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 간부에 실장이 있고 공조직 책임자로는 본부장이 있다. 경기도청에 근무하면서 받은 느낌은 기획관리실장, 기획조정실장이라는 부서가 소속 공무원에게는 참으로 귀찮은 조직이었다. 기획팀은 잘난척하는 직원만 가득한 곳이었다. 그런데 퇴직 후에 돌아보니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었다는 점에 공감을 하게 된다. 이른바 기획부서, 기업의 비서팀이 공조직이나 공공기관, 기업에서 중요한 이유는 늘 조직 전체를 놓고 기관 전체를 넓게 보면서 고민하고 검토한다는 점에 있다 할 것이다. 공직의 예로 팀이나 과에서는 자신들이 담당하는 분야에는 정통하지만 타 부서와의 접점이나 융합력은 떨어질 것이다. 다시 과장이 정한 정책이 국장실에서는 또 다른 검토사항과 만난다. 좀 더 거시적으로 보면 과에서 결정한 정책의 추진 과정에 걸림돌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미 다른 조직에서 유사한 사업을 추진 중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공직 내내 수많은 사업을 재검토하고 다른 부서, 기관의 상황을 접목해 수정하곤 했다.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에도 담당자에게 임무와 의무는 쌓이는데 이를 처결할 권리, 권한, 예산은 부족하다. 공직에서도 늘 하는 말로 예산, 인력을 주면 무슨 일이든 한다고 항변
동영상에 바둑 강의와 해설이 나온다. 실전을 두어본 일은 없지만 바둑에 대해서는 ‘관전 10급’이라 자부하는데 오늘 동영상에서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를 확인하였다. 바둑돌 양면에 흑백을 배치하여 바둑 경기를 해설할 때 한 개씩 쓰이고 있었다. 바둑돌은 흰색과 검은색으로 구성되어서 시간이 경과되면 반상의 돌의 개수가 늘어난다. 반면 장기판은 반상의 군사 수가 줄어드는 전쟁이다. 바둑은 공격자와 수비자가 늘어가는 전투인데 더러는 상대 군사를 잡아서 바둑돌을 가져가기도 한다. 나중에 그 바둑돌로 상대방의 방을 채우는데 이를 ‘계가’라 한다. 집의 수를 계산한다는 말이다. 계산 결과 집이 많은 쪽이 승리하는 것이다. 반드시 승부를 가리기 위해서 흑선, 5호반을 공제한다. 그래서 반집승, 반집패가 나온다. 이를 발견한 새로운 사실은 바둑돌의 양면에 흑백이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그동안에 해설자는 흑돌과 백돌이 담긴 2개의 통에서 번갈아 바둑돌을 꺼내어 벽면 자석에 붙이면서 해설을 했다. 검은 돌이 놓인 자리에 흰 돌이 올라가는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검은 돌을 치우고 흰 돌을 집어 들었지만 이제는 그 자리에서 돌을 180도 뒤집으면 흑백이 바뀌게 된다. 이렇게 간명하고
"경기도청 · 경기도의회 현판 및 측백나무 광교신청사로 옮겨야" - 김동연 경기도지사에 건의 경기도청이 광교신청사 이전에 따라 ‘경기도의 보물이라 평가할 수 있는 구 경기도청(팔달구 매산로 소재)에 있던 도청과 도의회 현판을 광교신청사 현관에 배치하고, 서울 광화문 구 경기도청 터에서 가져온 측백나무 역시 광교신청사에 자리 잡아야 한다’는 의견서가 경기도에 제출됐다. 경기도에서 40년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퇴직한 경기도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이강석 전 남양주 부시장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제출한 건의서에서 “1967년에 현재의 자리에서 출범한 경기도청 정문에는 두 분 대통령이 직접 쓴 글씨를 새긴 동판 문패가 있었고, 서울 광화문 경기도청 자리에 있던 측백나무가 지금 광교 역사공원에 이식되어 광교신청사 제자리로 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도청(박정희 대통령 글씨), 경기도의회(김영삼 대통령 글씨) 동판이 고철로 사라질 위기에서 자신이 구해냈다”면서 “도청, 의회 현판으로 쓰인 동판은 광교신청사 현관에 설치하고, 1910년부터 서울 광화문 도청을 지키다가 2017년 남경필 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협의로 광교 역사박물관에 이식된 측백나무는 경
