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자손손 DNA

이강석 전 남양주시부시장

 

 

방송에서 심장을 이식받은 이가 심장을 기증한 사람의 성격 일부를 닮아 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심장이식을 받은 이가 관심이 적었던 분야에 대해 새로운 관심이나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자신도 모르게 어떤 분야에 대한 기능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기증받은 분의 심장에서 어떤 능력이나 취미, 지식, 전문성을 전해 받았다고 가정해 볼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마음의 결심으로 절운동을 하는 것도 좋은 습관을 일힐 수 있다는 가정을 해 봅니다. 몸은 그냥 뇌의 명령에 순응하는 기계적인 근육과 뼈와 관절이라는 생각에 대 반성을 해야하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절을 올리면서 부처님을 마음에 품겠다는 생각이 오로지 머리의 명령으로만 생각해 왔는데 근육이나 다리 등 신체의 다른 부분도 절하기에 대한 결심과 다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봅니다.

 

다시 말해 뇌 중심의 인간사고 시스템이 아니라 신체 각 분야가 상호 협력하고 융합하는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가 필요해졌습니다. 새벽 4시에 기상하여 명상을 하는 것이 오로지 뇌의 결정과 뇌습관에 의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혹시 이른 기상이 몸의 어느 부분에서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에 잠에서 깨어나도록 하는 것일까 하는 점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잠을 자면서 뒤척이는 것이나 와병환자의 누운 자세를 수시로 바꿔주는 것이나 같은 원리라고 본다는 말입니다.

 

즉, 깊은 잠에서 깨어나는 과정이 뇌가 일어나고 의식이 깨어나고 몸이 움직이라는 뇌의 명령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혹시 뇌가 아니라 근육이나 허리 관절 등에서 지금 많이 불편하니 몸을 움직이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그래서 근육이 움직이고 관절을 굴신하여 조금 편안한 자세를 취하도록 하는 일은 종합적으로 뇌가 판단하여 명령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조직에서 위임받은 범위내에서 움직임을 알아서 정한다고 가정해 봅니다.

 

사실 밤새 침대에서 잠자리에서 뒤척이면서 잠을 자는데 자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뇌가 아닌 근육이나 조직, 장기가 스스로 움직임을 주관한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사실 태어나면서 심장은 스스로 뛰고 숨을 쉬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하고 눈을 깜빡거리면서 코를 칭칭거리면서 살아왔습니다. 운전을 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아라 명령하기 보다는 상황이 오면 대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 할 것입니다.

 

자전거를 탈 때에 중심을 잡는일을 일일이 뇌가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몸이 반응하고 바르게 서고 앞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일상에서 뇌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는 동작들이 참으로 많았군요. 그러하다면 이 사람의 몸속에서 함께 움직이던 심장이 어떤 사고와 과정을 거쳐서 다른이게게 이식되는 경우 심장 스스로 자신이 해오던 생각과 판단으로 움직일 것이라는 논리가 나옵니다.

 

그러니 이식된 다른이의 심장에서 생각하는 바, 습관이나 판단력을 새로 깃들어 간 사람의 몸속에서 활약을 한다면 어느정도 이를 받아들이는 경우에는 새로운 안식처의 사람의 생각과 행동과 판단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니까 전에 없던 새로운 능력이나 취향을 느끼는 장기이식자는 그것이 새로 들어온 장기의 전주인의 의식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고 이를 받아들이면서 상호간에 융합적인 기능이 가능해 진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러하다면 식물인간 가족의 장기를 몇 사람에게 기증하고 장례를 치룬 가족,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족, 자식이 사망했지만 그 일부의 의식과 생각과 신체의 장기가 다른 사람의 몸을 빌리고 다른 이의 몸속에 자리잡고 굳건하게 살아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를 인정한다면 인간은 지구상에서 영생하고 있다는 철학적 접근도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인간은 선사시대, 역사시대, 근대, 현재로 오면서 자신의 고향이 있고 가급적이면 수구초심의 마음으로 고향을 지키며 살아왔습니다. 조상의 묘를 꾸미고 근처에서 농사를 지어 채소, 곡식을 먹고 그 부산물로 키운 가축의 고기를 먹었습니다. 토양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과거의 조상과 후손들이 소통하고 있다는 논리를 구성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채소조차 고향 인근의 것을 먹으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씀이 일응 논리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인간의 삶의 터전인 토지는 영원히 이어지는 생명의 줄이며 삶의 통로이고 DNA의 연결고리라는 가설을 제시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하여 자신의 주변에 함께하는 수목, 동물, 식재료 등 모든 것이 긴 세월속에서 돌이켜보면 서로 연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른바 정기를 이어간다는 것이 그냥 정신적, 멘탈로서의 의식뿐아니라 실제로 분자, 전자, DNA 등 여러가지 관계성에 참여하는 물체의 연결성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동네 하천의 물 한바가지속에는 수천년 역사의 DNA가 한가득이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유명인사중 아빠가 딸을 안고 있는 사진을 보면 얼굴안에 닮음이 많이 보입니다. 그냥 아빠 얼굴에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딸의 모습도 보입니다. 당대의 부녀간에도 닮은 꼴이 나오고 위대로 올라가도 같은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외가를 닮으면 외탁이라 합니다.

 

고향마을을 지키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있다고 봅니다. 조상대대로 살았음을 자랑하는 9대손의 이야기는 본인이 하는 말이 아니라 250년전 9대 할아버지의 말씀일 수 있습니다. 지금 후손, 종손의 몸속에는 9대조 할아버지의 DNA가 흐르고 있습니다. 수많은 조상들의 합작품인 셈입니다.

 

그래서 점뱅이들은 조상의 음덕으로 후손이 잘되고 조상을 잘 모시지 못하여 자손들의 앞길이 막힌다는 말을 하면서 복채를 끌어갑니다. 그 자손들, 특히 며느리와 손녀들이 열심히 복채를 내고 점쟁이의 이야기중 공통점을 찾아내려 애를 씁니다. 콩나물 100원어치를 아끼지만 복채 5만원은 선뜻 쾌척하는 DNA 역시 12대조 할머니의 DNA에서 나온 것입니다.

 

백화점을 2시간 투어하고도 옷이 없다하고 부부모임 저녁식사에 옷이 없어 가지 못한다는 이야기 역시 7대조 까칠한 외할머니의 스타일을 닮은 것입니다. 아마도 좋은 DNA보다는 불편한 DNA가 쉽게 노출되고 자자손손 전해지는 우성인자인가 봅니다.

 

그러니까 우리의 생각은 지금 자신의 마음먹은 대로 움직이는 줄 알겠지만 우주속의 큰 질서속에서 이미 수백년전에 프로그램으로 선 제작된 드라마 시나리오에 따라서 꼭두각시처럼 움직이고 있는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생각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 우주를 움직이는 절대자의 예정된 프로그램으로 가동중이라는 상상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심장이 뛰는 이유, 폐가 숨을 쉬는 이유, 눈을 깜빡하는 원인을 서서히 밝혀나가는 시대가 열리는 것입니다. 과학은 인간의 게놈지도를 완성하였고 챗GPT가 매끄러운 문장으로 우리의 DNA가 이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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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