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자는 남의 능력을 쓰도록 쓰이는 사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관리자는 남의 능력을 쓰도록 쓰이는 사람

충북대학교 강형기 교수

 

 

예비군 교육을 가면 모든 것이 변하듯이 이렇게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에서 얼마 전 과장, 국장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아서 참 좋다. 향당에서는 나이가 벼슬이요 조정에서는 덕이 벼슬이라고 할까.

1981년 이곳에서 민의수렴에 대해 강의를 처음 하였는데 당시에는 시민참여라는 말이 없었다. 여하튼 교장선생님 강의에서도 강사가 빨리 오기를 기다렸다고 생각하신 분은 한분도 없었다고 답하더라.

學而不思則罔 이발관에서 들은 라디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즉 문제의식이 없으면 들리지 않는다. 서기관이 얼마나 높은 벼슬인가. 군수가 사무관이던 시절, 주사가 과장이었고 면장이 사무관급이었는데. 면장은 50년 유효한 벼슬 아닌가? 3대를 간다.

이상과 현상 사이에 문제가 있다. 문제의식이 없으면 정책도 없다. 논어의 자치학을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논어는 독성이 강한 책이다. 공자에게 질문한다. 좋은 말을 들으면 그대로 시행해야 됩니까? 라고 제자가 물으면 어떤 제자에게는 부모께 여쭈어보고 해야 한다고 한다.

다른 제자가 좋은 생각이 떠오르면 곧 시행해야 합니까? 라고 같은 내용을 물으면 공자 왈 자료는 들이받다가 사고를 치니 한발 물러서게 하는 것이 필요하여 그리 답한다고 했다. 또 다른 제자는 좋은 생각에 꼼지락거려 되는 일이 없으니 그리 답한 것이라고 했다.

정치의 기본은?  병사가 있어야 하고 식량이 있어야 하고 백성이 믿고 따라야 한다고 했다. 이중 하나를 버리라면 병사를 버려야 하고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식량이고 최종까지 지켜야 할 것은 신뢰라고 했다.

無信不立 : 믿음 없이 세울 수 있는 것은 없다. 논어는 지방자치 교과서이다. 논어의 강연은 지방 CEO에 대한 강의요 경영철학의 기본이다. 인간은 먹고살기 위해, 벌칙을 받지 않으려고, 금지한 것 때문에 일하고 있다고 한다.

월급을 올려주어야 일하는 이가 있는 반면 시장군수가 지나가다 격려하거나 함께 차를 타는 기분파에 일하는 이도 있는 것이다.

논어 : 백성은 따르게 할 수 있어도 행정을 이해시킬 수 없다. 백성이 20년후 정책을 이해하게 하기 어렵고, 복잡한 행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저 사람이 일하면 틀림이 없다는 신뢰를 주는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일본에서는 좌판우서 : 왼쪽에는 계산기를 놓고도 오른쪽에는 논어를 놓고 있을 정도다. 자공은 중국 최초의 재벌인데 공자 사후 6년간 상을 입었다고 한다. (다른 제자는 3년)

석공이 묻기를 정치는?

近者悅 遠者來 - 가까이 있는 이들이 기뻐하게 하고 이를 보고 먼공의 사람들이 찾아오게 하는 정치 = 현대에는 지역개발, 관광지개발의 기본. 이벤트의 기본철학

논어(책) : 제자의 부족한 2%를 채워주는 공자의 답변. 공자 제자가 들은대로 가르치다가 100년후 다 모여서 논의해 만든 책이 논어이다.

잭웰치의 리더쉽 : 매년 10%를 감원한다. 공자는 다면평가를 반대한다. 동네사람은 동네를 모른다. 좋은 사람이 좋아하면 좋은 사람이지만 나쁜 사람이 좋아하면 그 사람도 나쁜 사람이다.

思而不學則殆 = 생각만 있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하다.

소신은 99%가 고정관념이다. 즉 고정관념은 18세 이전에 형성된 옛날 생각인 것이다. 무식하면서 소신있고 부지런하면 여러 사람이 다친다.

