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깨어난다는 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이 지났습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세시풍속에는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글귀는 입춘을 맞아 큰 복이 들어오길 바라며, 몸이 건강하고 경사로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좋은 소식과 행복을 바라지만, 지금 현실에서 그 바람은 사치같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를 차치하고서라고도 월급 빼고 안오르는게 없으니 밖에 나가서 외식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왠지 날씨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곧 봄이 올 것처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또다시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도무지 종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계절이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순환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에 봄이 오기는 할까요? 이런 상황을 비유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중국의 한나라 원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인 왕소군은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
장애인복지법시행령 제2조의 장애의 종류 및 기준에 따르면 우리나라 장애 유형은 15가지로 정하고 있다. 최근에 ‘뚜렛증후군’이 정신장애 영역에 포함되어 지난 5월에 첫 번째 장애인 등록을 받았다. 장애의 범주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에 무게가 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화상 실시간 수업을 통해 장애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는 중이다. 법적으로 장애가 없는 사람은 일반인,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 한다. 휠체어장애인이 아니라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라 한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39% 267만명이다. 이중 50세 이상이 76.9%를 차지한다. 장애인 비율이 높은 나라가 복지국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한다. 외국의 장애인 비율을 보면 그렇다. 영국 21.0%, 미국 19.3%, 호주 17.7%, 스웨덴 16.1%, 독일 14.9%다. 선진국이 장애인 비율이 높은 것은 장애를 바라보는 다양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은 자국어를 못하는 외국이민자를 장애인으로 분류한다. 여권을 들고 스웨덴의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다시 출국하는 날까지는 우리는 스위덴 언어를 모르는 장애인이 되는 것이다. 장애인 강사님들의
1960년대에는 ‘오정 싸이렌’이 있었다. 오전 12시에 소리를 내는 기계를 수동으로 돌려서 소리를 내주는 것이다. 벽채에 매달린 기계속에는 여러개의 기어가 있어서 손잡이를 잡고 돌리면 여러겹의 기어가 연결되어서 마지막 기계속에서는 동그라미 부품이 아주 빠르게 돌아가면서 웽~하고 참매미 소리를 내준다. 이 소리는 근동 4~5㎞밖에까지 들렸다. 그래서 밭에서 논에서 일하던 농부들이 12시 점심시간이 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이전이나 이 싸이렌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들판의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은 ‘배꼽시계’와 하늘의 해를 바라보고 오전과 오후를 가늠해야 했다. 600g을 다는 저울도 귀했다. 1978년 면사무소에서 상공담당을 했다. 정육점, 채소가게 등에서 쓰는 저울을 검사하는 업무를 도왔다. 당시에는 계량기술이 약했다. 전통시장 이전 재래시장, 5일장에서는 막대에 눈금을 박은 저울로 무게를 달았다. 저울대에 3.75㎏ 무게의 무쇠추를 올리고 나무저울대와 무게를 맞춘 것으로 보이는 동그란 접시 위에 고기, 농산물 등을 올려서 수평이 되면 1관이라 했다. 이른바 저울을 통일을 하는데도 긴 세월이 걸렸다. 지금은 소고기 한근에 600g이라 하지 않고 아예 1,00
100세 백선엽 장군아 타계했다.(2020년) 장군의 장남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서울이나 대전이나 다 대한민국 땅이고 둘 다 현충원”이라며 “아버지가 지난해 건강했을 때 이미 대전에 안장되는 것으로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백선엽 장군과 함께 낙동강 전선을 지켜낸 워커 중장은 1950년 8월 1일 ‘워커라인’이라는 낙동강방어선을 설치했다. 더 이상의 후퇴는 없다고 못 박았다. ‘Stand or Die!’ 비장한 명령을 내렸다. 낙동강전선을 죽음으로 지키겠다는 강한 의지인 것이다. 내가 물러서면 나를 쏴라!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시 낙동강방어선에서 다부동을 사수하여 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6·25전쟁 영웅이다. 백선엽 장군을 대전현충원에 모셨다. 다부동 참전용사 4명과 육군 장병 4명이 칠곡 다부동 등 백 장군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 8곳에서 가져온 흙을 뿌렸다고 한다. 의미있는 일이다. 백 장군은 생전 “전사한 전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유지와 함께 다부동, 문산 파평산, 파주 봉일천 등 이른바 8대 격전지의 지도를 그려 전쟁기념관 관계자 등에게 알려주었다고 한다. 모든 이에게 운명적으로 주어지는 사명이 있다고 본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강제
