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인상] "4년 2개월만이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부담스러울까요?"

기본요금 1천 원 인상에 기본거리 조정(표준형 1.6㎞, 가형 1.8㎞, 나형 2.0㎞)
할증 적용시간도 1시간 늘고 할증요율까지 10% 늘면서 시민들 충격 큰 듯

 

 

[뉴스폼] "아니, 4년 2개월만의 인상이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관련 기사 자체가 부담스러울까요?".

 

경기도가 다음달 1일 오전 4시부터 택시 기본요금을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 원(22.56%) 인상한다. 심야할증은 적용 시간을 1시간 당겨 오후 11시부터 오전 4시까지로 늘리고 할증요율을 20%에서 30%로 높인다.

 

경기도는 지난 4월 17일 ‘소비자정책위원회’를 열고 경기도의회안에 경기도 특성을 고려해 심야할증 등을 일부 수정한 ‘택시요금 인상 경기도 절충안’을 의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최종 절충안은 택시업계, 도민, 도의회,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현행 요금 요율 대비 22.56%를 인상했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은 2019년 5월 이후 4년 2개월 만으로 연료비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가중되는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해소하고 법인 택시 운수종사자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이뤄졌다.

 

도는 올해 2월 다른 지자체들의 택시요금 인상으로 요금 인상에 대한 필요성이 많이 제기됐지만 도민의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반년가량 요금 인상 시기를 연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인터넷상의 시민들 반응은 "아니, 4년 2개월만의 인상이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관련 기사 자체가 부담스러울까요?"라고 피부로 느끼는 부담감을 글로 남기는 분위기다.

 

인상안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는 도민들의 택시 이용 시간 등 통행 방식과 도내 시군별 택시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경기도형 택시요금 조정안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표준형(수원, 성남 등 15개 시군)’은 기본거리를 기존 2km에서 400m 단축한 1.6km로 하고 거리‧시간요금을 132m‧31초에서 131m‧30초로 단축했다.

 

‘가형(용인, 화성 등 8개 시군)’은 기본거리를 200m 단축한 1.8km로, ‘나형(이천, 안성 등 7개 시군)’은 기본거리(2Km)를 현행대로 유지한다. 거리·시간 요금 역시 현행 유지해 지역별 요금 격차를 완화하도록 조정했다.

 

"아니 4년 2개월만의 인상이라고 하지만, 왜 이렇게 부담스러울까요?"

"용인은 차로 10분만 가도 지금도 7천원이 넘게 나오는데... (한숨)"

 

도민들 경제적 어려움 고려해 요금인상 시기 연기 불구

시민들 한꺼번에 1천원 오르는 등 완충장치 없는 큰 폭 부담

 

도는 이번 요금 조정으로 가형의 경우 표준형 대비 요금 부담 비율이 기존 109.1%에서 108%로 나형의 경우 120%에서 118%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표준형에 비해 가형과 나형의 요금 부담이 아직도 큰 만큼 계속해서 격차를 줄일 계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제가 용인으로 이사와서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이 교통이 너무 열악하다"라며 "버스도 정말 부족하고 배차간격도 엄청 긴데다 택시도 부르면 정말 안 오는 것 같다"고 이미 겪고 있는 고충을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런 상황에서 서울 택시요금이 먼저 오르면서 지인이 무서워서 택시 못타겠다고 했었는데 이제 나의 일이 됐다"라고 말했다.

 

또한 "용인 택시요금은 체계가 서울보다 훨씬 비싼거 같이 느껴진다"라며 "차로 10분만 가도 지금도 7천원이 넘게 나오는데 기본요금에 거리별 요금도 오르면 부담이 클 것 같다"라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반응이 나오는 배경으로는 택시요금을 4년여만에 올리면서 물가에 비해 비싸다기보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기본요금 1천원이 오르면서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19라는 팬데믹 상황에서 공공요금 인상들을 최소화하다보니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한꺼번에 올리는 불가피한 상황이라지만 도민들은 이를 '완충장치'가 없이 받아들여야하는 충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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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20년 /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 대구신문 근무 / 대구일보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