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1970년대 임명직 군수님 집무실을 官房(관방)이라 불렀습니다. 사전에서 관방을 “벼슬아치가 일을 보거나 숙직하던 방”이라 사전에서 풀어줍니다만 당대에 군수실을 관방이라 불렀고 방 주인은 ‘군수영감’이라 칭했습니다. 令監(영감) 이라는 호칭은 지금도 공식, 비공식적으로 쓰이는 줄 압니다. 그 관방의 부속실 벽에 비밀 스위치가 있었습니다. 모든 부서 사무실 구석 벽면에는 5촉짜리 꼬마전구가 있었고 그 스위치는 부속실 직원만이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아침 8시반경 군수가 출근하면 켜지고 저녁 6시반 영감님 퇴근시에 꺼졌습니다. 주로 낮을 밝히는 전구입니다. 비서실에 스위치는 있는데 비서실에서는 불빛이 보이지않는 조명장치이고 각 사무실에서 보면 스위치가 없는데 알아서 켜지고 꺼지는 '공무원들의 출퇴근을 지휘하는 등대 같은 등불'이라 할 것입니다. 오래된 청사의 천정에는 지금도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전구의 숫자는 12가 아니고 1과 2 입니다. 1은 군수실 비서가 스위치를 내리면 꺼지는 등불이고 2는 부군수실 비서가 전원을 OFF하되는 전구입니다. 저녁 6시20분부터 많은 공무원들이 저 숫자 1, 2 또는 12를 바라보면서 1번이 꺼지기를 기다렸고 이어서 2
요즘 숏츠라고 하는 짧은 동영상을 접할 기회가 자주 있습니다. 중국인이 나오는 이 동영상은 아마도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그 내용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두 팔이 없는 여성이 옷을 입기위해 고분분투하는 모습을 비싼옷과 장신구를 한 여성이 눈물을 흘리며 바라보고 있습니다. 같은 공간은 아닌듯 보이고 다른 곳에서 촬영한 화면을 짜집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좋게 말하면 편집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다음 동영상에서는 두팔이 없는 청년이 짧은 어깨의 근육을 이용하여 삽질을 합니다. 어깨에 삽자루를 끼우고 발로 땅을 밟으면서 땅일 일구고 있습니다. 아마도 평탄작업을 하고 모종을 심거나 씨앗을 뿌리고자 일하는 것입니다. 반년후에 수확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장애청년을 바라보는 부자들의 표정이 편입됩니다. 방송에서 말하는 인서트 장면이 나옵니다. 팔목이 없는 엄마가 뭉뚝한 팔로 아기의 옷을 갈아입히느라 해쓰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아기는 정상의 두팔과 다리가 보입니다. 얼마나 귀한 아기일까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상상해 봅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서 이제 돌을 지났을 아기를 키워내는 모습에 감동을 받습니다. 그 과정에서 나홀로 결코
남의 마음을 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볼 것 같으면 과공은 결례가 되고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습니다. 민원을 상담하는 일을 하다보면 처음 상담내용으로는 엄청난 피해를 보는 듯 여거져서 상대방의 잘못이 있다는 쪽으로 맞장구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거나 일처리를 한 공무원의 설명에서는 새로운 사실이 나옵니다. 처음 오신 민원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억울함만을 강조한 것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선거로 당선되는 단체장, 시청의 민선시장과 군청의 민선군수의 취임을 가능하게 한 지방선거의 득표는 수만표도 있고 수십만표도 있습니다. 인구 10만정도의 도시라면 유권자가 8만정도, 80% 투표를 가정하면 6만4천명이고 이중에 3만2천1명의 표를 얻으면 당선될 수 있습니다. 100만도시라면 유권자가 80만, 투표자 64만명, 이중에 32만명의 표로 시장이 됩니다. 그러니 10만도시 시장군수의 당선표와 100만도시 당선시장의 표의 비중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선거비용으로 나눠서 1표당 경비를 산출하는 것도 서글프고 기관장의 정치, 행정적 무게를 측정하여 1표당 그램
아파트 자치회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했습니다. 관리소장님으로 알려진 분이 사회를 보십니다. 재치있게 재담을 하시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품추첨입니다. 참석자 모두에게 자장면과 절편이 제공되었고 생필품 한 개씩도 나눴습니다. 드디어 경품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성 경리과장님이 10kg포장의 쌀포대를 번쩍번쩍 들어올리십니다. 첫 번 경품으로 쌀을 의자에 올려놓고 관리소장님이 경품권을 추첨했습니다. 첫 번째 당첨자는 신명나게 뛰어나와서 쌀을 받아갔습니다. 다음에는 메주, 다음에는 계란 한판, 그리고 인근 병원 원장님이 나오셔서 경품을 추첨하고 경품으로 진단촬영권을 주십니다. 금액은 말씀하지 않았지만 어르신들은 건강을 챙기시는 일이니 즐거워하십니다. 마침 어르신이 그 진단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젊은 엄마들이 당첨되면 수줍게 나와서 받아가고 연세드신 아주머니들은 춤을 추면서 뛰어나오시고 경품을 받지 못한 다른 이웃들에게 큰 소리로 자랑을 하십니다. 가수 노래가 한번 이어지고 다시 경품이 나눠집니다. 누군가가 사회자에게 힌트를 드린 듯 보입니다. 이번부터는 당첨자가 다음 사람을 위해 경품을 추첨하고 사회자가 발표하여 당첨자가 나오면
