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고향마을 노인대학에서 삶에 대한 강연을 3년째 이어가는 중입니다. 공직 선배님이 노인대학장을 하시고 시골마을에 시집오신 아주머니뻘의 70 며느리가 총무님인 그런 노인대학입니다. 올해 이야기의 화두를 몇가지 소개하겠습니다. 첫번재 이야기는 '소고기 반근과 우지 2근반'입니다. 1년에 10번 가까운 제삿날이면 어머니는 막내아들에게 소고기 반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보냈습니다. 어적, 육적, 봉적을 올리는 제삿상에 닭한마리, 소금에 저린 조기한마리, 그리고 얇게 저민 소고기 반근이 필요한 것입니다. 제사 전날에 어김없이 면 소재지의 정육점을 다녀와야 했습니다. 아마도 첫번째 도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읍내까지 4km를 걸어와서 정육점에 들러 고기 반근을 청했습니다. 유난히 눈이 큰 사장님은 '고기는 냉장고에 있습니다'라는 아크릴 간판이 들어있는 진열장에서 칼과 창을 꺼내어 휙휙 칼날을 세운 후 고기한점을 베어네어 신문지에 포장합니다. 그리고 다른 냉장고를 열고는 흰 고깃덩어리를 듬뿍 잘라서 다른 신문지에 포장합니다. 고기반근을 사오라는 심부름을 왔는데 주문서에 없는 소기름을 듬뿍 주십니다. 그래서 고기만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심부름을 다녀온 아들을 기다리신
그 길을 걸어가면서 느낀 삶과 내세에 대한 생각을 어제 저녁을 먹으면서 '상가에서'라는 제목의 8개 시중 한편을 낭송하는 것으로 술안주 삼았다. 그러니까 아주대 영안실을 가거나 조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텅빈 마음, 헐렁한 손안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삶과 최근의 생을 관조하던 추억을 말했습니다. 사실은 1월말 언론사방문을 자랑하는 자리인데 그냥 이야기 소재로 상가에서는 늘 마음이 가벼워진다는 점을 강조해서 시 한수를 낭송한 것입니다. 그 시의 내용은 대략 이러합니다. 상가는 그러하더이다. 많은 이들이 이제 떠나는 어느 노인을 배웅하는 그런 자리 같기도 하고 아님 모든 인간들이 자신이 출연하게 될 빈소이며 무대라고 칭하고 리허설을 하는 것 같기도 합디다. 그리고 부모를 보내는 자식이나 그 손자손녀들이나 무조건 슬픈건 아니고 아버지 할아버지는 죽어서도 오랜만에 일가친척을 만나는 그런 새로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주시는군요. 2006년 어느날 아주대 상가를 다녀와서 적어둔 글입니다. 어제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지난날 용처없는 자료를 이것저것 바인더에 담아두었는데 그 것이 30년 세월의 이슬을 맞아 부엽토가 되어서 문학의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지난해 말 39년 8개월 공직을 마감하게 되었을 때 마음속 흔들림과 당혹함이 적지 않았는데 어느 날 새벽 1시에 잠에서 깨어나 손에 잡은 책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牧民心書(목민심서)로 흔들림을 잡은 바 있다'고 했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평소에 문서와 장부를 정리해 두어서 청렴하고 명백하게 하여 후환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방행정 기관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여건상 단기간에 진행됨이 현실이니 현재 공직에 몸담은 1962년생쯤 나이에서 다산 선생님의 해관을 생각하고 그 글을 읽으면서 공감해 봄 직하다 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햇수로 3년이 흘렀다. 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두달에 한번 [천자춘추] 원고마감에 관심을 갖다보니 참으로 빠르게 2년이 지나 두번째 해관을 맞았다. 공기관에서의 근무를 마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만 2년, 햇수로는 2017~2019년 1월까지 3년을 일했다. 공직에서는 본의아닌 규제와 관리에 치중했다면 이곳 공기관에서는 '능률과 소통'으로 일했다. 경기테크노파크가 잘하는 일로는 1,2위를 다
