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을 마치고 반성했습니다. 경기도를 위해서 진심으로 최선을 다했나 돌이켜보았습니다. 도민에게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기재부 사무실에 가서 이틀 이상 투쟁을 한 기억은 없습니다. 2000년 전후에 비수도권 기초자치단체장의 법인카드를 들고 상경한 공무원 열사들이 기재부와 중앙부처의 사무관을 만나기 위해 청사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다는 풍문을 들었습니다. 지방의 시청과 군청의 공무원들이 당시에 서울 광화문과 과천 정부 청사에 몰려있는, 예산을 쥐고 있던 중앙부처를 방문하여 투쟁적으로 예산을 따냈다고 합니다. 예산확보는 높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과실을 따오는 모습을 연상하게 합니다. 호남, 영남, 충청, 강원도 공무원들은 4박5일치 짐을 미리 챙겨서 올라왔답니다. 아침에 가고 오후에 달려가서 중앙의 귀하신 국가 공무원에게 가난하고 인구가 줄어가는 군민 3만규모의 기초자치단체를 살려달라며 건평 300평짜리, 대지 3,000평짜리 전통 한옥, 근대식 문화회관, 국악수련원 예산확보 전쟁을 벌였다고 들었습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여의도에서 쪽지예산으로 고향 군청과 시청의 재정을 보탠다는 이야기는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언론에서 가끔 다루는 대형기사, 신문짝만한 기사이지
공직에서는 8급이 서무나 총무를 담당하고 7급이 예산회계를 보았습니다만 퇴직후 사회로 나와보니 회장과 총무도 회원과 동격이고 돌아가면서 담당하게 됩니다. 성의 가나다순으로 하니 강씨는 제일 먼저이고 홍씨는 맨나중입니다. 우리는 왜 언제부터 가나다순일까요. 세종대왕의 한글창제 이후에 가나다 순번제가 형성되었을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전에는 갑을병인듯 보입니다. 9인회가 있습니다. 공무원, 언론인, 변호사, 방송인 등 다양한 멤버들이 매달 한번 모여서 순대국, 해장국을 먹으며 세상을 이야기하고 삶을 토론합니다. 다양한 멤버구성인지라 정치이야기는 금기시합니다. A당도 있고 B당소속의 인물도 있으며 정치적인 활동을 했거나 진행형인 분도 함께하므로 정치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대화가 잠시 멈춘 후 곧바로 다른 소재로 넘어가곤 합니다. 대화라는 것이 어느 모임이나 단체에서도 그러하겠지만은 진행자가 따로 없습니다. 방송중 유명했던 100분 토론에도 사회자가 있고 종편방송을 보면 정치이야기를 할때 진행자가 있으며 정치이야기를 강력하게 진행하는 어느 방송의 경우에는 진행자의 강력한 공격형 진행으로 난상토론이 벌어지고 그래서 시청율이 올라가는 듯 보입니다. 이 모임도 역시 난상토론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3년고개'라는 글을 읽고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깨닫고 강의자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노인이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3년 고개에서 넘어져 삼년 밖에 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몸져 누웠습니다. 건강하시던 시아버지가 병석에 눕자 며느리가 물었습니다. “아버님, 어찌하여 누워만 게십니까?” 시아버지가 대답합니다. “내가 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술에 취해서 비틀거리다가 저 3년 고개에서 넘어졌단다. 이제 3년 후에는 죽게 되었으므로 이렇게 누워있단다.” 며느리는 말했습니다. “그럼 아버님 가셔서 한 번 더 넘어지시면 3년을 추가해서 더 사시겠습니다.” 시아버지가 며느리의 말을 듣자 크게 깨닫고 3년 고개에 가서 일부러 여러 번 넘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시아버지가 말했습니다.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은 이 고개에서 6만 번을 넘어졌다.” 며느리의 才致(재치)로 노인의 걱정을 해결하였습니다. 세상사를 외골수로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방향에서 검토 분석해 보라는 이야기인듯 생각합니다. 노인이 3년고개에서 넘어지며 말한대로 중국 제나라 사람인 삼천갑자 東方朔(동방삭)은 삼년고개에서 6만번 넘어져서 180,000년을 살았다는 말이 있습
