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마음을 산다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없을 것입니다.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볼 것 같으면 과공은 결례가 되고 말한마디로 천냥빚을 갚습니다. 민원을 상담하는 일을 하다보면 처음 상담내용으로는 엄청난 피해를 보는 듯 여거져서 상대방의 잘못이 있다는 쪽으로 맞장구를 치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음날 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거나 일처리를 한 공무원의 설명에서는 새로운 사실이 나옵니다. 처음 오신 민원인은 자신에게 불리한 이야기는 꺼내지 않고 억울함만을 강조한 것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선거로 당선되는 단체장, 시청의 민선시장과 군청의 민선군수의 취임을 가능하게 한 지방선거의 득표는 수만표도 있고 수십만표도 있습니다. 인구 10만정도의 도시라면 유권자가 8만정도, 80% 투표를 가정하면 6만4천명이고 이중에 3만2천1명의 표를 얻으면 당선될 수 있습니다. 100만도시라면 유권자가 80만, 투표자 64만명, 이중에 32만명의 표로 시장이 됩니다. 그러니 10만도시 시장군수의 당선표와 100만도시 당선시장의 표의 비중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선거비용으로 나눠서 1표당 경비를 산출하는 것도 서글프고 기관장의 정치, 행정적 무게를 측정하여 1표당 그램
아파트 자치회 어울림 한마당에 참석했습니다. 관리소장님으로 알려진 분이 사회를 보십니다. 재치있게 재담을 하시면서 주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냈습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품추첨입니다. 참석자 모두에게 자장면과 절편이 제공되었고 생필품 한 개씩도 나눴습니다. 드디어 경품추첨이 시작되었습니다. 여성 경리과장님이 10kg포장의 쌀포대를 번쩍번쩍 들어올리십니다. 첫 번 경품으로 쌀을 의자에 올려놓고 관리소장님이 경품권을 추첨했습니다. 첫 번째 당첨자는 신명나게 뛰어나와서 쌀을 받아갔습니다. 다음에는 메주, 다음에는 계란 한판, 그리고 인근 병원 원장님이 나오셔서 경품을 추첨하고 경품으로 진단촬영권을 주십니다. 금액은 말씀하지 않았지만 어르신들은 건강을 챙기시는 일이니 즐거워하십니다. 마침 어르신이 그 진단권에 당첨되셨습니다. 젊은 엄마들이 당첨되면 수줍게 나와서 받아가고 연세드신 아주머니들은 춤을 추면서 뛰어나오시고 경품을 받지 못한 다른 이웃들에게 큰 소리로 자랑을 하십니다. 가수 노래가 한번 이어지고 다시 경품이 나눠집니다. 누군가가 사회자에게 힌트를 드린 듯 보입니다. 이번부터는 당첨자가 다음 사람을 위해 경품을 추첨하고 사회자가 발표하여 당첨자가 나오면
1968년 초등 4학년때로 기억합니다. 막대모양의 국수를 퍼머머리로 동글게 말아올린 라면이라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비싼 고급음식으로 평가받던 라면은 10인분 정도의 국수를 끓일때 한 두개 넣었습니다. 그리고 인스탄트(instant) 식품이 대세인 요즘에는 다양한 종류의 컵라면을 먹습니다. 간편가게에서 끓는 물을 부으면 3분안에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느날 냄비에 물을 끓인 후 컵라면을 넣고 스프를 가미하였더니 맛이좋고 설거지도 편리해졌습니다. 라면이 담긴 종이컵이 깔끔하므로 폐지로 재활용했습니다. 면발이 부드럽고 쫄깃해서 그동안 컵라면 용기에 물을 부어서 먹었을때보다 식감이 좋았습니다. 결국 컵라면은 라면을 끓일 준비가 어려운 경우 뜨거운 물을 부어서 먹어도 되는 음식임을 이해했습니다. 공무원 현직에서 민원을 처리할 때 모든 업무에는 처리기한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처리기한 일주일인 것은 늦어도 7일 이내에 처리하라는 기준이지 일주일을 기다려서 민원인에게 회신하라는 의미는 아니었던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공무원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근무합니다. 점심시간 1시간을 공제하면 1일 8시간 근무입니다. 그래서 4근무시간 내에 처리하라는 말은 아침에 접수하
