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농촌에는 머슴제도가 있었다. 봄부터 시작된 머슴의 농사일은 가을 서리가 내릴 즈음 추수를 다하면 끝난다. 그리고 다음해 이른 봄에 다시 구두계약을 할 때까지는 휴가기간을 갖는다. 머슴살이는 오늘날 일부 기업과 행정기관에서 볼 수 있는 연봉제의 효시(嚆矢)라 할 수 있다. 당시 일을 잘하는 일꾼을 상머슴이라 해서 쌀 12가마니를 받았다. 4가마는 선불로 받고 나머지 8가마는 가을 추수를 끝내고 받았다. 머슴 다음으로 중요한 농사일꾼은 소였다. 8살 전후의 소가 가장 일을 잘하고 주인이나 머슴과 호흡도 잘 맞았다. 요즘 코미디 버전으로 말해 소가 10년정도 묵을라 치면 주인집 논밭의 위치를 모두 알게 된다. 머슴이 바뀌어도 주인은 논밭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농담을 한다. 이른 봄에 가장 먼저 해야할 농사일은 두엄(퇴비)을 논밭에 나르는 일인데 소등에 싣고 고삐만 쥐고 있으면 10년 동안 같은 일을 반복해온 소는 주인집 논의 가장 깊은 자리에 가서 자리를 잡는다. 두엄 실은 망태의 막대기만 당기면 되는 일이다.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되면 짐승도 기억을 하게 되는가 보다. 이 소는 주인집 제삿날도 안다고 시골 노인들은 말했다. 제사를 지내려면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는 박에스더(본명 김점동)이고 최초의 약사는 차순석으로 1924년 조선 약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최초의 여배우는 박월화이며 출연영화는 "월하의 맹서"인데 그 내용은 저축을 권장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첫 비행사는 안창남이고 첫 여성비행사는 권기옥이며 최초의 아나운서는 이옥경, 최초의 치과의사는 함석태이고 공식적인 골프장은 효창공원인 효창원에 건립된 6홀코스로 1921년 6월에 개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최초로 개국한 라디오방송국은 1926년 2월16일 첫 전파를 발송한 경성방송국이며 개국당시 라디오는 275대였다고 한다. 우리는 최초라는 것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있지만 어느 것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효시라는 것이 반드시 대단한 것만은 아니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다. 어린시절 보았던 만화주인공으로 나오는 로봇은 첫 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을 주인으로 모시게 되어 있었다. 그 목소리가 로봇으로서는 처음 듣는 인간의 목소리였을 것이다. 여하튼 최초를 이룩한 사람들은 인류에게 발전을 가져다 주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과학과 문명이 발전하고 있으면서도 첫 번째 또는 효시라는 것을 만나기가 어렵다. 예를 들어 이동전화기를 처음
아침 TV뉴스를 보니 강원도 설악산을 관광하는 것만으로도 수재민을 돕는 일이 된다는 생소한 보도가 나왔다. 수해를 입었지만 응급복구를 마쳤기 때문에 등산로도 연결되었고 음식점을 비롯한 편익시설도 새롭게 단장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예년에는 1만5천명이 다녀간 이곳에 올해에는 수해로 인해 3천명 정도만 다녀갔다고 친절하게 설명하면서 수해지역에 관광을 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관광객이 적은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수해지역에 관광을 가는 것이 수재민을 돕는 일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그동안 수재민 돕기 골프대회는 안되고 수해성금 모금을 위한 축구경기는 된다는 식의 보도에 익숙해 있다. 재난이 극심해도 프로골퍼의 경기는 장시간 중계방송이 되지만 일반인의 골프는 르포나 카메라출동의 표적이 되고 있다. 골프나 축구나 스포츠인 것은 같지만 대중성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고 그래서 다른 시각으로 보이는 것일까.여하튼 이 TV방송국의 기자는 강원도민을 위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강원도 관광을 홍보하는 뉴스를 내보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TV도 그렇고 신문도 그러하듯이 최근의 우리 언론은 대부분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는데 더 많은 시간과 지면을 사
