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교수와 함께하는 『우리문화유산탐방』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김해영 교수와 함께하는 『우리문화유산탐방』

 

2022년 10월 22일/ 영축총림 通度寺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번지/ 055-382-7182

 

 

수원시청에서 관광버스에 승차했습니다. 시청안에 승용차 주차를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시청정문을 막은 관계로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발 빠른 연락과 조치를 통해 정시에 버스에 집결했습니다. 29명 수원 출발. 통도사 현장에서 두분을 더 만난다고 합니다.

 

버스 출발전에 맛진 음식과 기념품을 배부하였습니다. 사탕과 과자가 담긴 기본 비닐봉투에 더해서 마카롱을 나누고 따끈한 떡과 귤, 그리고 기념품 수건이 배부되었습니다. 칫솔세트도 한 개씩 나눴습니다. 여행은 어쩌면 맛있는 음식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생필품을 나누는 새로운 컨셉을 오늘 처음 만났습니다.

 

그렇게 출발하여 버스 안에서 전문가 강의를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수원까지 전철안에서 한 학기 강의를 하는 대학이 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김해영 박사님이 ‘한국인의 특질과 부처님의 가르침 계보’에 대한 강의를 들었습니다. 인터넷 방송을 위해 동시녹음 촬영이 진행 되었습니다. 김해영 교수님의 석가세존의 가르침에 대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철학박사 김원희(金元熹) 선생님의 강의는 자장율사와 통도사에 대한 설명에 이어 금강계단과 반야용선도의 유래, 호국불교로써의 자장율사의 역할, 황룡사 9층목탑의 유래등에 대한 말씀과 깨알상식을 전해 주셨습니다.

 

드디어 통도사에 도착한 일행은 즉시 공양간으로 향했습니다. 오늘 점심은 비빔밥인데 재료가 신선하고 밥도 풍성합니다. 냉면대접 2개를 들고서 그릇 가득 밥과 반찬을 담아서 비빔밥을 완성하고 다른 그릇에는 배추국을 받았습니다. 된장국, 토장국인데 사찰에서 먹는 점심은 맛과 멋이 가득한 행복한 밥상입니다.

 

1시에 가까운 시각이기도 합니다만 보살님과 처사님이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공양이니 그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일행 모두 감사하게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와 해설사 장미원 선생님을 만나서 차분하게 사찰안으로 들어섰습니다.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번지(전화 055-382-7182)입니다. 통도사 소재 지번조차도 운명적으로 108번지입니다. 통도사를 방문한 중생 모두가 108번뇌를 멸하라고 그리 정해졌나 봅니다.

 

[108번뇌] 백팔번뇌(百八煩惱), 불교에서 108가지로 분류한 중생의 번뇌.

백팔결(百八結)이라고도 한다.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일반적으로 중생의 눈 ·귀 ·코 ·혀 ·몸 ·뜻(마음) 등의 감각기관이 감관의 대상을 접할 때, 저마다 좋다[好], 나쁘다[惡], 그저 그렇다[平等]는 세 가지가 서로 같지 않아서 18가지 번뇌를 일으킨다.

 

또 괴로움[苦] · 즐거움[樂] ·괴로움도 즐거움도 아닌[捨] 것과 관련지어 18가지 번뇌를 갖게 된다. 이들을 합한 36가지 번뇌가 다시 각각 과거 ·현재 ·미래를 갖기 때문에 36가지 번뇌에 3배를 하면 108가지 번뇌가 되는 것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가을을 맞이한 통도사 경내에는 단풍이 아름답게 그 시작을 알리고 있습니다. 사찰을 둘러싼 영축산의 위용이 느껴집니다. 300살이 넘었을 소나무와 느티나무가 보이고, 거대한 느티나무의 마지막 흔적은 장정 5명이 웅크리면 들어갈 만한 크기입니다. 이만한 곳이니 명찰이 들어설 수 있다고 봅니다.

 

해외의 유명 관광지처럼 여러 팀의 가이드를 동반한 투어그룹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통도사를 방문한 분들로 한가득입니다. 젊은이, 초등학생 어린이들도 많이 보입니다. 여행은 어리고 젊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遺産(유산)이고 누구도 뺏앗아가지 못하는 아름다운 기억이며 인생의 멋진 추억이고 살아있는 배움의 기회라 생각합니다.

