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가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어제 베란다를 정리하면서 실수로 손가락에 생채기가 났으므로 밴드를 붙이고 있습니다만 하루가 지난 아침에 보니 붉은 색 상처가 남았고 피는 멋었지만 붉은 속살이 그대로 보입니다.

우리 인체는 스스로를 치료하는 능력이 있습니다만 생채기가 나면 가급적 물에 담그지 않아야 하는데 세수, 샤워, 손씻기 등으로 인해 물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몰랐던 생채기가 자꾸만 불편해 합니다. 이는 마치 손톱밑에 작은 가시가 들어가도 손 전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작은 것이지만 인체의 중요한 위치에 영향을 주는 경우 큰 불편을 준다는 점을 느끼는 것곽 같습니다.

뉴스에서 너트 한 개가 풀리는 바람에 비행기가 회항하였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수십만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비행기인데 그중 0.000001%가 안될 부품 한 개로 인해 비행기가 정상운행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전통 농업사회에서는 밭 한이랑에 문제가 있어도 주변의 다른 작물은 그대로 관리하면 수확을 할 수 있습니다만 거대한 기계, 복잡한 IT로 구성되는 비행기는 상호 유기적인 관계로 운영되기 때문에 볼트하나 너트한개로 인해 전체의 시스템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행기는 회항을 하고 종합 점검을 통해 풀어진 나사를 조립하고 다시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한국적 조크로 나사란 NASA로 쓸 수도 있는데 이 단어는 미항공우주국입니다.

 

[인터넷] 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 National Aeronautics & Space Administration)는 미국의 우주 개발에 대한 모든 일을 맡고 있는 국가 기관이에요.

우주선을 만들어 발사하고 우주선이 보내온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또 우주 비행사들을 키우고 우주를 관측하는 임무를 맡고 있지요. 나사의 본부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에 있어요. 나사는 미국 곳곳에 연구소, 비행장 등 열일곱 개 시설이 있고, 나라 안팎에 여러 개의 추적소도 갖고 있답니다.

 

螺絲(나사)라는 말이 우리말인가 확인해 보겠습니다.

직각 삼각형 형태의 종이를 원통에 감았을 때 그 빗변이 원통을 따라 만드는 선, 즉 나사선을 따라 홈을 판 것을 나사라고 함. 결합용 기계요소로서 두 개 이상의 부품을 결합할 때 사용한다.

나사선을 따라 홈을 파낼 때 생기는 산 모양의 돌기를 나사산이라고 하며, 나사선을 따라 홈을 파낼 때 생기는 홈의 바닥을 나사골이라고 한다.

 

한 나사산에서 그 다음 나사산까지의 거리 혹은 한 골에서 다음 골까지의 거리를 피치(pitch)라고 하고, 나사를 한 바퀴 회전시켰을 때 나사가 축 방향으로 이동한 거리를 리드(lead)라고 한다.

우리말에도 나사가 있고 미국에도 나사가 있습니다. 우연한 용어의 비슷한 모습일뿐이지만 우주공간에 사람을 보내는 기술도 작은 나사 하나둘이 뭉쳐지는 프로젝트일까요.

 

하지만 우주공간 무중력에서 나사는 스르르 풀어진다는 설명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 땜질식으로 융합시켜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세상의 모든 일들이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하거나 본 것만으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상호간의 연결성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관찰과 분석을 바탕으로 결정하고 확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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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