우리 조상들은 소쩍새의 울음 소리를 듣고 그해 농사의 풍작과 흉작을 점쳤다고 한다. 봄철에 "소쩍당 소쩍당"하고 우는 소리는 "솥이 적으니 더 큰 솥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알고 우리 조상들은 그해의 풍작을 기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새가 "소탱 소탱"으로 울면 "솥이 텅텅 비었다"는 의미로 그해 농사는 솥이 텅텅 빌 정도로 농사가 안 되어 흉년이 될 것으로 알았다고 한다. 서쪽새는 두견새로도 불리는데 나라를 빼았기고 쫓겨나와 그 원통함을 참을 수 없었던 촉나라의 망제(望帝)라는 임금이 죽어서 두견이라는 새가 되어 밤마다 불여귀(不如歸)를 부르짖어 목구멍에서 피가 나도록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원조(怨鳥)라고도 하고 두우(杜宇)라고도 하며, 귀촉도(歸蜀途) 혹은 망제혼(望帝魂)이라 하여 망제의 죽은 넋이 화해서 된 것이라고 하였다. 또 두견새는 귀촉도라고 하기도 하고 소쩍새라고도 하는데, 거기에는 "솥이 적다"에서 유래된 가난과 관련된 설화가 있다. 접동새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옛날 어느 곳에 10남매가 부모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의붓어미가 들어왔는데, 의붓어미는 아이들을 심하게 구박하였다. 큰누이가 나이가 들자 이웃 부잣집
임오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리고 직장인들의 수첩과 마지막장 달력에는 유난히 저녁시간 메모가 늘어가고 있을 것이다. 동창회, 총동문회, 과망년회, 계(係)모임, 계(契)모임, 기타 다양한 명칭의 모임들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송년회를 비롯한 저녁 모임에 가면 의례히 술잔이 오가게 되고 그러다보면 서로 친밀해 지는 효과가 나기는 하지만 때로는 술로 인해 낭패를 보게 되고 "병가의 상사"로만 생각할 일은 아닌 심각한 상황도 발생한다. 그것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심적, 금전적, 신분적 부담은 물론 조직생활에서도 심대한 손실을 입게 됨은 물론이다. 그래서인지 옛 어르신들은 술자리에 나이어린 자손들을 앉히고는 술을 따르도록 시키고 이것저것을 이야기하면서 술을 먹는 과정을 체험시켰다. 그리고 이른바 주법(酒法)을 전수하는 것이다. 이 주법이라는 것이 가문마다 제례절차가 상이하고 사돈간에도 오이 먹는 풍속이 다르듯이 차이는 있지만 그 주된 내용은 술을 마심으로써 흐트러지기 쉬운 심성의 청정함을 유지하기 위함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논문을 쓸 때 형식이 있듯이 어느 조직, 어느 가문이든 주법에서 공통적으로 맞아떨어지는 몇 가지 관습법이 있다. 우선은 술을 주고 받
과거 우리사회에서 반말을 많이 하는 직업군으로 몇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가 의사였다. 의사들은 환자의 성별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보호자를 포함하여 모든 대화를 반말로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전문가라고 하는 자부심과 본인이나 가족의 생명을 지켜주는 의사라는 직업적 경외감으로 해서 양측이 묵시적으로 양해되어 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다른 직업사회에서나 일반 사회생활중에 격에 맞지 않게 반말을 하면 ‘반톨 밥만 먹었냐’,‘버르장머리 없는 놈’이라는 지적과 함께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처럼 존칭어가 중요시되자 때로는 ‘할아버님 대갈님에 검불님이 붙어 있으십니다’라는 ‘썰렁게그’가 유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존칭어를 적절히 쓰면 훌륭한 사람으로 평가를 받는다. 이런 가운데 영어에서는 존칭어가 별로 없다면서 수준 낮은 언어라는 평을 하는이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속담에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또한 예의바른 언어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미래사회에서도 영원한 규범으로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또 ‘하고 싶은 말은 내일 하랬다’는 속담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충분히 생각하고 난 후에 하라는 의미라고
부사 ‘또’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또’는 8가지 뜻이 있다. 1. 어떤 일이 거듭하며 2. 그 밖에 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4. 그래도 혹시 5. 그뿐만 아니라 다시 더 6. 단어를 이어 줄 때 쓰는 말 7. 놀람이나 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앞에 있는 말이 뜻하는 내용을 부정하거나 의아하게 여길 때 쓰는 말 등이다. 다양한 의미 대부분은 말하는 사람의 억양이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주로 반복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반복을 의미하는 ‘또’와 ‘다시’를 합성한 ‘또다시’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무엇이 두 번 이상 거듭하여. 흔히 ‘다시’를 힘주어 하는 말(위키낱말사전)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수많은 마침표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작과 끝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마주하게 될 겁니다. 피곤했던 전날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눈을 떴을 때 ‘또 시작이네’라고 속으로 되네이며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듯 우리는 매번 ‘또’라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찌됐던 본인의 의