창조 = 비움 + 채움/ 비우기 위해서는 채우는 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學 +思 = 배움 공자 : 하루 밤을 새워 생각해도 배움만 못하다. 배움은 과거를 축적하여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관리자의 소명 - 남의 능력을 쓰도록 쓰이는 사람이다. 똑똑하다가도 관리자가 되어서는 어벙하고 어벙하다가 관리자가 되어서는 일을 잘하는 이가 있다.

관리자는 독특한 기술과 자질을 연마해야 한다.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 이는 힘든 일이지만. 만약 국장이면 구성원은 100명에 이를 것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 :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용도 이외에는 쓸모가 없다. 특정용도의 부속이나 기능공이 아니다. 과장 국장이면 그릇을 깨고 전체를 보아야 한다. 소인은 기능공이요 군자는 덕망과 교양을 가지고 일하는 자이다.

장자라는 책 : 도척이라는 도둑의 척도 - 도척의 부하가 ‘나도 대장처럼 위대한 도둑이 되고 싶다’고 하니 '두목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조직마다 문화가 있고 개성이 있으므로  위대한 지도자가 있다. 도둑의 조직에도 조직의 도가 있는 것이다.'

도둑의 덕목 : 聖勇義知仁

1. 어느 창고에 무엇이 있는지 잘 찍는다. 聖  - 목표설정

2. 솔선수범 (내가 먼저 담을 넘는다) ‘나를 따르라’냐 ‘전진 앞으로’냐? 勇 학도병이 많이 죽은 이유는 “(고개를) 수구리!, 아까멘끼로! 의사소통이 안 되었다. 무능한 대장은 적군보다 무섭다. 率先垂範

3. 義 - 책임, 도둑질하고 제일 나중에 나온다.

4. 知 - 예측, 사업성평가. 저 창고에 얼마치나 있을까 판단하는 능력

5. 仁 - 분배를 잘해야 한다. 이사이 위대한 도둑이 되는 길인데 관리자에게도 적용되는 덕목이 될 것이다.

이해납득한 자에게 함께 하라고 하는 것이 솔선수범이고 잘못되면 내가 책임진다는 자세. 이런 효과가 있다고 하고 그 공을 고르게 나누어 주면 되는 일이다

君子不器 - 공통된 테마가 없다. 한 가지만 잘해야 한다. 이전에 보편적 덕성의 밑거름이 있어야 한다. 많이 배우면 전문바보가 되고 못 배운 사람은 그냥 바보가 된다. 현대에는 덕성교육이 없다.

술에 대하여 :

1. 친구가 먹자면 먹어줄 수 있는 시간, 체력, 마음을 준비하라

2. 분위기, 주류, 장소불문의 내성을 길러야 한다.

3. 절대로 술값을 내서는 안 된다. 술값을 안내도 데려가는 문화적 자기브랜드를 만들어 내라. 

4. 다음날 술 먹어서 그랬다고 변명하려면 술을 끊어라.

전문가는 전문능력이 있고 공무원은 관리능력이 있고 지방의원은 대인능력이 있다. 군자불기란 대인능력, 전문능력, 관리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리더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좋은 리더쉽을 함양한다고 누구나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이 아니다.

어떤 관리자나 늘 자기 조직을 둘로 나누는데 X그룹은 믿음, 신뢰하며 일을 맡기고 그들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질문을 받고 답하므로 알아서 일을 한다. 하지만 Y그룹은 불신하고 답습, 간섭, 주늑 들어 질문을 못하고 주어진 일만 하고 있다. 그런데 대인은 소인의 덫에 걸려 넘어진다. 관리자는 주관적 판단에 의한 것이니 잘 판단할 일이다.

좋은 관리자는 남의 능력을 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관은 부하를 배려하고 부하는 업적을 올려야 한다.

人財 人材 人才 人在 人災...

1. 관리자는 자기를 관리하라. 자기를 관리하면 부하를 관리할 일이 줄어든다.

