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로 천냥이 넘는 빚을 갚은 사람이 있을까 확인할 수는 없는 일이겠으나 역사속에서 살펴보면 언행을 잘해서 성공을 한 사람이 있고 말 한마디 舌禍(설화)로 큰 어려움을 겪은 이들도 있는 것은 모두가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도의원을 안내하는 행사에서 큰 실수가 있었고 이를 다른 부서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생각에 이른 순간에 ‘나의 잘못’이라고 말하며 사과를 해서 더 큰 화를 면한 일을 평생에 결혼 다음으로 잘한 일이라고 자랑을 합니다.
혹시, 유사한 경험이 있는 경우라도 아내나 남편을 생각하면서 결혼 다음이라고 반드시 생각하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사회생활속에서 우리가 주고 받는 말속에는 뼈가 있기도 하고 가시가 돋친 언어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냥 잘한다고 말하면 잘한다고 표현하고 격려하는 것이지만, 그릇을 깨거나 행사를 망치는 경우 아내나 관리가가 ‘잘한다!’하면 잘했다는 말이 아니고 몹시 화가났다는 표현인 것입니다.
요즘의 아기와 20세까지의 청년들은 매사 표현에 ‘안돼요?’라는 단어를 달고 삽니다. 한식당에서 ‘공기밥 하나 더주시면 안돼요?’ 편의점에서 ‘라면 없어요?’ 등 부정적인 단어와 언어를 자주 쓰는데 그 이유는 엄마들이 가정생활에서 비롯된 것이라 한다.
아기를 키우고 보육하면서 엄마들은 아기들에게 “안된다”를 강조하고 “잘한다”는 말하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잘했으면 잘했다하고 잘못된 것은 안된다고 구분해서 훈육을 해야 하는데 편리한 생각에 잘 한 것은 그냥 두고 잘못되었거나 엄마의 생각과 다른 경우, 틀린 경우에는 “안된다”를 강조해서 말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엄마들은 말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치킨과 피자와 콜라를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아이들이 그것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엄마는 주문하면 문앞에 두고 벨을 눌러주는 배달 음식이기에 자주 주문해서 아이들에게 먹기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선택권이 없이 이들 음식만 좋아하게 되었답니다.
김치전, 녹두전, 파전, 삼계탕, 닭볶음탕은 주문도 어렵고 집에서 직접 조리하기도 복잡하고 귀찮으므로 직접 재료를 구입하여 조리하지 않고, 언제 어디에서나 주문배송이 가능한 패스트푸드집 전화번호만 폰에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제 겨우 목을 가누는 아기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피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그림에 취한 아기는 칭얼거리거나 울 기회를 상실합니다. 배고프면 조금 울고 오줌싸서 불편하면 칭얼거리고 열이나면 엉엉 울어야할 아기들이 스마트폰 그림에 취해서 생리적인 현상을 엄마에게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아기는 태어나면서 울고 울면서 크고 울어야 목소리도 우렁차지고 제대로된 성량을 갖게된다는 말도 있는데 신생아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니 울기회도 없고 자신의 지금상황을 엄마에게 전할 기회가 박탈되고 있단 말입니다.
아기가 울지 않으니 엄마는 편하겠지만 육아에서는 절대로 금지해야 할 것이 스마트폰 중독이랍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전철, 시내버스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이는 운전기사뿐입니다. 돋보기를 쓰고 액정을 보시는 연세드신 분들도 더러 보입니다.
책읽는 이를 전철에서 만나면 복권을 사야할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모든 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있는데 손가락으로 슬슬 밀어댑니다. 그냥 흘깃, 일별하는 정도입니다.
아기가 커서 초중생이 되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거리에서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하루 10시간 이상 볼것입니다. 그러니 갖난아기에게 액정을 들이대는 일은 금해야 할 것입니다.
외국의 기사에서 강아지와 장기간 생활한 아이가 말을 못하고 강아지 소리만 낸다고 합니다. 엄마에게 “안돼!”라는 말을 수없이 듣고자란 청년들이 사회생활에서도 안되요를 연호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방을 의식하고 배려하는 대화가 성공적이고 슬기로운 사회생활입니다. 가깝고 친밀한 사이일수록 언어, 단어의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입니다. 친정엄마와 딸의 대화도 현재의 시제에 맞아야 하는데 왜 엄마와 딸의 대화는 고등학생 딸과 40대 어머니의 대화에 한정하는 것일까 궁금합니다. 촌철살인. 말한마디 두마디가 참으로 중요하고 소중합니다.
식물 앞에서 칭찬을 하니 잘 자라는데 식물앞에서 욕을 해대니 시들어버렸다고 합니다. 선한 말 속에는 사랑이 담기고 상대를 비방하는 언어는 독을 품고 있다고 가정할 수 있나 봅니다.
아이들이 욕은 쉽게 배운다고 합니다만 선한 말, 착한 말, 긍정의 단어를 먼저 익히도록 가정에서 부모들이 좋은 대화를 나누고 행복한 어휘를 자주 써야 합니다. 비판, 비난을 할때는 단어를 고르고 칭찬, 격려할때에는 더 좋은 어휘를 아름답게 조립하여 활용하여야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을 갚았다고 하니 요즘 돈으로는 1천만원정도 될 것입니다. 땅을 10m파도 돈이 나오지 않는데 좋은 말 선한말을 잘하면 떡이 생기고 돈이 생기고 우리를 힘들게하는 빚을 탕감할 수 있다니 말이란 참으로 소중한 소통수단입니다.
말로 흥하고 말로 돈을 벌고 말을 통해 격려하고 사랑을 모아가시기 바랍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