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돌봄' 마지막 퍼즐 맞췄다... 김동연 “돌봄은 시혜 아니라 도민 모두의 권리”

김동연 지사, 달달버스 타고 하남 방문… ‘누구나 돌봄’ 도 전체 시행 축하

 

 

‘누구나 돌봄’ 하남·성남 참여로 내년부터 31개 전 시군 정책 완전체 시행
경기도, 하남서 누구나 돌봄 현장 간담회 개최… 2026년 신규 추진 격려


김동연 지사 “경기도는 돌봄에 있어 진심... 정부와 돌봄프로그램 전국 확대 논의”

돌봄 대상자-관계자들 정책 시행 반겨... 복지관 열악한 시설 문제 개선 건의도

 

 

[뉴스폼] 내년부터 경기도민이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경기도 대표 돌봄사업인 ‘누구나 돌봄’이 올해 29개에서 내년부터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 시행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돌봄'의 마지막 퍼즐은 하남에서 맞췄다.

 

24번째 민생경제 현장 투어로 하남시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에서 ‘누구나 돌봄 현장 간담회’를 열고 누구나 돌봄의 경기도 전 지역 시행을 함께 축하했다.

 

하남시는 2026년부터 누구나 돌봄 사업을 새롭게 추진할 예정이다.

 

김동연 지사는 “경기도 전역에서 경기도민이라면 누구나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새 정부와 함께 이와 같은 돌봄 프로그램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면서 “경기도는 돌봄에 있어 진심이다. 시혜가 아니라 여러분들의 권리라고 생각하고 진심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현재 하남시장,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원장, 오지훈 경기도의원을 비롯해 돌봄 관계자들과 돌봄 대상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누구나 돌봄 사업의 핵심 가치와 방향성을 함께 확인하고, 돌봄 대상자의 이용 경험과 현장 종사자의 애로사항, 개선 과제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

 

자녀를 홀로 키우는 어머니, 돌봄을 받고 자란 청년, 치매와 싸우며 홀로 지내는 어르신 등은 "이번 누구나돌봄 정책 시행이 너무 반갑다"며 한 목소리로 화답하고 현장에서 일하는 공무원, 복지사들은 수요자가 많은 현실과 달리 열악한 시설 문제 등의 개선방안을 김 지사에게 건의하기도 했다.

 

지역에서 돌봄을 받아 왔다는 20세 청년은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고 싶은 데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 아쉽다며 다음 기회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으며 아이를 혼자 키우고 있는 어머니인 한 사례자는 3년전 인대파열로 수술을 앞두고 아이가 혼자 있는 상황이라 수술을 미뤘다가 받은 경험을 밝히며 내년부터는 돌봄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에 대해 "저도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랐다"며 어릴 적 아버지를 여의고 모자가정에서 자란 사실을 말하며 칼국수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칼국수를 먹고 더 먹고 싶었는데 돌아서며 "보리밥이라도 좋으니 실컷 먹고 싶다"는 혼잣말 해 그날 어머니는 밤새 우셨다고. 지금 90세인 어머니는 칼국수를 자녀들에게 양보하고 본인은 국물만 드셨던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고 밝혔다.

 

자신을 시인이라고 소개한 한 어르신은 "24년째 혼자 자취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 자리에 초대 받아서 '힐링'이 된다고 말 문을 연뒤 "8년전에 중추장애신경 장애 진단을 받고 치매로 연결이 돼 치료를 받고 있는데 혼자 살면서 자꾸 좌절하게 되는 데 이번 돌봄서비스 확대를 계기로 희망이 생긴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지사는 "혼자 사시는 분들은 생활도 생활이지만 마음의 고독감과 상실감이 크다"며 어르신 덕분에 오히려 제가 힐링이 된다고 화답했다.

 

돌봄서비스 지원전에 청소를 하는 청소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전난순씨는 35세 청년이 대상자로 발굴은 됐는데 취약계층이 아니어서 지원을 위해 준비하고 있던 기간에 기다리지 못하고 떠나서 너무 안타까웠다는 사례를 밝히며 이제라도 시행하게 돼 위로가 된다고 설명했다.

 

한 사회복지사는 제도 밖에 있는 분들에게 가장 필요한 정책이 '누구나 돌봄' 서비스라면서 현장에서도 공감이 가고 필요한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부터는 제도 밖에 계신분들에게도 밑반찬 서비스 등의 한계를 좀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미사2동에 근무하고 있는 한 공무원은 일선에서는 솔직히 할일이 늘었지만 청년, 중년, 장년 등 돌봄사각지대에 계신분들에 대한 수요가 많아 질 것으로 보여 주민분들을 위해서 제가 일을 많이 하더라도 좋은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조혜연 하남미사강변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많은 돌봄서비스들이 있는 데 하나로 통합 되면 좋겠다"고 말한 뒤 "임대단지가 위치한 해당 복지관은 대상자에 비해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며 LH에 증축 요청을 했는데 이 곳을 해주면 전국을 다 해줘야 한다. 이곳은 지반이 약하다는 등 사실상 못해준다는 답변을 해 힘이 많이 빠졌다"고 아쉬움을 김 지사에게 토로했다.

 

이현재 시장은 "지반이 약하다는 말은 핑계다. 주변에 고층 아파트들이 다 들어서고 있는데 지사님께서 LH에 강력하게 건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지훈 도의원은 "복지의 최일선 현장에 와서 목소리를 들어보니 저도 시장님과 지사님을 도와서 실질적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지사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은 성장을 먼저 하고, (성장의 과실을) 다시 나눠 갖는다는 생각으로 압축성장을 했다. 이제는 한국뿐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같이 사는 공동체를 만들지 않고는 발전할 수가 없는 단계까지 이르렀다”며 “그래서 복지는 투자다. 제가 20년 전 노무현 정부 때 만들었던 대한민국 전략에서 사회 투자라는 얘기를 했다. 경기도와 하남시가 같은 마음으로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누구나 돌봄’은 연령·소득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도민에게 신속하고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경기도형 통합돌봄 정책으로, 생활·동행·주거안전·식사지원·일시보호·방문진료 등 다양한 돌봄 서비스를 지역 여건에 맞게 연계·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사업 첫해에 15개 시군에 이어 2025년 29개 시군으로 확대한 데 이어 내년에 하남시와 성남시까지 모든 시군이 참여한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서비스 누적 이용자는 2만 7,000여명에 달한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경력 20년]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