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담삼봉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2019. 7. 6 도담삼봉 방문기 ] 우리 병우회원 18명이 단양에 소재한 도담삼봉을 향해 내달렸습니다. 충북은 가까워서 천둥산 휴게소에 쉬었다가 다시 내달려 도착했습니다.

올 들어 가장 더운 날씨인 듯 합니다. 버스안에서도 앞쪽은 시원한데 뒤쪽은 덥다고 하십니다. 더울 법도 한 것이 출고 出庫(출고) 일주일 된 버스의 정확한 온도계가 34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스카이 워크는 아주 좁은 도로를 어렵게 버스가 통과하여 도착한 산 정상에 있습니다. 꼬불구불 돌아돌아 올라가니 주변의 강과 산이 멋지게 나타납니다. 정부예산을 받아 건립했을 것 같습니다.

아주 좋은 자리에 전망대를 만들어서 주변의 큰 구경꺼리가 되었습니다. 고향을 사랑하는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 주민들의 노력이 보입니다.

 

 

중국의 차마고도는 아니지만 강변에 매달린 도로를 따라 30분을 걸었습니다. 이 또한 예산 많이 들여서 건설했는데 앞으로 두고두고 유지관리 비용을 군에서 부담해야 할 것입니다. 한번 둘러보고 지나간 관광객은 그냥 기분 좋게 걸어간 길인데 군청 공무원들은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島潭三峰(도담삼봉)은 충청북도 단양군 매포읍 하괴리에 소재합니다. 단양팔경(丹陽八景)의 하나입니다. 조선초 신하 삼봉 정도전의 동상이 앉아있습니다. 3개의 바위섬이 독도의 모습입니다.

 

(해설) 남한강의 맑고 푸른 물이 유유히 흐르는 강 한가운데 높이 6m의 늠름한 장군봉(남편봉)을 중심으로 왼쪽에는 교태를 머금은 첩봉(딸봉)과 오른쪽의 얌전하게 돌아앉은 처봉(아들봉) 등 세 봉우리가 물 위에 솟아있다.

이곳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젊은 시절을 이곳에서 청유하였다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아들을 얻기 위해 첩을 둔 남편을 미워하여 돌아 앉은 본처의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살펴볼수록 그 생김새와 이름이 잘 어울려 선조들의 지혜와 상상력에 새삼 감탄스러움을 느낀다.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 때, 떠 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으며, 그 이후 매년 단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 내려 오라 한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우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보니 울산바위가 울산에서 출발하여 금강산 근처까지 달려왔지만 이미 금강산 1만2천봉을 마감한 후여서 되돌아가야 하는데 그 자리에 멈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강원도 속초 신흥사에서는 매년 울산바위 세금을 울산에 내다가 어느 해에 똘똘한 동자승이 더 이상 세금을 내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러자 울산군수가 ‘검은 재로 새끼를 꼬아 울산바위를 묶어주면’ 끌고 가겠다 합니다.

그리하여 강원도 속초의 주민들이 똘똘한 동자승의 지혜를 따라서 풀을 베어 밧줄을 만들어 울산바위 주변에 두른 다음에 그 풀로 엮은 밧줄 위에 마른 낙엽을 뿌린후 불태우니 재로 만든 밧줄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에 울산군수가 더 이상 잔꾀를 내지 못하고 강원도 속초에 울산바위를 넘겨주었다 합니다. 그래서 풀로 묶었다 해서 束草(속초)라 하였고 오늘날 속초시의 語源(어원)이 되었습니다.

 

점심은 한정식인데 맛있습니다. 식당에서 7순잔치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칠순잔치를 본 것은 20년 전쯤인 듯 한데 참으로 쉽지 않은 찬스로 칠순잔치집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단양도 마을이 유명하여 축제가 열린다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마을이 들어간 쌀밥을 4인기준 1솥을 내주었습니다. 물을 말아 숭늉으로 누룽지로 맛있게 먹었습니다.

배를 타고 충주호를 유람합니다. 옛날에는 산골이었을 이곳이 거대한 호수가 되어 물가의 큰 바위에 거북바위라는 이름을 짓습니다. 넓은 호수를 한 바퀴 돌아왔습니다. 수몰지역의 여러 민가를 이축하여 보존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막히지 않았고 잠깐 졸고나니 신갈을 거쳐 법원 사거리를 지나 의회건물 앞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각자의 차를 타고 식당으로 모였습니다.

각각 원하는 중국식을 주문하여 함께 먹었습니다. 중국집 저녁은 오랜만입니다. 식사는 역시 여러 명이 함께하면 맛이 좋습니다.

올 가을이나 연말에 다시 모임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모두 건강하게 올해를 보내고 연말에 만나고 내년에도 계속해서 열심히 살아가자 했습니다.

병우회가 처음 소집된 이야기, 북문 근처에 살던 회원의 신혼집을 방문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올 1달 안에 2집에서 혼사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 혼사를 치룬 분도 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60전후, 회갑을 한 분, 할 분이 있습니다.

인생사 참으로 세월은 빠르고 쏘아놓은 화살처럼 빠르게 휙~ 달려갑니다. 세월이 더 도망가기 전에 더 열심히 살고 만나고 여행하고 즐기시기 바랍니다.

 

만나면 반가운 분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서로서로 양보하고 격려하는 병우회 회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병우회 부부모임을 오래오래 길게 끌고 가면서 늘 행복한 만남, 즐거운 여행을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번 고등반점 모임에서 이야기 나온 해외여행도 열심히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