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은 주머니에 두세요

요즘 젊은이들은 늘 핸드폰을 손에들고 눈앞 30cm를 유지합니다. 초등학생때 선생님은 교과서를 눈앞 30cm에 두고 읽으라 하셨지 스마트폰을 그리하라 가르치시지 않았습니다.

 

1965년 초등학고 1학년때에는 스마트폰이 없었고 가정전화도 없었고 학교의 교장선생님 교무실에도 전화기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끔 학교앞을 지나가는 군인들중에 몇명이 무전기를 들고 가거나 등에 안테나가 달린 등짐을 지고 행군하는 모습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늘 가방을 메고 앞을 보면서 걸었고 더러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은 교과서를 들고 읽으면서 걷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에 들어선 전철안에서 책을 읽거나 통학버스 안에서 교과서를 보고 시험공부를 하는 중고생을 보는 것이 보통의 젊은이, 학생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해 어느날부터 어른들이 폴더형 핸드폰을 들고다니고 얼마지나서는 모두가 납짝한 스마트폰이라는 것을 들고 그 안에 비춰지는 글과 그림을 보고 있습니다. 버스와 전철안 승객들의 손에 들려있던 책은 스마트폰으로 대체되었습니다. 그 작은 폰을 두손으로 부여잡고 두눈을 가까이 대고 내용을 읽고 있습니다. 손가락이 참으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그림을 밀어냅니다.

 

그리고 이어폰을 통해서 동영상의 오디오를 들어면서 영상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오로지 이 세상에는 자신만 존재할뿐 지금 이곳이 버스안인지 전철안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엘리베이터 내릴 층수를 신경쓰지 않으니 문이 열리면 일단 내릴까 두리번거립니다. 시내에서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이 되어도 시선은 스마트폰에 있으니 다른 분들이 중앙선쯤 걸어갈 즈음에서야 눈치를 채고 스마트폰을 든 그채로 횡단보도 옆길을 무당횡단하기도 합니다.

 

혼밥을 하는 젊은이들은 숫가락과 스마트폰을 혼동하는 듯 보입니다. 한술먹고 스마트폰을 눈 가까이 대고 눈을 부라리면서 음식을 먹습니다. 주변을 두리번거릴 틈이 없습니다. 아마도 젊은이들은 폰없이 길을 나서지 못할 것 같습니다. 폰속에 길이 있는 것도 아닌데 폰만 보면서도 보도를 걷고 횡단보고를 지나가고 건물의 현관을 지나갑니다.

 

양치를 하면서도 폰을 들여다보고있고 매점점원도 손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폰을 보고 있습니다. 오고가는 손님과 눈을 마주쳐야 스쳐 지나갈 손님을 캐취해서 우리매장으로 이끌 수 있는데 시선은 스마트폰이니 손님이 들어갈까 주저하다가도 점원이 무관심하게 자신의 폰에만 집중하므로 그냥 매장을 지나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의 젊은이들에게 권합니다. 스마트폰은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고 손목시계 알람을 설정하고 길을 나서서 앞을 바로 보면서 열정적으로 걸어가시기 바랍니다. 혹시 걸려온 전화를 즉시 받지 않았다고 인생에 큰 손해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못받는 전화는 이후에 다시 전화를 하면 될 일입니다.

 

혼자 식사를 하는 경우에도 주변의 다른 분들은 무슨 음식을 맛있게 먹는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양치를 할때에는 바른 자세로 서서 위, 아래, 옆을 꼼꼼하게 양치하시기 바랍니다. 스마트폰을 보면서 양치를 하면 한곳에만 집중하여 효과적인 양치를 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폰을 손에 움켜쥐기 보다는 주머니에 넣거나 가방에 보관하시고 손에는 가방이나 수첩을 드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아기를 업으신 젊은 어머니의 한손을 마비시키는 핸드폰 역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두시고 두손을 편안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100일 지난 아기을 업은 엄마에게 얼마나 시급한 전화가 올까 몰라도 노심초사 한손에 폰을 들고 있는 모습은 안스럽습니다.

 

그러니 핸드폰을 즉시 받지 않은 가족이나 지인에게 “왜 지금에서야 전화를 받느냐?” 따질 일이 아닙니다. 이제라도 전화를 받았으니 반가운 일입니다. 과거 집전화기 시절에 그 누구도 전화기 옆에서 벨이 울리기를 기다렸다가 즉시 받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들고 있는 이 전화기는 누군가에게 자신이 통화가 필요할 때 걸려고 장만한 것이지 누군가의 전화를 받기위해 구매한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그러니 전화를 못 받아도 늦게 받아도 전혀 미안한 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해서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5번째 벨에도 전화를 받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지금 무슨 큰일이라도 난 듯 걱정하고 우려하는 마음을 갖지 말고, 아마도 지금 다른 중차대한 일을 하고 있구나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화는 수단일뿐 목적이 아님을 강조해 드립니다. 전화기로 인한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걱정하는 바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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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