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폼 창간을 축하드립니다 [이강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2023년에서 49년전인 1974년으로 잠시 돌아가보겠습니다. 6.25전쟁 휴전 21년쯤이고 박정희 대통령, 김종필 국무총리 시절(1971년 6월 4일~1975년 12월 18일)이고 시골마을에는 정당 간부출신이 면장을 하시고 동네마다 서로서로 이장을 하겠다고 경쟁을 하였습니다. 공직사회에서는 새로운 물결이 일어나고 정부에서는 공직의 정의를 세우기 위해 이른바 '서정쇄신'의 칼바람이 일어나던 시기입니다.

 

정부는 1975년부터 서정쇄신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습니다. 서정쇄신은 공무원사회의 모든 부조리를 일소하여 능률적이고 명랑한 봉사행정을 폄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여 국정능률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공무원 혁신운동이었습니다.

 

동시에 이를 사회전반에 걸친 부조리와 비능률을 제거하는 사회정화운동과 새로운 가치관에 바탕을 둔 건전한 국민정신을 진작시키는 정신개혁운동으로 승화시켜 부유한 나라를 만드는 민족중흥을 위한 노력이었습니다. 서정쇄신으로 안타깝게 공직을 떠난 이가 있었고, 어느 조직에서는 이른바 인기투표를 해서 조직 배제대상자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 시골마을 전화기와 인터넷

 

당시에는 인터넷이 공직사회는 물론 서민사화에도 없었습니다. 요즘처럼 SNS가 다양하게 운영되는 시기가 아니었습니다. 소통방식은 전화기와 공문서와 라디오, 흑백TV 등입니다. 팩스를 보내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조부모가 돌아가시면 군대간 손자에게 전보를 보냈습니다. 면사무소의 도움을 받아서 관보를 보내면 군부대 지휘관이 특별휴가를 보내서 장례에 참여하도록 배려했습니다. 관보는 면장님 직인을 받아야 가능한 관공서가 보내는 전보입니다.

 

1975년경에 시골마을 이장님댁에 전화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우체국을 출발한 전기줄이 물논과 밭을 지나고 산을 넘고 고개를 내려가서 5km 거리의 이장님댁에 연결됩니다. 자석식 전화기입니다. 손잡이 핸들을 돌려서 전기를 일으키면 면소재지 우체국의 교환실에 불빛이 번쩍입니다. 교환원이 전화를 받으면 관내, 관외 통화할 전화번호를 말하면 잠시후에 연결해 줍니다.

 

교환전화는 바로 연결되지 않습니다. 특히 수원이나 서울에 사는 아들 딸에게 연결을 청하면 30분이상 걸리기도 합니다. 수시로 연결상황을 체크하다가 교환실 직원의 짜증을 듣기도 합니다. 기다리시랍니다. 전화신청이 밀려서 연결이 어렵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교환업무는 엄청난 감정노동입니다. 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입니다. 그렇게 세상과 제한적으로 통화하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이장님이 바뀌면서 새로이 취임한 이장님 사랑채에도 마을 방송기기가 설치되었습니다. 이장님 이취임 즈음에 알게된 사실은 전임 이장님댁 전화기는 마을의 공유재산이 아니라 이장님의 개인전화였습니다. 80호 300여명이 사는 시골마을에 전화기 한대가 배정되었고, 그래서 이장님이 대표로 개인의 전화를 받았던 것입니다.

 

그래도 전 이장님의 배려로 감사한 절충안이 나왔습니다. 전화기 설치 3년동안 외지와 연결하는 유일한 소통창구임을 잘 아는 전임 이장님은 이장업무는 인계하였지만 통신담당자의 소임은 계속하기로 다짐해 주셨습니다. 그리하여 투명한 행정, 적극행정이 강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면사무소에서 이장님 회의가 개최되는 것을 온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면소무소 담당자가 전임 이장님에게 전화를 해서 다음날 오전에 면사무소에서 이장님 회의가 있음을 전해달라 부탁을 합니다. 전임 이장님은 마이크를 켜서 방송을 합니다.

 

"이장님께 알립니다. 이장님께 전합니다. (당시 마이크를 잡으면 늘상 두번 멘트를 반복하는 불문율(?)이 있었습니다.) 내일 오전 10시에 면사무소에서 이장님 회의가 있다고 담당서기 연락이 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숨죽여 신임 이장님의 답변방송을 기다립니다. 전임 이장님의 말씀이 잘 전달되었는가 궁금해집니다. 운이 좋은 날에는 즉시 방송이 나옵니다.

 

"네네, 이장입니다. 내일 면사무소 이장단 회의... 잘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하지만 신임 이장님이 동네를 떠나 외지에 출타를 하신 날에는 답변이 늦어집니다. 마을 사람중 방송을 들은 분들은 저녁까지 궁금합니다. 드디어 저녁 8시경에 답변방송이 나옵니다. 그제서야 마을 어른들은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그리고 주민 몇사람은 주민등록등본, 인감, 세금 등 면사무소 민원업무를 보기위해 신임 이장집으로 향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당시의 이장님 마을방송은 오늘날의 SNS인가 여겨집니다. 전임 이장님이 글을 올리면 후임, 신임이장님이 이를 읽고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다는 것입니다. 참여하지는 않아도 소식을 듣고 알아서 이장님께 행정업무를 부탁하게 되는 기회를 맞이하도록 하는 수단으로 동네방송, 마이크방송이 제 역할을 했습니다. 마을 분중 일부는 그냥 글만 읽고 반응은 하지 않는 이른바 '눈팅족'이 됩니다. 당시의 마을방송은 마을 주민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주체가 되곤 했습니다. 어르신 생신날 온동네 어른들을 초청하는 일도 전에는 아들이 가가호호 가서 전했는데 마이크가 설치되면서 동네방송으로 일괄 알리곤 했습니다.