우리는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인터넷과 인공위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종군기자의 용기를 바탕으로 전쟁상황을 TV와 인터넷을 통해 아주 빠른 시간 안에 볼 수도 있다. 1492년 10월에 콜럼버스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이 발견되었는데 이 같은 역사적인 사건이 한반도에 전해진 것은 언제쯤일까? 19세기 중엽부터 한반도 연안에 서양 열강의 배가 출몰하기 시작하였고 당시 사람들은 이 배를 모양이 이상하다 하여 "이양선(異樣船)"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렇다면 넉넉히 계산해서 1850년경에 외국의 문물이 타의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졌다고 보면 콜럼버스의 대륙발견사실이 한반도에 전달되기까지에는 350년정도 걸린 셈이다. 동서양간 역사적 사건이 전달되는 만큼은 아니지만 전화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시골에서 상(喪)을 당하면 청년들은 가장 먼저 초등학교 등사실에서 철필로 부고(訃告)를 써서 등사한 다음 얇고 노란 봉투에 넣어 근동에 돌리고 다니는 일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었다. 요즘에는 전화 한통화로 상세히 알리고 여러가지 의논까지 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가까운 동네도 한나절은 걸려야 부음을 전할 수 있었다. 그것도 일방적인 전달일 뿐
강원도 출신 이형택 테니스 선수의 세계제패가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리고 1월 13일에는 최경주 선수가 2위를 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선 경기에서 2등을 하였다는 것은 아주 높은 성과다. 야구의 박찬호, 골프의 박세리 선수가 여성골프의 선두에 나선이후 남자선수인 최 선수도 2002년 9월 미PGA투어 탬파베이클래식 우승, 5월 컴팩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국제무대에 나선 것이다. 바둑의 조치훈, 조훈현, 이창호 9단과도 비교되는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 최경주 선수는 외국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TV중계에 아주 많이 나왔다고 한다. 외국방송도 최경주 선수 취재에 열성적이었다고 한다.그런데, 신문 인터넷이나 방송에서는 1등을 하지 못하였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11일의 이형택 선수를 한국 테니스 100년사를 다시쓴 쾌거로 보도한 반면, 최경주 선수가 준우승을 차지한데 대한 기사는 활자나 화면에서 독자·시청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 대회(메르세데스챔피언십)에 출전한 일만도 대단한 일인데 2위를 하였으니 더더욱 큰일을 한 것이다. 그런데도 아쉬움을 표현하는 쪽으로 보도를 한 것 같다. 불과 6
봄도 시나브로 끝을 향해 가는 듯 합니다. 봄이 왔다고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바로 꽃일 겁니다. 우리나라는 제주도에 유채꽃이 피면 이때부터 본격적인 봄이 시작됐다고 여깁다. 유채꽃 말고도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 등은 봄이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꽃입니다. 인터넷에 봄꽃 축제라는 단어만 입력해도 지역별 꽃 축제 정보들이 가득합니다.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로 벚꽃을 만끽할 수 있는 진해군항제가 있습니다. 군항제 홈페이지 소개란을 보면, 1952년 4월 13일 우리나라 최초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북원로터리에 세우고 추모제를 거행해 온 것이 계기가 됐으며, 1963년부터 진행군항제로 축제를 개최하기 시작해 향토문화예술을 진흥하는 취지가 덧붙여져 문화예술행사, 세계군악의장페스티벌, 팔도풍물시장 등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봄 축제로 해마다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축제가 진행되는 창원시 진행구 일원에는 약 36만그루의 왕벚나무가 식재돼 있고, 대표적 벚꽃 명소로는 여좌천, 경화역, 진해탑 등이 있습니다. 또 평소 출입이 자유롭지 않은 해군사관학교, 해군진행기지사령부 등도 일반에 개방됩니다. 행사장은 물론 도심 곳곳에 벚꽃이 만발해 관광객들의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