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폼] “북한의 소음공격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누구라도 이곳에 와서 하룻밤만 지내보라. 너무 고통스럽고 아프다. 제발 살려달라”.
김경일 파주시장은 18일 오후 파주시 임진각 민방위대피소에 장단면 일대 민통선 마을 주민들과 만나는 '긴급 이동시장실'을 마련했다. 109번째로 마련된 이번 이동시장실은 여느때와 달리 무거운 분위기로 이어졌다. 이날 '긴급 이동시장실'은 남한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와 대남 확성기 방송 등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파주시 장단면 민간인 출입통제 구역 주민 피해 실상을 청취하고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통일촌·해마루촌·대성동 마을 등 주민 3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시장은 “지금 파주시민들의 불안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생명과 안전이 모두 위협받는 엄중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일부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살포를 막아서지도 않고 대책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최근 극심해진 북한의 소음방송으로 인한 고통을 토로하는 호소가 이어졌다. 민통선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부터 현재까지 20일 넘도록 지속되고 있는 대남확성기방송은 주민들이 이제껏 들어본 대남방송 중 소음강도가 가장 높다. 뿐만아니라 여우, 들개, 까마귀 등 동물의 울음소리부터 쇠뭉치를 긁는 소리나 기계 돌아가는 소리 등 소름끼치는 소리가 밤낮없이 들려와 주민들 대부분이 불면증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