1968년 초등 4학년때로 기억합니다. 막대모양의 국수를 퍼머머리로 동글게 말아올린 라면이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비싼 고급음식으로 평가받던 라면은 10인분 정도의 국수를 끓일때 한 두개 넣었습니다. 그리고 인스탄트(instant) 식품이 대세인 요즘에는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을 먹습니다. 간편가게에서 끓는 물을 부으면 3분안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 냄비에 물을 끓인 후 컵라면을 넣고 스프를 가미하였더니 맛이좋고 설거지도 편리해졌습니다. 라면이 담긴 종이컵이 깔끔하므로 폐지로 재활용했습니다.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해서 그동안 컵라면 용기에 물을 부어서 먹었을때보다 식감이 좋았습니다. 결국 컵라면은 라면을 끓일 준비가 어려운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어도 되는 음식임을 이해했습니다. 공무원 현직에서 민원을 처리할 때 모든 업무에는 처리기한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처리기한 일주일인 것은 늦어도 7일 이내에 처리하라는 기준이지 일주일을 기다려서 민원인에게 회신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공무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합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공제하면 1일 8시간 근무입니다. 그래서 4근무시간 내에 처리하라는 말은 아침에 접수하
<지하철의 지상모습을 보여주세요> 지하 수십미터 아래를 거침없이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을 타면 기분이 좋습니다만 지금 지상의 어느 구간을 달리는가는 조금 궁금합니다. 최근에 신설된 신분당선의 경우 구간별로 전체거리와 남은 거리, 현재 속도를 알려주어서 편리하기는 합니다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위해서 조금 더 진전된 서비스 방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동차를 운행할 때 가는 길을 보여주는 네비게이션처럼 지상을 달리는 가로길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출발역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금 달리는 지상의 도로나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근경과 원경을 스크린에 나타내주면 승객들이 기분좋게 감상하고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하철을 타고 달리면서 어느구간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느낌이 들고 다른 구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간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에 승용차, 택시, 버스를 타고 간다면 이렇게 가겠구나 하는 모습을 지하철 구간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이 지하를 달리는 동안 지상은 이러이러하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미리 찍어서 보여주시거나 AI기술이 있다면 실시간 동시 동영
拾得(습득) 살면서 길에 떨어진 신분증이나 신용카드를 여러번 습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길을 돌아가서 파출소에 전달했습니다. 대부분 파출소에 습득물을 신고하면 전의경이 투박하게 습득경위를 묻고 핸드폰번호를 적으라 합니다. 초등학교시절에 배운대로 남의 물건을 주으면 경찰에 신고한 것인데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대하는 경찰관서의 창구에서 느끼는 감성은 때로 마뜩하지 않은 듯 여겨졌습니다. 그래서인가, 주변의 지인들은 길가에 떨어진 신분증, 면허증 등은 신고하지 말라하고 특히 신용카드를 주워서 신고하는 경우 이런저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느의원이 ATM기에서 남아있는 현금으로 인해 의원직을 버리게 된 경우도 언론을 통해 들은 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분증, 면허증은 비용이 들더라도 재발급하면 되는 일이지만 신용카드는 위험성이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에게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상황을 주게된다는 의미입니다. 분실카드가 없었다면 남의카드를 도용하는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할 것입니다. 정말로 조심해서 카드를 분실하지 않았다면 이 카드로 인한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겠지요. 하지만 카드는 전철을 타고 내릴 때 주머니, 지갑에서 꺼내