<지하철의 지상모습을 보여주세요> 지하 수십미터 아래를 거침없이 빠르게 달리는 지하철을 타면 기분이 좋습니다만 지금 지상의 어느 구간을 달리는가는 조금 궁금합니다. 최근에 신설된 신분당선의 경우 구간별로 전체거리와 남은 거리, 현재 속도를 알려주어서 편리하기는 합니다만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위해서 조금 더 진전된 서비스 방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합니다. 자동차를 운행할 때 가는 길을 보여주는 네비게이션처럼 지상을 달리는 가로길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출발역사의 모습을 보여주고 지금 달리는 지상의 도로나 건물의 모습을 보여주고 근경과 원경을 스크린에 나타내주면 승객들이 기분좋게 감상하고 도시의 아름다운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지하철을 타고 달리면서 어느구간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느낌이 들고 다른 구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간다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만약에 승용차, 택시, 버스를 타고 간다면 이렇게 가겠구나 하는 모습을 지하철 구간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하철이 지하를 달리는 동안 지상은 이러이러하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미리 찍어서 보여주시거나 AI기술이 있다면 실시간 동시 동영
拾得(습득) 살면서 길에 떨어진 신분증이나 신용카드를 여러번 습득하였습니다. 그리고 일부러 길을 돌아가서 파출소에 전달했습니다. 대부분 파출소에 습득물을 신고하면 전의경이 투박하게 습득경위를 묻고 핸드폰번호를 적으라 합니다. 초등학교시절에 배운대로 남의 물건을 주으면 경찰에 신고한 것인데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 대하는 경찰관서의 창구에서 느끼는 감성은 때로 마뜩하지 않은 듯 여겨졌습니다. 그래서인가, 주변의 지인들은 길가에 떨어진 신분증, 면허증 등은 신고하지 말라하고 특히 신용카드를 주워서 신고하는 경우 이런저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어느의원이 ATM기에서 남아있는 현금으로 인해 의원직을 버리게 된 경우도 언론을 통해 들은 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신분증, 면허증은 비용이 들더라도 재발급하면 되는 일이지만 신용카드는 위험성이 있다고 봅니다. 누군가에게 범죄를 저지르게 하는 상황을 주게된다는 의미입니다. 분실카드가 없었다면 남의카드를 도용하는 범죄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 말할 것입니다. 정말로 조심해서 카드를 분실하지 않았다면 이 카드로 인한 범죄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겠지요. 하지만 카드는 전철을 타고 내릴 때 주머니, 지갑에서 꺼내
말 그대로 정치적인 정무적인 업무처리를 강조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행정은 그들에게 주어진 일에만 집중하여야 하는 줄 알았었지요. 그래서 법과 규정에 없으면 할 수 없다는 주장을 하는 행정가가 가장 우수한 공무원으로 평가받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행정은 정치의 아래에서 주종관계인양 눈가린 경주마처럼 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민선 도지사가 나타나서 모든 법과 조례를 새롭게 보아라 했습니다. 법률미비면 제정하고 법에 맞지 않으면 개정하라 했습니다. 조례는 행정안전부의 준칙에 의해서만 가능한줄 알았다가 직접 초안을 맏들고 의원을 설득해서 본회의에 통과하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중앙에서 조례의 문제점을 지적하면 그때에 다시 돌아서면 그뿐이었습니다. 이미 진행한 일은 일대로 처리하였으니 행정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라 자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1990년대 도정에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깔끔하게 정리하면 우수한 보고서인 것에서 법개정, 조례제정을 통해서 가능한 길을 제시하는 주장을 펼치는 간부가 우대받았습니다. 진정 혁신적인 노력으로 공직의 금자탑을 쌓은 몇분을 기억합니다. 그 다음 도지사의 재임기간에도 발탁인사는 이어졌고 그분들의 빛나는 업적이 다시 원위치되기도
낙타가 들어가는 바늘 만들기 문득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낙타보다 키가 더 큰 기린도 있고 몸통이 굵기로는 하마, 코끼리가 있는데 바늘구멍에 들어가지 못하는 동물로 낙타가 선정된 이유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몇가지 경우의 수를 가상해 봅니다. 우선 바늘구멍이 작다는 어원이 시작된 마을에 낙타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식인이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가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시작했을 것으로 봅니다. 사람들은 바늘귀에 실을 끼울 때 실을 길고 가늘고 뾰족하게 합니다. 그래도 바눌귀에 쉽게 실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런데 낙타는 다른 동물과는 다르게 등에 2개의 봉우리가 있습니다. 