[국민]학교라 했습니다. [국민학교]라고 워딩을 하면 스스로 [초등학교]라고 교정을 해 줍니다. 그래서 [국민 학교]라고 [OOOO]라고 울타리를 쳐서 워딩하였습니다. 프로그램에 그렇게 수정하도록 입력되어 있나 봅니다. 일본 제국주의 시대에 作名(작명)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개명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나이 60세 전후 세대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국민]학교를 다녔으므로 요즘 아이들, 손자·손녀들에게 [국민]학교라 말하면 초등학교라고 교정지도를 받습니다. 그 시절에 봄, 가을 소풍을 갑니다. 학교에 모여서 반별로 인원파악을 하고 9시에 출발하여 11시반에 소풍장소에 도착하고 점심을 먹습니다. 어머니, 할머니, 가족들이 함께 보따리를 이고 동행합니다. 도시락에 밥을 퍼담고 반찬으로는 계란전, 멸치볶음, 김치를 준비했습니다. 반장, 부반장은 담임선생님 도시락을 준비하였고 5, 6학년 반장과 부반장은 교감, 교장선생님 점심 도시락을 가져오는 영광을 얻습니다. 요즘에는 말 많은 시대이다 보니 교사들은 따로 식당을 정해서 점심을 먹는다 들었습니다. 하지만 1960년대 소풍지 인근에 식당이 없었습니다. 시골 학교 소풍가는 장소는 사찰인근, 교회인근, 사적지 등이 대
말 한마디로 천냥이 넘는 빚을 갚은 사람이 있을까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역사속에서 살펴보면 언행을 잘해서 성공을 한 사람이 있고 말 한마디 舌禍(설화)로 큰 어려움을 겪은 이들도 있는 것은 모두가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의원을 안내하는 행사에서 큰 실수가 있었고 이를 다른 부서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생각에 이른 순간에 ‘나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사과를 해서 더 큰 화를 면한 일을 평생에 결혼 다음으로 잘한 일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혹시, 유사한 경험이 있는 경우라도 아내나 남편을 생각하면서 결혼 다음이라고 반드시 생각하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속에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속에는 뼈가 있기도 하고 가시가 돋친 언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잘한다고 말하면 잘한다고 표현하고 격려하는 것이지만, 그릇을 깨거나 행사를 망치는 경우 아내나 관리가가 ‘잘한다!’하면 잘했다는 말이 아니고 몹시 화가났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요즘의 아기와 20세까지의 청년들은 매사 표현에 ‘안돼요?’라는 단어를 달고 삽니다. 한식당에서 ‘공기밥 하나 더주시면 안돼요?’ 편의점에서 ‘라면 없어요?’ 등 부정적인 단어와 언어를 자주 쓰는데 그 이유는 엄마들이 가
다수 인원을 한방에 머물게 하는 카카오톡의 이른바 '단톡방'은 일단은 스트레스입니다. 여러명에게 동시에 정보를 전하는 면에서는 효율성 최고의 방이지만 다수가 한방에 머물기에 불편함이 크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에 모임이 셋으로 갈라지니 단톡방도 3개인데 새벽 6시부터 경쟁적으로 정보를 올립니다. 까톡까톡까톡. 세곳에서 울리는 까톡소리가 스트레스입니다. 물론 무음처리하면 소리를 막을 수 있지만 새벽 어둠속에서 카톡이 오면 화면에 불이 들어오니 궁금하기도 하고 신경이 쓰입니다. 하지만 열어보면 긴급사상이 아닌 일상의 자료나 정보이니 읽고나면 스트레스만 남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의 도착알림 음을 5단계로 나눴으면 하는 바입니다. 정말로 전화통화를 하여야 하는 정도로 시급한 사항은 5단계 까똑으로 하고 10분이내에 읽어야 한다면 4단계, 오늘중에 보면 될 것같은 정보내용은 3단계, 내일 보아도 되는 지극히 평범한 것은 2단계, 그냥 보나마나한 것은 1단계로 하자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실에도 우선 자신이 만든 작은방, 4명, 6명 방의 경우에는 대략 쓰임이 정해져 있습니다. 월에 한번 모이는 부부모임 약속을 잡는 공간입니다. 대략 어슴프레하게 아는 분들이니 새벽에
가장 짧은 건배사 한 말씀!!!‘ ‘판장모’란 써레질한 논에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설정하고 그 안에 모짐을 넣은 후 한 명씩 들어가서 모내기를 하는 농사일을 말한다. 아주 고달픈 방식이다. 좁은 공간에서 주어진 일을 홀로 다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업무능력이 떨어지는 모내기 초보자에게는 이중고의 부담을 주는 일이다. 반면 작업속도가 느린 초보자는 못짐이 모자라면 여러 발짝 후진해서 가져와야 하고 남아 도는 경우에는 일일이 뒤편으로 이동시키면서 모내기 작업을 해야 한다. 그래서 판장모 이야기를 현대 행정기관의 어느 부서에서 견주어 보고자 한다. 어느 기관이나 과단위 부서에는 과장과 4명의 팀장이 있고 각 팀에는 대략 6명씩의 팀원이 근무한다. 각 팀의 하는 일이 다른 듯 보이지만 과장으로 올가가면 모두가 ‘우리 과’의 일이다. 그러니 과장은 판장모 작업을 위해 4개의 줄을 그어 놓고 4개의 팀에게 각자의 업무를 부여하고 진행을 관리하게 된다. 그러니 과장이 일 잘하는 부서만 격려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일을 못 하는 부서를 질책하는 것도 옳은 일이 아니다. 과장은 4개 팀 전체의 고른 운영을 통해서 과 전체의 원활한 진행을 도모해야 한다. 따라서 앞서 나