 

일행 중에도 젊은이가 있고 60세를 전후한 분도 함께합니다만 오늘이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現在(현재)이니, 한 살이라도 젊어서 통도사를 방문한 것은 크나큰 행운이라 생각하면서 오늘 문화탐방 행사를 준비하고 진행하신 김해영 교수님과 함께 한 모든분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통도사경내 觀覽(관람), 見聞(견문)을 시작합니다.

 

 

 

일주문에 들어서고 천왕문을 만났습니다. 천왕문에서는 탐관오리를 벌주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천왕문 옆에 위치한 伽藍閣(가람각)은 토속신앙을 불교에 포함하였음을 알게합니다.

범종각에서 범종을 보았습니다. 목어와 북을 보았습니다. 극락보전은 나 자신을 위한 기원을 하는 곳입니다. 무량수전 = 아미타전

 

영산전은 대한민국에서 정한 寶物(보물)입니다. 3층석탑도 보물입니다. 만세루 글씨는 6살 신동의 필적이라 합니다.

 

통도사는 종합대학입니다. 서울대학교입니다. 대광명전은 향후에 오실 미륵불을 맞이하는 공간이라고 합니다. 돌로 커다란 鉢盂(발우, 절에서 쓰는 승려의 공양 그릇. 나무나 놋쇠 따위로 대접처럼 만들어 안팎에 칠을 한다)를 깎아서 탑처럼 모셨습니다. 鉢盂供養(발우공양)이란 절에서 승려들이 발우로 행하는 식사를 이르는 말이니 조금전 일행도 공양간에서 발우공양하였습니다.

 

다음은 마루지 않는 용지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에 이곳에 터를 잡고 사찰을 지으려 할 때에 그 안에 호수가 있었고 용 9마리가 살았는데, 절을 짓겠다고 스님이 나서자 8마리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했지만 눈이 먼 용 한 마리가 이사가지 못하고 이곳에 지금도 머물고 있을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인가 작은 연못의 물이 한 번도 마른 일이 없답니다. 그리고 이 호수를 용의 머리로 삼고 용의 몸체를 따라 건물이 지어져 있다는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 뒤편으로 적멸보궁이 자리하고 있는데 정기적으로 친견할 수 있는 바이고 오늘은 담 너머로 적멸보궁을 바라보았습니다.

 

명부전 앞에 있는 헌식대는 지옥의 아귀에서 청수를 보내주는 곳이라 합니다. 혹시 남은 밥알 등은 날짐승이 먹게 된다 해설하십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사찰 투어를 마치고 1시간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대웅전에 올라가 108배를 올렸고 200배를 올린 회원도 있습니다. 많은 회원들이 용맹 정진하였습니다.

 

회원님 중 한 분이 차를 대접하였습니다. 다정카페에서 차 한잔을 마시면서 차분하게 대화를 나눴습니다. 힐링이라는 것은 이런 모습을 보고 쓸 수 있는 말이라 생각했습니다. 실내에서 야외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즐거운 대화를 나눴습니다.

 

천천히 걷고 느긋하게 행동하며 생각도 축구경기 비디오 판독처럼 느리게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마음대로 되는 일은 아니지만 통도사 방문시간에는 그리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4시경에 버스에 올라 수원시청으로 향했습니다. 몇 분이 소감을 말하고 자신의 삶을 소개했습니다.

 

경기도의 관광지로 용인의 돼지농장과 비무장지대 캠프그리부스를 소개했습니다. 파주 대성동 마을과 북한의 기장동 마을에 대한 이야기, 국기봉 올리기 경쟁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늑대와 물개의 의형제는 늑대가 ‘아우~’하니 물개가 ‘형형~~~’하여 늑대가 형이고 물개가 아우라 합니다. 울산바위와 속초시 이야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공부하는 이유는 배움에 대한 기쁨에서 연유하는 일이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도 편안한 대화의 소재가 되는 학문적인 모임입니다.

 

여러 명이 마이크를 돌려가면서 잡고 사람들이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수원에 거의 도착할 즈음에 관광버스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와 함께 우리가 마이크 잡고 나눈 이야기에 대해 질문하니 들은 것 같은데 기억에는 없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조크로 ‘늑대와 물개의 의형제 이야기’만 기억하시라 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金科玉條(금과옥조)같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여행이 즐거운 일인데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좋은 분들과 동행하는 것은 더더욱 행복한 일입니다. 그렇게 세상은 멋지게 살아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정성으로 상대를 감동시키고 말한마디에도 정성을 담아 베푸는 모습에서 철학강의를 듣고 공동의 사회활동을 함께하는 동아리와 그 지인, 가족의 소중함을 가슴 절절하게 느꼈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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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