰인 동판은 광교신청사 현관에 설치하고, 1910년부터 서울 광화문 도청을 지키다가 2017년 남경필 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협의로 광교 역사박물관에 이식된 측백나무는 경
[국민]학교라 했습니다. [국민학교]라고 워딩을 하면 스스로 [초등학교]라고 교정을 해 줍니다. 그래서 [국민 학교]라고 [OOOO]라고 울타리를 쳐서 워딩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그렇게 수정하도록 입력되어 있나 봅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作名(작명)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이 60세 전후 세대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다녔으므로 요즘 아이들, 손자·손녀들에게 [국민]학교라 말하면 초등학교라고 교정지도를 받습니다. 그 시절에 봄, 가을 소풍을 갑니다. 학교에 모여서 반별로 인원파악을 하고 9시에 출발하여 11시반에 소풍장소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가족들이 함께 보따리를 이고 동행합니다. 도시락에 밥을 퍼담고 반찬으로는 계란전, 멸치볶음, 김치를 준비했습니다. 반장, 부반장은 담임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였고 5, 6학년 반장과 부반장은 교감, 교장선생님 점심 도시락을 가져오는 영광을 얻습니다. 요즘에는 말 많은 시대이다 보니 교사들은 따로 식당을 정해서 점심을 먹는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소풍지 인근에 식당이 없었습니다. 시골 학교 소풍가는 장소는 사찰인근, 교회인근, 사적지 등이 대
말 한마디로 천냥이 넘는 빚을 갚은 사람이 있을까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역사속에서 살펴보면 언행을 잘해서 성공을 한 사람이 있고 말 한마디 舌禍(설화)로 큰 어려움을 겪은 이들도 있는 것은 모두가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의원을 안내하는 행사에서 큰 실수가 있었고 이를 다른 부서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생각에 이른 순간에 ‘나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사과를 해서 더 큰 화를 면한 일을 평생에 결혼 다음으로 잘한 일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혹시, 유사한 경험이 있는 경우라도 아내나 남편을 생각하면서 결혼 다음이라고 반드시 생각하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속에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속에는 뼈가 있기도 하고 가시가 돋친 언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잘한다고 말하면 잘한다고 표현하고 격려하는 것이지만, 그릇을 깨거나 행사를 망치는 경우 아내나 관리가가 ‘잘한다!’하면 잘했다는 말이 아니고 몹시 화가났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요즘의 아기와 20세까지의 청년들은 매사 표현에 ‘안돼요?’라는 단어를 달고 삽니다. 한식당에서 ‘공기밥 하나 더주시면 안돼요?’ 편의점에서 ‘라면 없어요?’ 등 부정적인 단어와 언어를 자주 쓰는데 그 이유는 엄마들이 가
사실 겁 없이 글을 쓰고 언론사에 들이 밀었다. 언론에서는 부족한 글을 여러번 실었다. 편집회의에서 논란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졸고를 미려하고 깔끔하게 편집하고 부족한 단어를 고치고 단련시켜서 포인트를 짚어 교정해 게재했다. 사실 초고와 게재된 글을 자구까지 비교하지는 않았지만 신문에 올라간 글을 보면서 언뜻 나 자신의 문장인가 아닌가 하는 모호함에 빠지는 이유는 생각보다 신문과 인터넷에 올라간 문장이 미려하고 수려하였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여러번 자주 전문 편집팀 기자님의 손길이 스친 것을 알아차린 경우가 많았다. 未嘗不(미상불), 펜으로 쓴 글보다 워딩을 한 문장에 신뢰가 높고 더구나 신문에 사진과 함께 깔끔한 제목으로 올린 글은 더더욱 품격이 높아진다. 평범한 글이 윤기있게 변화하는 과정은 신문사 편집팀에서 진행된다. 단어 몇개, 단어속 글자 한두개를 바꿨는데 전체문장에 힘이 실리는 경우를 자주 본다. 특히 사설이나 전문가의 글을 읽으면 문장속에서 여러번 에너지를 느끼고 큰 힘의 작용을 인식하곤 한다. 더불어 새벽에 배달되는 신문에 자신의 글과 사진이 올라온 것을 확인하는 순간 삶의 의미와 자신의 존재감은 최고에 달한다. 행복지수가 상한가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