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이전에 수필집 70권을 출간하겠다는 버킷리스트를 강조해온 이강석 작가가 5월초 본인의 63번째 수필집 ‘2024계엄#2025대선’을 출간했다. 수필 제목에 <계엄과 총선>을 넣었지만 실제로는 이와 관련한 글은 없고 수필집을 출간한 시기가 2024~2025년에 쓴 수필을 집대성한 것임을 강조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작가는 밝혔다.
이번 수필집에서 이강석 작가는 풀무원 현장을 방문한 소감을 상세히 적어 올렸고 2년전 우연히 발견한 버드나무 묘목을 이식하여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오는 이야기를 담았다.
풀무원 방문소감을 보면 원경선 풀무원 원장님의 유기농에 대한 관심과 기아문제 해결, 이웃사랑, 생명을 존중하며 평생을 바친 이야기를 적었다. 동시에 장애인을 적극 고용하는 풀무원 정신에 대한 의견도 실었다.
각목버드나무는 아주 미미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보는 관점에 따라서는 생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고양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2023년 11월 25일 수원 삼성전자 연구소 인근의 원천천을 산책하던 작가는 하천가운데에 외롭게 서 있는 각목위에 작은 풀이 자라는 모습을 발견했다.
궁금한 마음에 사진을 찍어 확대해보니 5가지의 가녀린 버드나무 줄기였다. 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7년전에 버드나무 잔가지가 물살에 흘러 떠내려가다가 각목위에 안착하였고 곧바로 물이 빠지면서 가을까지 더 이상 하천이 범람하지 않아서 잔뿌리를 내린 것으로 상상했다.
그리고 7년동안 소나무 각목위의 척박한 환경에서 모세관현상으로 올라오는 물을 생명수로 삼아 모질게 생명을 유지했다고 추정한다. 그래서 이 버드나무를 땅에 옮겨심어서 건강하게 키워내자는 생각에 이른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시청에 건의서를 냈지만 하천변에 즐비한 버드나무를 이식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번에는 민원실의 새빛민원실을 노크했다.
행정베테랑 5명이 근무하는 민원실에서 이 작가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서 다음해 봄에 각목째 뽑아 올려서 인근의 공원에 이식했다. 환경변화를 최소화하자는 회의결과를 바탕으로 공원바닥을 깊게 파고 120cm 각목을 심었다.
버드나무 5줄기가 땅위에 자리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봄 여름을 지나면서 버드나무는 지난 7년간 축적한 에너지를 바탕으로 3배 크기로 자라났다. 웃자라서 흔드릴까 걱정을 할 정도였다. 그리고 가을이 되자 5줄기중 3줄기는 도태되고 2개의 가지가 자리를 잡았다.
3년차 2025년 봄을 맞아 2개의 버드나무 줄기는 다시 활발하게 성장했고 이제는 어엿한 버드나무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나무를 수원시민 미래의 나무로 삼고자하는 작은 꿈을 시작한다.
1,100년전 마의태자 손길이 머문 양평 용문사의 은행나무, 세조의 어가를 편안히 가도록 가지를 들어올려 정2품 벼슬을 받은 정2품송, 그리고 600년전 시냇물에 떠내려온 아주 작은 소나무 묘목을 심어서 드넓은 소나무를 완성한 예천군의 석송령에 대한 스토리를 이 각목 버드나무에 접목하고자 한다.
그렇게 2025년을 보내면 다음 해에는 좀더 확실한 버드나무로 자라날 것이고 20년쯤 후에는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가득 받는 나무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리하여 버킷리스트 수필집 70권은 버드나무와 그동안 출간한 수필집의 부분부분을 모으고 집대성하여 한권의 수필집을 완성하게 될 것이고 이후 상황에 따라 새로운 10권에 도전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