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주는 의미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그렇게 2022년의 12월1일을 맞이했습니다. 지난해 8월에 시작한 여정은 2022년 7월에 마무리되고 이후에 여러가지 크고 작은 변화를 겪으면서 연말을 맞이합니다. 큰 변화 작는 활동 등 여러가지 일들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일이라는 것은 이처럼 다양한 변수속에서 또다른 경우의 수에 의해서 들숨과 날숨을 쉬게 되고, 가로방향 씨줄과 세로방향 날줄을 엮어서 평면을 엮어내기도 합니다.

아마도 실은 길이와 위치를 나타내는 수학에서 말하는 선이 되는 것이고 섬유천은 선과 선이 만들어낸 면이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인간사에서도 작은 일이 뭉치고 쌓이면 하나의 사건이 되고 그 일들이 모이고 축적되면 다른 사업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 어떤 도전이 큰 결과를 이끌어내기도 하고 다른 도전은 그냥 평범하게 지나가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새로운 도전을 중단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안되는 줄 알면서도 덤비는 도전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다양한 도전과 노력의 결과로 어떤 성취의 장에 다다르는 경우를 보기에 하는 말입니다.

 

이분은 기관장과 그 주변 졸개들의 방해와 공격을 이겨내면서 옆에서 보기에는 큰 성취를 이룩했습니다. 다른 분은 황무지를 개척하여 옥토를 이룩하는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땅의 힘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그 안에서 명강사의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다른 이는 기업을 연결하여 다양한 성과를 올리고 자문을 통해서 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분의 경험이 기업에 도움이 되고 주변의 지인과 힘을 합쳐서 기업의 발전, 경영, 영업에 도움을 줍니다.

 

기업인들은 자신의 영역에서는 전문가이지만 그 범위가 넓어지면 다양한 주변의 도움을 받고 그런 환경에 적응해 나가야 하는데 여기에 이분의 도움이 아주 긴요한 것으로 추정합니다.

또 다른 분은 자신의 영역에서 이른바 일가를 형성했습니다. 전문가로서 더 큰 성취를 통해서 그 가치를 신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이야말로 우리는 아티스트, 예술가라 하고 전문가로 모시게 됩니다. 전국단위에 나가서도 당당하게 설명하고 주변의 전문가들을 위한 전문가적 강연을 하십니다.

 

말씀드린 분들 이외에도 더 많은 성취와 성공을 이룩한 분이 많이 있다는 것은 모두가 다 아시는 바입니다. 그러니 이 아침, 이 새벽에 우리는 더 큰 성취를 위해서 새롭게 도전해야 합니다. 그런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의 미래를 찬란하게 꾸며 나가야 합니다. 지금의 나이가 어떤 도전을 멈추게하는 기준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주변에 보여 주어야 합니다.

달력의 마지막 장을 벽에 매달아두고 있지만 이미 우리는 새로운 12개월이 탄탄하게 들어있는 달력 13장을 받았습니다. 연속성을 위해 언제부터인가 우리사회는 다음해 달력 첫장에 전년도 12월분 달력을 인쇄합니다.

 

12월초에 다음해 수첩을 지급하는 공직, 회사, 단체가 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조직들이 당년도에 다음해 수첩인쇄 경비를 확보하고 미리 작업을 시켜서 큰 수첩 하나,작은 수첩 하나를 배부합니다. 일정을 잘 관리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적어서 회사를 발전시키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한번 더 예를 들어 봅니다. 어느 중소기업 사장이 경쟁사에게 영업실적이 밀리는 이유를 확인해보라 출장을 보냈습니다. 이른바 벤치마킹을 한 것입니다.

 

벤치마킹(bench-marking)이란 경쟁업체의 경영 방식을 면밀히 분석하여 경쟁업체를 따라잡거나 이를 위한 전략을 말한다고 사전에서 풀어주고 있습니다.

출장을 다녀온 사원들의 이야기는 간단했습니다. 상대 회사의 직원들은 수첩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데 작업을 하거나 출장가서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전해 들은 사장님은 가장먼저 그 회사 직원들이 품고 다닌다는 아이디어 메모수첩의 크기를 물었습니다. 8×15cm입니다. 사장님은 긴급하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그 회사 수첩의 4배크기 수첩을 만들어 배부하라.”

사장님은 상대회사 직원들의 아이디어 수첩보다 더 큰 수첩을 배부하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생각을 했나 봅니다. 하지만 사원들은 일상 근무중이나 출장시에 32×60cm크기의 거대한 수첩을 간수하느라 많은 불편을 겼습니다.

 

수첩은 필요할 때 메모를 하는데 필요한 것이니 이처럼 크고 무거우면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매번 종이한장에 정리하다보면 분실하거나 필요할 때 즉시 찾아내기에 어려움을 겼습니다.

그렇게 긴 세월동안 수첩의 기록기능과 소지의 편리함을 종합하여 이른바 ‘집단지성’, ‘집단경험’이 만들어낸 수첩의 크기는 15×8cm인가 봅니다. 이 크기의 수첩은 여름에 뒷주머니에도 들어가고 겨울에는 양복 안주머니에 넣으면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크기와 무게인 것입니다.