화성군청 군수님의 5급을류, 오늘날 9급 공무원 발령을 받으러 갔습니다. 고등학교 졸업후 재수생으로 학원을 다니는 중에 연락을 받고 흰색 T-셔츠에 끈 없는 운동화를 신고 내무과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내무과장, 행정계장은 모든 ‘공무원의 헌병’이어서 이른바 ‘산천초목’이 벌벌 떨었던 시절인데,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발령장 받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겁 없이 호랑이 굴에 들어갔던 것입니다. 예상 밖의 불량하고 미흡한 발령 대상자를 본 당시의 목이 짧은 행정계장님은 ‘복장불량’을 호되게 지적했습니다. “당신은 뭐요?” “발령장 주신다고 해서 받으러 왔습니다.” “그런데 그 복장이 뭐요? 발령자 준수사항을 읽지 않았소?”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1977년5월16일 오전 10시 화성군청 내무과의 싸한 분위기입니다. 그 당시에 서울의 광화문 학원을 다니다가 곧바로 오산읍 소재 화성군청에 들어갔던 바이니, 시골집에 등기로 도착한 발령자 준수사항을 읽어볼 겨를도 방법이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발령대상자 준비사항에는 복장단정, 용모단정, 시간준수 등 행정적인 전달사항이 있었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경기도청에서 8급, 7급 발령장을 받으려면 발
기고문에 존칭을 쓰자 편집국장님이 전화를 해서 신문기사체로 써야 한다고 하기에 수정해서 보낸 일이 있습니다. 이후 얼마 안가서 기고문 코너가 폐지되었다면서 더 이상 원고를 받지 않는다 했습니다. 하지만 다른 언론에 보내는 기고문에는 늘 존칭으로 쓰고 있습니다. 독자들이 읽으시는 글인데 반말로 하기보다 보기에 기분좋은 문장으로 보여드리고자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의례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까지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례 규정(대통령령)에 보니 ② 국민의례의 정식절차는 다음 각 호의 순서와 방법으로 시행한다. 1. 국기에 대한 경례: 국기에 대한 경례곡 연주와 함께 국기에 대한 맹세문 낭송 2. 애국가 제창: 1절부터 4절까지 모두 제창하거나 1절만 제창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1절을’제창한다는 공문서를 본 기억이 있는데 규정은 ‘1절만’으로 하고 있군요. 그래서 보통 행사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사회자는 ‘이하 의식은 생략합니다’라고 말하는데 이 말도 생략하고 다음 순서를 진행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시간관계상 이하의식을 줄인다고도 하는데 애국가 1절, 묵념을 하는데 드는 시간은 길지 않은데 생략한다면
▩ 화성남자#금성여자 ▩ #두 머리 동물의 최후# 옛날에 한 몸에 머리가 2개 달린 동물이 살았습니다. 어느 날 왼쪽 머리가 잠시 조는 사이에 오른쪽 머리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혼자서 먹었습니다. 왼쪽 머리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오른쪽 머리의 입가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크게 화가 나서 따져 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를 깨워서 같이 먹어야지 너 혼자서 먹었느냐? 하지만 오른쪽 머리는 혼자서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을 하며 오히려 왼쪽 머리를 잠꾸러기라고 놀렸습니다. 화가 잔뜩 난 왼쪽 머리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오른쪽 머리가 잠깐 조는 사이에 독초를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오른쪽 머리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평소에는 먹지 않던 그 독초를 많이 먹었습니다. 오직 오른쪽 머리를 아프게 하려는 생각에서 독초를 먹었는데 과하게 먹는 바람에 독초에 중독되어 결국 '두머리 동물'은 죽고 말았습니다. #외눈 원숭이와 두 눈 원숭이# 어느 섬마을에 눈 하나인 원숭이들이 살았습니다. 마을의 할아버지 원숭이, 할머니 원숭이, 아버지 원숭이, 아들딸 원숭이가 모두 외눈입니다. 그런데 두 눈 원숭
제1조(목적) 본 지침은 전 국민이 소지하고 있는 개인전화 (핸드폰Cell Phone)를 적절히 관리하고 그 운영과 관리에 대한 에티켓을 정하며 이를 공감하도록 하기 위함에 목적이 있다. 제2조(현황) 돌잡이 아이조차 그림책을 손가락으로 문지르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면서도, 자장면을 먹으면서도, 운전 중에도 전화기를 손에 잡고 있고, 마트에서 물건을 담는데도 왼손만으로 작업하는 등 온 국민이 눈을 떼지 못하는 실정이고 나아가서 온 나라 젊은이들의 걸음걸이를 갈지자로 바꾸고 있는 실정이다. 제3조(전화 에티켓) ① 핸드폰을 즉시 받지 않은 것은 절대로 결례가 아니다. ② 핸드폰 벨은 진동을 우선으로 한다. ③ 회의 참석 시에는 핸드폰을 사무실에 둔다. ④ 타 기관을 방문하여 회의에 참석하는 경우 회의진행 관계자에게 전화기를 보관한다. 이는 과거 북한을 방문할 때 출입국관리소에서 전화기를 임의제출 받은 규정을 준용한다. ⑤ 벨이 울리면 즉시 받은 후 꺼줌으로써 벨소리 울림을 2회 이내로 마친다. 회의 중에 누구의 전화인지 발신자를 확인하는 것은 큰 결례이다. 제4조(개인 전화기의 의미) ① 전화기는 개인 소유이며 타인의 전화를 받기 위하여 구입한 것