대한민국이 있고 서울특별시, 부산직할시,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가 있었다. 서울, 경기, 인천, 제주는 별개로 하고 광역지역의 명칭은 2개의 도시명으로 풀이된다. 강원도는 강릉과 원주, 충청도는 청주와 충주, 경상도는 경주와 상주, 전라도는 전주와 나주시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경기도청은 서울 광화문과 정부청사 건너편에 있었다. 1967년에 수원 팔달산에 청사를 짓고 이사했고 2022년 4월에 광교신청사로 이사했다. 한 때는 도청소재지가 수원시만 고집할 일이 아니라 인근의 용인, 성남, 오산, 하남 등으로 갈 수도 있다는 여론이 있었다. 오산시에 근무하면서 도청입지를 위한 구체적인 제안을 재시한 바도 있다. 화성시청은 수원시 북수동에서 행정을 시작하였고 1970년에 오산읍으로 이전했다. 이후 오산읍이 시로 승격하였고 2000년11월1일에 남양면에 군청사를 짓고 이전한 후 2001년에 화성시로 승격했다. 양주군청사도 의정부에 있다가 2000년에 주내면 신청사로 이사했다. 양주군에서 남양주군, 의정부시,동두천시, 구리시, 서울 광진구, 노원구, 도봉구, 중랑구가 분리되었다. 다른 시도의 경우에도 도청소재지가 광역시로 승격된 후 각 도의
1980년 ‘서울의 봄’이라는 말이 정치권에 회자하던 시절에 공무원 9급으로 근무 중 입대해 병역을 마치고 화성군 팔탄면사무소에 발령받았다. 전임 회계 담당 역시 입대 휴직한 상황이어서 다른 면 출신이었지만 그리도 중요하게 친다는 회계담당자가 됐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총무계 직원 3명 모두가 9급이었고 경력상 선임이어서 자연스럽게 회계주사가 됐다. 당시에는 9급, 8급이 회계업무를 담당해도 ‘주사’라는 호칭을 부여했다. 계장급에 속하는 주사로 격상해 회계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후 총무계장과 산업계장이 장기근속으로 인해 상호 간 자리를 바꾸게 됐다. 회계서류를 준비하고 결재를 받게 됐다. 당시 23세, 공무원 3년 차 9급 공무원이 사비로 총무계장 도장을 새겼다. 결재를 올리고 인주를 대령한 후 새로 준비한 도장을 드렸다. 결재를 위한 도장을 받은 총무계장의 기분 좋은 환한 얼굴이 지금도 기억난다. 송구하지만 지금부터는 2차분 자기 자랑이다. 팔탄면사무소에서 1년여를 근무하고 다른 기관으로 발령받았다. 갑작스러운 발령으로 화성군에서 후임자를 보내지 못한 상황이어서 회계업무를 총무계장이 담당하게 됐다. 당시에는 매월 20일 봉급을 주려면 5일 정도
필자는 지난 2016~2017년 남양주시청에서 부시장으로 근무했다. 3선 시장이 지휘하는 시정업무 속에서 부시장의 폭은 다소 좁아 보였다. 다른 자치단체 동료 부시장의 의견을 이리저리 모아 봐도 현재의 역할에 대한 진폭이 좁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화학시간에 배운 바로는 다양한 용액은 분자식이 달라 그 속에 다른 용액이 들어갈 틈새가 있다고 들었다. 마찬가지로 지방행정의 달인인 시장 휘하에서도 이리저리 살피면 부시장의 역할은 여러 분야에서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영화 ‘덕혜옹주’가 개봉됐다. 간부들과 영화를 관람하고 소감문을 모아 영화사 허진호 감독 등 관계자, 출연 배우 손예진, 라미란, 박해일에게 보냈다. 이후 당시 공보과장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감독과 영화투자자가 시청을 방문해 시장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당시 560만 관객은 큰 성과이고 남양주시 공무원이 기여한 바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장에게 인사하기 위해 방문한 영화사 일행을 덕혜옹주 묘역으로 안내했다. 영화사 관계자가 묘역을 방문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홍보효과가 있었을 것이다. 영화사 관계자의 현장방문으로 여러 언론에 보도됐다. 덕혜옹주 묘역을 찾아오는 단체 관
▩ 도올이 전하는 여운형 ▩ 우린 너무 몰랐다. -도올이 전하는 몽향 여운형/ 2019. 3. 27/ 문화의전당- [연주] 아쟁, 피아노, 기타, 드럼 – 애국가 연주(초기음율) [무대] 뒤편에 연주악기 배치, 화면에 우린 너무 몰랐다. 도올이 전하는 몽향 여운형, 무대위 오른쪽에 학생들 30명이 자리함. 저녁 8시 검정색 두루마기를 입은 김용옥 선생이 등장합니다. 무대가 참 좋습니다. 서울에도 무대가 많이 있지만 이처럼 아담하고 꽉 잡히는 무대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3.1운동 100주년으로 3.1정신을 새롭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민족의 1세기에 대한 이야기를 의논하자 하기에 KBS팀하고 유아인하고 ‘도올아인 오방간다’를 12편 방송했습니다. 1세기동안 민족이 살아온 과정을 풀어가는 여정으로서 큰 보람이 있었습니다. 4월3일에는 4.3제주 평화선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경기도 양평의 인물인 몽양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양평에 몽양기념 사업회가 있습니다. 이부영 선생을 소개합니다. 최근에 몽양 여운형 선생이 3.1운동 100주년에 되살아났습니다. 사실 몽양은 역사에서 지워져버렸습니다. 하지만 바닷물이 나가면 바위는 남아있듯이 3.1운동에