 

이후 통신산업이 확충되면서 가가호호 개인전화기, 그것도 자석식 교환전화기가 아니라 다이얼 전화기가 설치됩니다. 서울은 02로 연결하고 수원은 집에 앉아서 0331을 돌린 후에 아들집 전화번호를 돌렸습니다. 돌리다가 누르는 전화기로 발전하더니 이제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이름을 누르면 즉시 통화가 됩니다. 영상통화는 손자손녀의 재롱을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전화기의 보급은 빠른 소통을 가져왔지만 시골마을 어르신간의 전통적인 유대, 돈독한 이웃사랑을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마을사랑방에서 모내기 날을 정하고 품앗이를 논의하던 전통은 사라지고 1:1 통화는 오히려 긍정의 소통기능을 막게 되었습니다.

 

■ #뉴스폼 #인터넷신문 #충주시청 홍보맨

 

우리는 지금 인터넷시대, SNS로 소통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사회적관계서비스망이라 부릅니다. 손바닥 모니터를 통해서 동시간 손흥민 선수의 슛팅, 특점장면을 세계인과 함께 라이브로 보고 있습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전화하면 통화가 되고 밤낮으로 검색하면 국내외 사건사고를 알 수 있습니다.

 

오늘 창간을 축하드리는 "인터넷신문 뉴스폼"은 종이신문사에서 다년간 편집에 전념하던 전문가들이 모여서 만들었습니다. 기사의 무게를 알고 시의성을 파악하고 제목의 의미와 내용의 배치를 아는 편집인이 만들고 있습니다.

 

홈페이지(http://newsform.net/) 소개글을 보니 "뉴스폼의 폼은 뉴스플랫폼의 새로운 형식을 의미하며 뉴스폼은 새로운 뉴스 가치를 발굴하는 스타트업 언론사입니다. AI 챗GPT 등의 발달로 언론 기사마저 대체가 가능해지는 시대를 대비해 뉴스폼은 눈에 띄는 제목, 영상, 카드뉴스 등 비추얼 콘텐츠를 앞세워 텍스트 기사의 한계를 보완해 새로운 플랫폼을 제시하고자 합니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뉴스폼 제작진의 열정과 성실성을 알기에 자신있게 창간을 축하하고 알찬 기사를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활자로 전하는 정보위에 압축된 카드뉴스가 추가된다고 합니다. 젊은이들은 글을 읽기보다는 그림처럼 바라본다고 합니다. 손바닥에서 글을 읽기보다는 들여다본다는 표현이 맞을 것입니다.

 

수요자가 원하는 컨텐츠에 강한 신문입니다. 차분하게 혁신하는 인터넷 신문이 될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의 모든 정보를 짜임새있게 모아 줄 것입니다. 마치 종이신문의 편집의 강점을 인터넷신문 화면에서도 가능하게 하는 능력이 있는 전문가들이 만드는 인터넷 신문입니다.

 

모든 기관, 단체, 회사, 공기관, 시청, 군청, 도청의 자료를 보내면 기대이상으로 깔끔하게 포장하여 진열할 것입니다. 회사의 광고를 올리면 일취월장 성장의 변화를 실감하실 것입니다. 기관단체의 자료를 보내시면 더 크고 멋지게 홍보하게 될 것입니다. 뉴스폼의 제작진들이 성심성의로 안팎의 고객을 가족처럼 모실 것입니다.

 

저는 '충주시청 홍보맨'의 혁신을 칭찬합니다. 젊은 공무원이 공직사회에 큰 변화를 리드하는 것처럼 뉴스폼은 일상의 평범함을 넘어서 언론의 새로운 모습, 인터넷 신문이 해낼 수 있는 최대의 무대를 꾸며서 소비자의 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뉴스를 전하고자 하는 소비자와 소식을 보고 듣고자 하는 이용자 모두의 기대치 위에 자리할 것입니다.

 

그런 확신으로 창간을 축하하는 글을 보냅니다. 장황스럽고 좌충우돌하는 듯한 내용의 축사를 보냅니다. 이런 축사를 받아도 우리의 에이스 편집팀은 첨단의 기술을 발휘하여 인터넷의 드넓은 세상에 아름다운 수채화로 정보의 벽면을 장식해 줄 것을 확신합니다.

 

김영준 기자 대표님의 명함에는 '김부장'이라는 직책을 새겼습니다. 독자와 네티즌이 좋은 평가를 해주면 1년 후쯤에 '본부장'으로 자체 승진하겠다고 조크를 던집니다. 뉴스폼 창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겸손과 성실로 가득한 김영준 기자 부장급 대표님이 뉴스폼의 인터넷 공간을 사랑과 애정가득한 무대로 확충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좋은 기사, 칭찬기사는 위에 올리고 비판기사, 평가글이 그 중간에 멋지게 배치되어 조화를 이루는 전문가의 스킬을 더 많이 발휘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7번 이상 들어와서 보고 느끼고 행복해 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