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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스토리칼럼 '거울에 비친 세상' 마흔번째 이야기

어린왕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낮 최고기온도 40도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역대급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에어컨이 없는 거리를 한가로인 거닐 낭만도 여유를 찾기에는 너무 버거운 날들의 연속입니다. 문득 스마트폰이나 뉴스에서 이야기하는 온도를 보고 있자니 왜 저 숫자일까?라는 쌩뚱맞은 생각과 동시에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한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 당신이 어린들에게 새로 사귄 친구에게 대해 말하면 어른들은 절대로 중요한 것은 묻지 않는다. ‘그 친구의 목소리는 어떠니? 어떤 놀이를 좋아해? 그 친구는 나비를 모이니? 같은 질문들 말이다. 대신 이렇게 물을 것이다. ‘그 친구는 몇 살이니? 형제는 몇 명이나 있어? 몸무게는 얼마니? 그 친구의 아버지는 얼마나 버시니?’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나면 그 친구를 안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만약 어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고 해보자. ’붉은 벽돌의 아름다운 집을 보았어요. 창문에는 제라늄 화분이 있고 지붕 위에는 비둘기들이 있었어요’ 그러면 어른들은 어떤 집인지 절대로 머릿속에 그려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어른들에게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십만 프랑짜리 집을 보았어요.’그러면 그제야 소리칠 것이다. ‘정말 예쁜 집이겠구나!’’ 그러면서 작가는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다’란 어른들은 수치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가장 본질적인 상대의 성격 ‘마음’ 관계에 대해서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의미다.’라고 말합니다.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주식 시장이 롤로코스터를 타고 있는 요즈음 사람들에게 가장 관심있는 숫자는 코스피 지수일 겁니다. 전체 지수보다 자신이 가진고 있는 종목의 숫자가 높아질수록 행복감이 오르겠지만, 과연 행복을 정확한 숫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정확한 숫자가 필요할 때도 있겠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은 숫자로 표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느새 숫자의 세상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등수로 서열이 매겨집니다. 막 공부를 시작한 아이들에게 그 등수는 사실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그 등수가 부모의 귀에 들어가는 순간 아이들에게 그 등수는 스트레스가 돼 버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숫자는 우리에게 더 친숙해집니다. 몇 평에 사는지, 집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가 궁금합니다. 그게 그 사람의 품격을 나타내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또 상대방의 아이가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 우리 아이보다 공부를 더 잘하는지 못하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해맑게 웃던 미소보다 말입니다. 시쳇말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았던 아이가 조금씩 커가면서 아이의 행복은 어느새 숫자로 가득 채워집니다. 숫자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은 데 굳이 숫자로 모든 걸 설명하려다 보니 오해가 생기기도 하고, 불만이 생기기도 합니다. 숫자로 설명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지만, 우리 삶의 모든 것을 숫자로만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행복지수로 평가하기 보다 그저 행복해서 웃고 있는 당신의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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