2. 관리자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귀로 듣고 마음으로 일하라. 농아는 듣지 못해 말을 못한다. 대화는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들려주는 것이다. 상대의 마음을 얻는 것이 대화이다. 지도자의 대화는 귀로해야 한다.

3. 조선시대 경연제도는 큰 힘이었으나 어전회의 발언순서가 왕, 영의정, 좌의정, 우의정 순이라는 단점이 있었다. 우리는 좌중의 최하위직 사람부터 발언권을 주어야 한다.

4. 지도자는 꿈을 공유시켜야 한다. 만인이 꿈꾸면 현실이 된다. 지도자는 부하를 잘 키우는 사람이다. 지도자 그 자신이 없어도 자신이 존재, 영속하게 하는 일이다.

5. 관리자는 책임을 져야 한다. 권한을 이양할 수 있지만 책임을 이양할 수 없다.

물처럼 살아라. 물은 어느 그릇에나 잠긴다. 물은 유연하다. 물은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 새 노래의 가사를 적지 않으면서 인간은 늙는다. 감수성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공자 : 後生可畏(후생가외) 물은 겸손하여 낮은 곳을 향해 간다. 그리고 가장 넓은 곳의 주인이 된다. 물은 웅덩이를 다 채운 후에 다시 흐른다. 웅덩이를 채울 때까지 참고 기다린다. 

추위를 버티는 소나무는 얼어 죽고 추위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소나무는 살아남는다. 물이 흐르다 바위를 만나면 돌아서 간다. 분노를 삼키는 것이 용기다. 비겁이 아니다. 한결같아 보이지만 항상 그 물이 아니다. [책소개] 논어의 자치학

 

<강형기 교수 한겨레 기사>

배워서 남 주려고’ 공부하는 공무원들의 글방 ‘향부숙’이 생겼다. 지역을 풍요롭게 만드는 글방이라는 뜻이다. 24일 오후 충북 영동군 심천면 난계국악체험전수관에 문을 연다.

글방 훈장격인 향부숙 대표는 강형기(53) 충북대 행정학과 교수가 맡았다. 강 교수는 한국지방자치경영연구소장, 일본 도시샤 대학 객원 교수,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 등을 맡아 지방자치연구와 인재 육성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충북대 최영출, 인하대 이기우 교수, 삼성경제연구소 이언호 전무, 대덕넷 이석봉 대표 등도 운영위원으로 글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강 교수는 “지역과 나라를 품격있고, 살 만하게 하는 자원은 바로 사람”이라며 “제대로 공부한 공무원이 지역과 주민을 살찌울 수 있다는 뜻으로 공부방을 열었다”고 말했다.

글방은 두 반으로 나뉜다. 자치단체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30명은 ‘지역 창조 공방’(첫째 토요일), 6~8급 100명은 ‘지역 정책 공방’(셋째 토요일)에서 다달이 한 차례씩 모여 일년 동안 공부한다.

이들은 자치단체장의 추천, 지방자치경영연구소의 심사, 강 교수 등이 자치단체를 돌며 강연·토론을 하며 눈여겨 봐 둔 ‘싹수 있는’ 공무원들이다.

강 교수는 “창조 공방은 관리자의 품격과 자질 향상, 지역 자원의 발굴과 창조 등 미래 지방·도시 경영 전문가를 키우고, 정책 공방은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고 최적의 정책 대안을 마련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교수, 민간 전문가, 자치단체장 등이 맞춤 강사로 나서고, 교육과정은 물론 수료 뒤에도 나라 안팎의 자치경영 정보까지 덤으로 주지만 글삯은 받지 않는다. 지방자치경영연구소, 청목회 등이 돕기로 했다.

강 교수는 “앉아서 받아 적는 강의보다 문제를 찾고, 토론하고, 체험해 지역·도시를 설계·경영하는 눈과 지혜를 키우는 학습이 될 것”이라며 “승진 요건을 채우려는 의무 연수가 아니라 ‘박터지게’ 공부시켜 제대로 된 일꾼을 만들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단체 공무원 공방을 넘어 시민운동가, 중앙 공무원, 언론인 등으로 향부숙 과정을 늘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