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멸보궁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전에 몰랐습니다. 불가에 적멸보궁이 있습니다. 5곳에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져 있는 곳을 적멸보궁이라고 합니다. 모든 번뇌가 멸하여 불상을 따로 모시지 않아도 마음속, 가슴속에 부처님을 모시는 곳이라 합니다. 그래서 불상의 자리에 비단으로 만든 네모난 상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좁은 보궁안에 들어가 손인사만 올리고 나왔습니다. 높은 산길 계단을 올라온 보살님들이 한가득하여 인사만 드리고 밖으로 나와서 천 몇백년전에 진신사리를 모신 비석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인사드렸습니다. 적멸보궁 앞에서 108배를 올렸습니다. 그 무대앞에서도 어떤 여사님은 사익을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리를 미리 찜하였던가 봅니다. 신속히 옆자리로 옮겨앉고 아내가 가져다준 방석을 놓고 힘을 모아 무념무상으로 절을 올렸습니다. 세상에 태어나 이 같은 의미있고 행복한 기회를 얻은 것은 참으로 좋은 일입니다. 주변의 누가 내 앞을 막거나 불편하게 하는 것은 다 번뇌의 가루일 뿐입니다. 편린조차 아닙니다. 그냥 번뇌가 잠시 문대어 흐트러지고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분말이 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지나면 모든 것들이 사그러지고 육신이 마모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당연한 인생사 생노병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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