말 그대로 정치적인 정무적인 업무처리를 강조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행정은 그들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여야 하는 줄 알았었지요. 그래서 법과 규정에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행정가가 가장 우수한 공무원으로 평가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행정은 정치의 아래에서 주종관계인양 눈가린 경주마처럼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민선 도지사가 나타나서 모든 법과 조례를 새롭게 보아라 했습니다. 법률미비면 제정하고 법에 맞지 않으면 개정하라 했습니다. 조례는 행정안전부의 준칙에 의해서만 가능한줄 알았다가 직접 초안을 맏들고 의원을 설득해서 본회의에 통과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중앙에서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때에 다시 돌아서면 그뿐이었습니다. 이미 진행한 일은 일대로 처리하였으니 행정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도정에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우수한 보고서인 것에서 법개정, 조례제정을 통해서 가능한 길을 제시하는 주장을 펼치는 간부가 우대받았습니다. 진정 혁신적인 노력으로 공직의 금자탑을 쌓은 몇분을 기억합니다. 그 다음 도지사의 재임기간에도 발탁인사는 이어졌고 그분들의 빛나는 업적이 다시 원위치되기도
낙타가 들어가는 바늘 만들기 문득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낙타보다 키가 더 큰 기린도 있고 몸통이 굵기로는 하마, 코끼리가 있는데 바늘구멍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물로 낙타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경우의 수를 가상해 봅니다. 우선 바늘구멍이 작다는 어원이 시작된 마을에 낙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인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으로 봅니다. 사람들은 바늘귀에 실을 끼울 때 실을 길고 가늘고 뾰족하게 합니다. 그래도 바눌귀에 쉽게 실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낙타는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등에 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가 바늘귀에 들어가는데 큰 방해요소, 장애가 될 것이라는 가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혹시 낙타의 머리나 다리를 보면 바늘귀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다가 결국 등에 불쑥 올라온 2개의 혹뿌리 때문에 바늘귀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코끼리도 처음에 코로 시작하면 바늘귀에 들어갈 작은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겠지만 결국 몸통이 걸려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고 포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코끼리의 코와 바늘
民願과 民怨 공직 주무관 시절 지방공무원교육원에서 들은 명강사의 강의를 일부 기억합니다. 민원실무 강사인데 어려운 한자를 칠판에 올리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이 국가나 지자체에 요구하는 대부분의 서류는 민원서류이니 그 내용으로는 주민등록, 호적, 병적, 신원증명서 등입니다. 그리고 건축허가, 개발행위, 벌목, 농지전용 등 부동산과 관련한 민원이 그 다음입니다. 사실 민원은 자신을 위한 서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취업이나 사업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해 달라는 것입니다. 1년간의 소득세를 정산하는 연말정산 2주일간에 수원시 삼성전자 인근의 동사무소에는 지원인력이 파견되었다 합니다. 당시 수원삼성에는 가전라인의 근무자가 많아서 일시에 연말정산자료에 첨부하기 위한 주민등록등본 발급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신도시지역에서는 건축허가민원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화성시에서는 동탄에 동탄출장소를 열었고 태안읍에도 동부출장소를 마련하여 밀려드는 민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단지, 공업단지와 신도시를 개발하는데에는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경관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협의체가 가동됩니다. 이 모두가 시민의 민원을 감당하기 위해 마련되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