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 살리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수원시 원천리천에서 버드나무 묘목을 촬영했다. 수원팔경에도 들어있는 버드나무가 어쩐 비확율적, 비현실적인 상황에 처하여 몇 년째인가의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천 중심부에 이유없이 서있는 기둥이 물위로 1.5m정도 솟아있는데 그 위에서 가냘픈 긴가지 3개와 새싹가지 2개의 '일가족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서있으므로 급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 세월을 가늠해 보았다. 물속 말둑이니 모세관현상으로 물기가 올라왔을 것이고, 수년전 어느해 가을날에 그위 나무틈새에 씨앗이 올라가거나, 다른해 장마철에 버드나무 잔뿌리가 물살에 떠내려가다가 이 나무기둥위에 매달리고 걸쳐서 싹을 틔운 것일까 상상해보았다. 지금 나무기둥 위에는 작지만 수령 5년이상이라 불러줄만한 독자적인 모습의 버드나무가 빈곤한 나라의 아이처럼 가냘프게 그 몸매를 키우면서 올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올 겨울 추위도 이겨내고 내년봄이 되면 다시 잎새를 나풀거리겠지만 가로세로 15cm정도의 저 나무기둥 무대위에서 그 생명을 얼마를 더 버텨낼 수 있을까 걱정을 한다. 그래서 국민신문고를 통해 수원시청에 건의문을 올렸다. 저 버드나무가 애처롭게 매달려있는 나무말뚝을 잘라내어 그대로 하천변에 심고 주변을 엄히 경계하면서 이 버드나무는 2019년경 코로나가 심각할때에 물속 말뚝위에서 생명을 시작하여 5년여에 이른 후에 시에서 나무말뚝을 잘라내어 이 자리에 심었다고 그 연혁을 밝혀주시기 바란다는 생각을 전했다.

 

경기도의 나무가 은행나무인 이유는 양평용문사의 은행나무가 1,100살이 넘었는데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금강산으로 가는 길에 절에 들러서 짚고 있던 지팡이였다고 한다. 2005년 한국방송의 한 예능프로그램(대한민국 가치 대발견)은 향후 200년간 용문사 은행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1조 6884억 원이라고 주장하였다는 기사가 있다.

 

용문사 은행나무도 정이품송처럼 관계에 진출했다. 보은군 속리산의 정이품송은 왕의 연이 걸리자 가지들 들어올리는 쎈스로 세조로부터 벼슬을 받았던 것이고, 양평군 용문사 은행나무는 세종대왕이 하사한 당상관 정3품 품계를 받았다는 것이다. 정3품이면 오늘날 2급 이사관이거나 1급 관리관에 해당한다고 한다. 양평부군수 3급보다 높고 1급이면 경기도청의 3명의 부지사만이 받는 품계에 해당한다.

 

경상북도 예천군 감천면 천향리 석평 마을 앞에는 수령 600년의 반송이 있다. 이 소나무는 사람처럼 이름이 석송령(石松靈)이고 토지대장에도 이름이 등록되었고 이를 근거로 종합토지세가 부과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은 석송령 주변에서 관광객을 위한 식당을 차려 영업을 하여 얻은 수익의 일부를 모아서 세금을 부담하고 이 나무를 관리한다 설명하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어느 여름에 홍수가 져서 풍기골에서 마을 앞 개천으로 떠내려 오던 어린 소나무를 길 가던 나그네가 건져 개천가에 심었는데 그 나무가 점점 자라서 크고 우람한 고목이 되었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 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복을 비는 동신목이 되었다는 것이다. 

 

 

어찌보면 역사는 오늘 만들어지기도 하지만 오늘 시작해서 수백년후에 새로운 역사로 자리잡기도 나다. 그러니 저 작고 연약한 버드나무를 수원시의 이름으로 키워서 100년후 후대에 전하는 것이 오늘 우리의 수원시 공무원, 수원시민이 나서야 하는 작은데 커보이는 '미래투자'인가 생각한다. 국민권익위 홈페이지에 올라가 이번주중에 수원시 어느 부서에 건의서가 전달되고 담당자가 정해지면 진중하게 검토하여 주기를 청한다. 어느 시민이 바쁜 공무원에게 쓸데없는 글을 써올려서 공무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는 지적은 제발 사양하는 바이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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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