이 봉우리가 바늘귀에 들어가는데 큰 방해요소, 장애가 될 것이라는 가정을 하였을 것입니다. 혹시 낙타의 머리나 다리를 보면 바늘귀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하다가 결국 등에 불쑥 올라온 2개의 혹뿌리 때문에 바늘귀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러니까 코끼리도 처음에 코로 시작하면 바늘귀에 들어갈 작은 가능성이 보이기는 하겠지만 결국 몸통이 걸려서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못한다고 포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물론 코끼리의 코와 바늘
民願과 民怨 공직 주무관 시절 지방공무원교육원에서 들은 명강사의 강의를 일부 기억합니다. 민원실무 강사인데 어려운 한자를 칠판에 올리고 설명을 시작했습니다. 국민이 국가나 지자체에 요구하는 대부분의 서류는 민원서류이니 그 내용으로는 주민등록, 호적, 병적, 신원증명서 등입니다. 그리고 건축허가, 개발행위, 벌목, 농지전용 등 부동산과 관련한 민원이 그 다음입니다. 사실 민원은 자신을 위한 서류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취업이나 사업을 위해 필요한 서류를 발급해 달라는 것입니다. 1년간의 소득세를 정산하는 연말정산 2주일간에 수원시 삼성전자 인근의 동사무소에는 지원인력이 파견되었다 합니다. 당시 수원삼성에는 가전라인의 근무자가 많아서 일시에 연말정산자료에 첨부하기 위한 주민등록등본 발급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신도시지역에서는 건축허가민원이 늘어납니다. 그래서 화성시에서는 동탄에 동탄출장소를 열었고 태안읍에도 동부출장소를 마련하여 밀려드는 민원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단지, 공업단지와 신도시를 개발하는데에는 도시계획위원회, 건축위원회, 경관심의위원회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협의체가 가동됩니다. 이 모두가 시민의 민원을 감당하기 위해 마련되는 행
정이 그러하다면 국회의원 수를 여당과 야당이 반반으로 합시다. 미국 정치에서는 서로서로 주고받는 정치적 이합집산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A의원이 발의한 법안에 B의원이 공동발의에 서명하면 다음번에 A의원은 반드시 '품맛이' 서명을 한다는데 그렇다고 외상값 갑듯이 싸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법안내용을 보고 검토하고 고민한 후에 도장을 찍거나 싸인을 하겠지요. 참, 미국에는 도장이 없으니 반드시 서명을 하겠군요. 민주주의 나라이고 상식이 통하는 국가이니 보좌관이 가짜로 대신 서명하는 일은 없을 것을 확신합니다. 우리나라 정치제도와 방식에는 미국과 비슷한 것이 많겠지만 다른 경우가 있는 듯 보입니다. 정부인사를 검증하는 청문회는 미국식과는 다릅니다. 흑백TV시대 미드 '형사콜롬보'를 좋아했습니다. 콜롬보 형사는 사건주변을 수없이 방문하고 관계자들을 만나면서 사건의 실마리를 먼곳에서부터 풀어갑니다. 현장에 곧바로 들어가기 보다는 주변을 빙빙 돌면서 살인사건이 발생한 원인, 고가의 귀금속이 도난된 금고를 살피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콜롬보형사는 한번도 '네죄를 네가 알렸다!'라는 조선시대 원님의 판결같은 경우를 연출하지 않습니다. 범인이 화가날 정도로 사
아침 출근길은 10분 걷고 매교역에서 전철을 타고 수원역을 거쳐 고색역에 내려 시청 통근버스에 탑승하는 순서로 빠르고 편안하게 사무실에 도착합니다. 가끔은 승용차를 가져가는데 운전에 신경쓰면서 1시간이 걸리는데반해 대중교통은 10분 걷기, 전철, 통근버스로 이어지고 소요시간은 50분 이내이니 교통여건에 따라서는 승용차가 왕도, 지름길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출근길 수원시내지역에서 시간을 많이 쓰고 퇴근길에도 화성시지역에서는 호쾌하게 달려가지만 수원중심가 집에 도착하는데는 추가시간이 소요됩니다. 학문에 왕도가 없듯이 출근길에도 지름길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아직도 승용차와 전철을 타고 통근버스를 이용하는 두가지 방안을 혼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편리한 전철을 이용하면서 얻게되는 세가지 부가서비스는 나이들어 정부가 제공한 교통카드로 무료승차를 하는 것이 하나이고 빠르고 편안하게 목적지로 달려가는 대중교통의 고마움이 둘이며 셋은 자리에 앉거나 서서 잠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사념,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추가 보너스로는 다른 젊은이들이 전철안에서 어찌 행동하고 무슨 일에 집중하는가를 보게되고 통근버스에서는 이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