임용장, 홍길동님을 총무과 서무팀장에 임명합니다. 경기도테크노파크 원장!!! 공직이든 공공단체이든 인사발령은 깊은 관심이고 보람입니다. 발령장을 주는 기관장도 요즘에는 선거로 뽑히는 시장군수, 농협장, 수협장이니 상을 주면서 소통을 통해 다음번 선거를 기약하는 바이고 받는 이들도 승진을 하거나 좀더 기대되는 자리로 이동을 하는 발령이니 참으로 기분좋은 행사입니다. 그런데 발령장을 전달하는 행사는 관청이나 민간이나 참으로 과할 정도로 엄숙합니다. 왜 그런 전통이 형성되었는가 궁금할 정도입니다. 발령장, 임명장을 전달하는 행사인데 공직에서는 이른바 ‘사령교부’라고 합니다. 임명, 해임 따위의 인사에 관한 명령을 사령교부한다고 합니다. 이미 결정된 인사발령장을 전달하는 요식행위인데 이처럼 엄중해야 하는가 생각해 봅니다. 어쩌면 기관장이 결재한 인사결정을 전달하는 종이 한장을 교부하는 일에 엄격함이 존재해야 할까요. 초임시절 발령날이 발표되면 인사부서에서는 오후 2시에 발령장을 준다면서 1시까지 4층 회의실에 집결하라 합니다. 더러 먼 곳에서 오느라 늦는 직원이 있지만 인사부서 공무원들은 일찍 온 직원을 잡고 연습을 시킵니다. 도대체 A4크기 결재판처럼 생긴 판속에
인터넷 뉴스를 보니 전보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전보는 1885년에 서울과 인천사이에 전신시설이 최초로 개통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국제전보는 2018년에 종료되었고 이제 2023년말에는 국내전보가 마무리된다고 합니다. 어찌보면 참으로 긴세월을 버틴 바이기는 하지만 전화기 보급이 활성화되고 개인전화, 핸드폰, 스마트폰이 초등생에게까지 보급되는 전화 전성기에도 잘 버텨온 바인데 드디어 선진국의 추세에 따라 우리도 폐지수순에 들어간 것입니다. 미국은 2007년에 전보가 중단되었고 독일은 2023년 1월에 전보를 중단하였다고 합니다. 전보는 우체국에서 보내면 받는이의 우체국에서 수신하여 타자를 치거나 글로 적어서 주소지로 자전거를 타고가서 전하는 첨단과 전통이 융합되는 통신수단입니다. 그래서 전보는 조부모가 별세하신 경우 도시에 사는 손자들에게 부음수단으로 많이 활용되었습니다. 한글자마다 전보요금을 계산하므로 단문으로 적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사이버공간에서 단문을 많이 쓰는 이유는 손가락 타자를 최소화하기위한 전략인 것에 비해 당시에는 요금을 아끼기위한 노력이었으니 단문의 의미에는 나름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보는 짧은 글로 요약해서 한자
수원시 원천리천에서 버드나무 묘목을 촬영했다. 수원팔경에도 들어있는 버드나무가 어쩐 비확율적,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하여 몇 년째인가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천 중심부에 이유없이 서있는 기둥이 물위로 1.5m정도 솟아있는데 그 위에서 가냘픈 긴가지 3개와 새싹가지 2개의 '일가족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서있으므로 급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세월을 가늠해 보았다. 물속 말둑이니 모세관현상으로 물기가 올라왔을 것이고, 수년전 어느 해 가을날에 그위 나무틈새에 씨앗이 올라가거나, 다른 해 장마철에 버드나무 잔뿌리가 물살에 떠내려가다가 이 나무기둥위에 매달리고 걸쳐서 싹을 틔운 것일까 상상해보았다. 지금 나무기둥 위에는 작지만 수령 5년이상이라 불러줄만한 독자적인 모습의 버드나무가 빈곤한 나라의 아이처럼 가냘프게 그 몸매를 키우면서 올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올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내년봄이 되면 다시 잎새를 나풀거리겠지만 가로세로 15cm정도의 저 나무기둥 무대위에서 그 생명을 얼마를 더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그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원시청에 건의문을 올렸다. 저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매달려있는 나무말뚝을 잘라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