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와 돌려막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글을 쓰고 교정보고 신문사에 보내는 일도 매주 건수가 늘어나니 일이 되고 부담이 됩니다만 그래도 다른이의 글을 보고 부러워할뿐 시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진 것이 고맙습니다.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글을 써보고 고치고 첨삭해 보아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그림으로 말하면 덫칠이고 결국 호랑이도 고양이도 떠나간 텅 빈 캔버스가 남습니다.

 

 

글은 어느 순간 포인트가 잡힐 때 훅 써 내려가는 경우에 秀作(수작)이 나옵니다. 의무감으로 쓰려하면 의무는 책임을 지라하고 책임지기 싫으니 의무없는 이야기만 나열합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각자 돌아다니는 월남 안남미 밥처럼 빙빙돌아 가니 융합이나 조화의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최소한 기승전결이 있어야 하는데 시작은 창대하고 결과는 미미한 용두사미가 됩니다. 용의 머리를 그렸으나 꼬리는 뱀이 되었다는 말이니 출발점에서의 큰 포부는 사라지고 아주 조악한 결론을 맺고 마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러다가 뱀의 그림에 다리를 그리는 사족이 늘어납니다. 정해진 원고맷수가 있으니 부족한 생각으로 한두장 부족하게 되므로 문장 중간을 다니면서 부연달 생각을 합니다.

부연이란 며느리의 창의적인 생각에 포인트를 두어야 하는 것인데 요즘 사람들은 불필요한 추가적 업무를 말하는데 씁니다.

100년간 모은 목재를 잘못 재단하여 톱질을 마치고 보니 길이가 짧으므로 도목장이 집에서 머리를 싸맨 사건입니다.

 

막내 며느리가 귀찮게 물으므로 사연을 이야기하자 간명하게 덧대어 이으면 될 것이라 의견을 말한 것이지요.

그래서 시아버지 대목장이 다시 현장에 가서 잛게 자른 목재를 다듬어 이어서 궁궐공사를 마친 것입니다.

준공후 신하들은 물론 왕께서 기뻐하시며 큰 상을 내리신 것이지요. 이후에 짧은 석가래를 이었다 해서 부연이라하고 며느리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해서 부연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니 다른 이의 의견을 받아들이듯이 비슷한 옷을 입은 이를 만나거든 반갑다 친구야 하면서 다중이 입는 옷이니 멋진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인데 자신이 입은 옷과 색상이 같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자신의 옷조차 장롱속에 저장하는 안타까운 일이 더이상은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이 세상에서 다수가 따르는 것은 보통이거나 대중성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살면서 늘 중간만 가는 것은 발전에 도움을 주지 못하니 더러는 파격적으로 철부지가 되어서 여름에 솜옷을 입고 겨울에 반바지를 입는 혁신도 도모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살고있는 곳이니까요.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