 

회의 중에, 출장 중에 어떤 기록을 해도 상대방의 눈에 크게 띄이지 않습니다. 요즘에는 방송에서도 수첩을 보고 자신의 주장을 말하고, 젊은 세대 기자들 사이에서는 스마트폰에 메모하였다가 리포트하는 것이 유행입니다.

다만, 생방송 중계를 할 때에는 폰의 화면이 사라지는 일이 없도록 설정을 잘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어떤 기자가 생방송으로 카메라가 넘어왔는데 스마트폰 화면을 찾지 못하여 낭패를 보고 방송사고를 당하는 경우를 보았기에 하는 말입니다.

배터리를 아끼고 전화기 수명을 길게 유지하려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 줄 압니다만 이를 활용하는 경우 방송사고, 발표시에 원고를 떨어트리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고전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제약회사 직원들이 숙취해소제를 만들어 대박 친 사건을 언급해 봅니다.

 

약을 만드는 회사에도 술 마신 다음날 출근이 늦거나 게으른 사원이 있었나 봅니다. 근무태도가 불성실한 직원들을 따로 모아서 회의실로 몰아두었다고 합니다. 배정된 업무도 없고 하루종일 책상도 없는 사무실 의자에서 시간을 보내던 중에 아이디어 회의를 했습니다.

네이버 사전을 보니 주태백이란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고 하고 술을 잘 마시고 풍류를 즐겼던 이태백의 이름에 앞에 술 주자를 넣어서 술을 즐겨 마시는 사람을 주태백이라 한다는 추가 설명을 합니다.

 

회사의 골방에 들어선 주태백 직원들은 제약회사 직원으로 일하는 바, 숙취를 이겨내는 약을 개발하자 합니다. 이미 수년간 술을 마시고 다음 날 술을 깨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온 바일 것이니 좋은 방안이 제안되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콩나물의 숙취해소 성분을 에끼스로 뽑아낸 숙취해소제 땡땡땡을 개발합니다. 이 약품은 온나라 주당들의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회식을 하는 날 저녁에 신입들은 약국에 들러서 대략 10개정도 이 약을 사들고 회식장으로 갑니다. 선배와 동료들에게 한병씩 나눠주니 점수도 따고 건강도 보호한다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하지만 술을 이기는 이 약을 먹게되니 빈술병이 지난번 회식날보다 늘어났고 2차로 맥주 마시고 추가로 한잔 더하다보니 카드 목록이 늘어났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 거뜬해야 하는데 몸이 무거우니 한병더 마셔야 했습니다.

 

요즘에는 숙취해소제를 먹으면서까지 술을 마시는 젊은이도 없거니와 그 약효에 대한 신뢰도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술을 덜 마시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숙취를 줄이는 지름길임을 벤치마킹을 통해서 알게 된 듯 보입니다.

12월에 다가서니 약속을 잡습니다. 초등학교 모임도 한다하고 공직생활 중 만나던 분들이 날을 잡습니다. 이제는 송년회장에 가서 술 조금 마시고 말 줄이고 행동도 최소화하려 합니다. 지난날의 자신감보다는 인생의 숙성된 원숙함을 보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런 모임에 가서는 새해를 어떻게 준비하는가 하는 벤치마킹의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삼인성호도 있지만 三人行必有我師(삼인행필유아사)라는 좋은 말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배울 점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3명이 반복해서 말하면 없는 호랑이도 나타나게 한다는 三人成虎(삼인성호)는 요즘 정치권에서 많이 膾炙(회자)되는 중입니다.

 

이른바 타산지석입니다. 다른 산에 있는 돌에서도 배움이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사한 의미로 '강건너 불구경'이라는 말도 듣습니다.

여기에서 他山之石(타산지석)이란 남의 산에 있는 돌이라도 나의 옥을 다듬는 데에 소용이 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 또는 허물과 실패까지도 자신을 수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강 건너 불구경은 직접 관계하지 않고 지켜보기만 하다는 말입니다.

 

"지금 우리 집이 물에 다 잠기게 생겼는데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그러고 있으면 어떻게 하니? 그녀는 소매치기를 당해 고함을 질렀지만 사람들은 강 건너 불 보듯 했다."

사전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사실 과거에는 강을 건너려면 배를 타거나 먼길을 돌아서 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더구나 강폭이 넓은 경우 쉽게 건너갈 수 없거니와 다른 이를 도우려다가 화를 당할 수도 있기에 강건너 불은 그냥 구경을 할뿐 뾰족한 대책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시대에는 요소요소에 다리가 있으므로 강건너에 불이 났다면 급하게 달려가서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니 더이상 다른 사람들의 일이 '강 건너에서 발생한 불'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에게 닥친 재난인 것이니 도울 수 있다면 달려가서 어떤 조처를 취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제 12월 한 달을 알차게 보내는 일을 생각해야 합니다. 지난 11개월동안 해온 일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올해에 이룩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내년에 다시 시작하기로 12월에 준비를 해야 합니다.

 

큰 일이든 작은 업무이든 일단은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늘 월초 새벽에 임하여 그런 자세로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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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