그룹 부활의 젊은 멤버 정동하의 솔로 공연장을 찾아갔습니다. 경기도문화의 전당이 주관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가 후원하는 브런치 콘서트입니다. 정동화는 훤칠한 키에 잘 생긴 얼굴로 인기가 높은 가수입니다. 팬들을 몰고다니는 인기가수입니다. 겸손한 모습도 보기에 참 좋습니다. 물을 마실때 꺄~~~하고 함성을 지르기 시작했답니다. 가수가 고음으로 노래를 하게 되면 물을 많이 마시게 되는데 그 시간을 그냥 덤덤하게 보내기가 아까워서 팬들이 함성을 지르기 시작하였고 지금은 어느 공연에서나 ‘물마심 함성’이 나온다고 합니다. 좋은 노래를 불러내면 함께 함성과 박수를 보내고 공연을 마치면 기립박수로 공연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는 것이 요즘 팬들의 에티켓입니다. 에티켓은 프랑스 귀족 모임에서 사진촬영 자리 번호를 나누어주면 그대로 그 자리에 서서 사진을 찍는 것을 말합니다. 주최측에서 정한 자신에 대한 사진촬영 위치를 받아들이고 그대로 그 자리에 간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주최측이 정한 자리에 늘 불만입니다. 자신이 앞줄에 앉아야 하는데 저보다 못한 인사가 앉고 뒷좌석으로 가야하는가 불만을 토로합니다. 그래서 주최측 공무원이나 책임자들은 좌석쟁탈전만 없어도
입주청소! 생소한 말이었습니다. 새로 마련한 아파트로 이사 준비를 하는데 업체를 불러서 입주 청소를 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업체에서 만든 용어일 것입니다. 새로 지은집이든 사서 들어가는 집이든, 전세로 가든 처음 입주를 하는 것이니 용역회사가 ‘입주청소를 하는 용역을 하겠다’하고 이를 집주인이 받아들인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비용이 들어도 청소전담 용역회사에 청소를 의뢰하는 것이라 합니다. 실제로 입주 청소 과정을 보니 일응 공감이 가기는 합니다. 다만, 외국인들이 찬장과 베란다 등 아파트의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왜곡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아쉬움이 일어났습니다. 차라리 이삿짐을 들인 후에 가족이 나서 청소를 하는 것이 좋았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이사하는 과정에서 이리저리 짐을 이동할 것이고 다시 청소를 해야 하고 다양한 짐이 들어왔으니 재배치 이후에 정리 정돈을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사 전에 입주 청소라는 명목으로 청소를 한 것이 효과가 있는가는 의문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필자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20번 이상 사무실을 이동했습니다. 전임자가 쓰던 책상을 받으면 일단 비어 있으니 물걸레질을 하
자료를 검색해 보니 차관정치란 한말에 일제의 조선통감이 임명한 각부 일본인 차관이 대한제국의 실권을 장악하고 직접 집행하던 정치라고 설명한다. 즉, 1904년의 제1차 한일협약 이후, 조선에서 이른바 ‘고문정치(顧問政治)’를 행하며 재정 ·외교문제 등에 내정간섭을 해온 일제는 1907년 7월 ‘헤이그특사사건’을 구실로 한일신협약(정미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였고 조선통감부는 입법 ·사법 ·행정 전반에 걸쳐 조선의 통치권을 전담하였다고 한다. 차관정치가 시행됨에 따라 대한제국 정부의 중요한 관직에는 모두 일본인이 임용되어, 모든 관청에는 일본인 관리가 없는 곳이 없을 정도가 되었던 것이다. 정부의 각부에는 1~2명의 차관이 있다. 장관을 보좌하고 소관의 공무원을 지휘하는 자리다. 아마도 2차관제를 두는 이유는 행정내부의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1차관과 달리 외부인사를 채용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문화체육관광부에는 역도선수 출신의 장미란 차관이 근무중이다. 평생의 직업공무원이 아닌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차관으로 임명하여 새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사실 지방자치제 이후에 광역과 기초자치단체장들이 원하는 인사를 임명하기위해 이른바 외부전문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