백일장 4등 ㅡ 고3ㅡ1976년 제목 : 코 초등학교 자연 시간에 인간의 코는 후각이라는 냄새를 구분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다른 감각기관에 비하여 쉽게 마취되어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취약점이 있다고 한다. 나는 어려서부터 코가 약간 작은 편이어서 식구들이 농담으로 화장실등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곳에서는 손으로 코를 잡아 당기라 했다. 그래서 정말로 화장실에 앉아서 코를 당겨보았지만 콧등만 빨개지고 콧날을 제대로 서지 못하고 늘 그 모습 그대로이다. 또 다른 방법 중 하나는 코에 밀가루 성형을 하는 방법을 알려주었다. 이것도 또한 농담이었는데 마음속으로 정말 콧날을 세우는 수술이 있다면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하지만 이 방법도 나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고등학교에 들어와 콧날이 엄청 크신 윤리 선생님께서 수업중에 자신의 코를 자랑하시면서 콧날의 크기와 기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콧구멍의 기능은 공기를 데워서 폐에 이르게 하는 것인데 아주 추운 러시아 지역에서는 찬 공기를 데워야 하므로 콧구멍 통로가 길어졌고 아프리카 흑인마을은 더운 지역이므로 긴콧구멍이 필요하지 않아 납짝코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동양계 사람들의 코
대략 20년 전부터 젊은 층에서 쓰는 말 중에 애매모호한 표현으로 ‘같아요’라는 말에 대해 마음속으로 늘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뉴스 인터뷰에 나온 젊은이들은 ‘벚꽃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 같아요’라고 말합니다. 꽃이 아름답습니다. 주변과 어울려서 경관이 멋집니다. 확신에 찬 의지를 표현하는 용어를 썼으면 하는데 불확실하고 책임감 없는 표현입니다. 내일아침 동쪽 하늘에서 태양이 떠오를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음으로 일정기간이 지나서야 그런 상황을 마주하는 경우에 ‘맛있는 고기를 먹어본지 참 오랜만입니다’라는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익숙했는데 요즘 대중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맛있는 고기를 안먹어본지 오래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합니다. 외가에 안 간지 오래되었다고 합니다. ‘라떼’ 세대여서인가, ‘외가에 다녀온지 오래되었습니다’가 익숙합니다. 왜 긍정보다 부정적인 표현을 할까요. 10대 전후의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더더욱 답답합니다. 엄마, 나 화장실 가면 안돼요? 아주머니 여기 공기밥 하나 더 주시면 안되요? 엄마와의 대화, 식당등 다중이 함께하는 공간에서 간간이 들리는 아이들의 대화내용도 답답함을 줍니다. 왜 안 되는가 물을까요. 엄마, 나
경기도 이천시 소재한 음식점에서 생태탕을 맛있게 먹고 다음번에는 반건조 동태를 조려서 만든 코다리찜을 먹기로 아내와 미래약속을 해 두었습니다. 중년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아내는 주방에서 생태와 코다리찜 2인분, 4인분을 연신 찌그러져 쑤세미가 닿는 부분은 반찍거리고 그 안쪽은 검정색이 남아있는 냄비에 담아 애벌을 끌여 낸 후 남편에게 인계하고 남편은 즉시 악어 입 옆으로 돌린 듯 보이는 집게로 번쩍 들어서 손님상에 배달해 줍니다. 12시가 많이 지나 들어간 식당에 손님이 한가득이고 이미 식사를 마친 테이블을 정리하지 못하고 남자 사장 혼자서 홀 서빙하고 계산대에서 카드를 받고 친절하게 건네는 모습을 보면서 장사는 이렇게 해야 잘되는 것이라는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요즘 코로나19로 손님의 등락이 크다보니 종업원을 한분 더 두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동시수용 20명 정도의 식당에서 종업원을 채용하면 한달 인건비와 함께 발생하는 잘잘한 비용을 감당하기보다는 스스로 발품을 더 팔아서 이른바 薄利多賣(박리다매)전략으로 가시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식당집 주인 부부중 아내의 손맛인가 생각합니다. 국물과 반찬이 입에 맞습니다. 살짝 건조후 볶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