1990년말까지 공무원들은 발령을 받으면 청사내 모든 사무실로 인사를 다녔다. 요즘에는 결재판 모양의 멋진 발령장을 받지만 당시에는 달랑 종이 한 장 위에 임용사항을 적고 직인을 찍어주었다. 이 종이 한 장을 들고 청내의 모든 사무실을 돌았다. 문서실, 발간실, 자료실, 구내식당까지 찾아다니며 발령인사를 했다. 발령장은 자신이 보이는 방향으로 들고가서 180도 돌려 상대방이 보는 방향으로 보였다. 인사를 받는 간부들은 반드시 발령장을 받아들고 내용을 살펴본 후에 다시 받는 이의 시선에 맞게 되돌려 주었다. 1935년 전후에 태어나시고 1960년대에 공무원을 시작해서 1995년 전후에 퇴직하시고 이제는 85세 전후이신 어르신들은 발령 인사를 가면 반드시 발령장을 두 손으로 정중히 받아들고 내용을 읽고,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 바닥으로 발령장 위를 두바퀴 정도 쓰다듬었다. 나중에 선배들께 이 정황을 물으니 발령장을 주신 기관장의 기(氣)를 받으시는 의식이라 했다. 자신의 다음번 영진(榮進), 영전(榮轉)을 희원하는 것이었다. 영진은 승진이요, 영전은 좋은 자리, 원하는 부서로 이동한 것이다. 그래서 축전에서는 공통 분모인 ‘축 영전’이라 보낸다. 오전 9시에 발령
글을 열심히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틀린 글자가 없어야 한다. 과거 활자를 뽑아서 책과 신문을 만들던 시절에 大統領(대통령)의 大(대)자 자리에 犬(견)자가 들어가 언론사 전체가 어려움을 겪었다는 전설적인 이야기가 있다. 과거 활자 신문에서 ‘문’자 자리에 ‘곰’자가 잘못 들어간 경우도 보았다. 워드초기에 한자변환에서도 실수가 잦았다. 初代(초대)대통령인데 招待(초대)로 잘못 워딩하여 도지사까지 보고한 아찔한 순간도 기억하고 있다. 요즘에는 한자를 쓰는 경우 반드시 포털사이트의 사전을 검색하여 한자(漢字)가 정확한가 확인해 본다. 하지만 급하게 글을 쓰고 이미 쓴 글을 원고지 5매, 9.5매에 맞추기 위해 한글프로그램으로 계량을 하면 40자 길거나 20자가 짧다.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 문장을 줄이거나 늘리다가 어색한 문장이 된다. 탈고를 하면서 다시 읽어도 자신이 쓴 글은 눈보다는 마음으로 읽어서인가 틀린 글자를 그냥 지나친다. 가끔 가족들에게 완성한 원고를 SNS로 보내서 교정을 보게 하지만 모바일 화면이 작으니 한글의 점과 ‘은’이나 ‘는’ 등 몇 가지 글씨의 경우 틀린 글자를 찾아내기 쉽지 않다. 현직에 근무할 때 어느 과의 자료를 바탕으로 보도자료를
어린 시절 한 번쯤은 하늘을 나는 상상을 해 본적이 있을 겁니다. 순간이동도 하고, 헐크처럼 엄청난 힘을 쓰는 그런 상상. 보통 이런 능력을 초능력이라고 합니다. 사전적으로 초능력은 초장연적인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믿어지는 정신적인 힘 또는 정상적으로 여겨지는 것보다 특별하게 더 큰 능력을 가지고 있거나 기이할 정도로 놀라운 초인적인 능력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런 초능력을 꿈꾸지만 많은 사람들은 초능력은 그저 영화 속 이야기일 뿐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초능력이 있습니다. 인식하지 못할 뿐이지 있다고 믿습니다. 가끔 재난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2023년 2월 오전 1시 17분 튀르키에 남부지역에서 강도 7.8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이 지진으로 17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런 재난 현장에서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지진 발생 10시간 후 5층 건물 붕괴 현장에 숨진 어머니와 탯줄이 연결된 신생아가 발견됐습니다. 아이의 부모와 형제(1남 3년)는 모두 숨졌지만, 신생아만 구조됐습니다. 구조대는 구조되기 3시간 전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지진 발생
낮 달 뭐가 그리 급해서 벌써 나왔을까? 늘 거기 있었을텐데... 우리는 잊고 싶었던건 아닐까? 몰라서 미안해!
공직 42년을 마치고 2019년 정년 퇴직한 이강석 (전)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이 50년전 중고시절에 학우들과 펴낸 문집을 새롭게 편집하여 '비봉중#수성고#문집 1976#리모델링'이라는 제목으로 수필집을 발간해 화제다. 이씨는 최근에 개인서류를 정리하던 중 비봉중학교 11회 동창생들의 문집 <초석>과 수성고등학교 11회 졸업생들이 2학년6반 당시 이학재 국어선생님(담임)의 지도를 받아 출간한 <굴렁쇠> 문집을 발견했다. <굴렁쇠>는 수원시 소재 수성고등학교 2학년이던 1975년에 학급학생 전원이 출품한 시, 수필, 펜팔, 일기 등 문학작품이 수록되어있고 비봉중학교 11회 졸업생들이 의기투합하여 고3초기인 1976년에 출간한 <초석>에도 시, 수필, 일기 등이 실려 있다. 당시에는 철필로 초크용지에 손글씨로 써서 잉크를 바른 롤로 밀어 인쇄하던 초보적인 수준이었지만 갱지위에 선명하게 인쇄된 고교생들의 50년전 문학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이씨는 수일동안 이 작품을 워딩하였고 평소 인터넷 출판경험을 바탕으로 도서출판 BOOKK를 통해 수필집으로 출간했다. 이씨는 "퇴직 이후 두권의 문집을 수필집으로 재탄생하도록 리모델링을
“딸랑딸랑딸랑~” “여기 5층이에요, 5층입니다.” 고개를 들고 목을 꺾어 바라보니 아파트 5층에서 젊은 남자가 두부를 주문한다. 그 순간 두부장수 아주머니 표정이 안타깝다. 두부 한 모를 팔기 위해 지금 저 5층까지 걸어 올라야 하나. 그 순간에 하늘에서 동화같은 그림이 펼쳐진다. 5층에서 주황색 빨래줄에 매달린 플라스틱 장바구니가 내려온다. 두부 한모값 1천원이 바구니안 빨래집게에 매달려있다. 쌍둥이 남매를 키우던 1995년의 추억담이다. 이렇게 두부를 사서 지지고 조리고 살짝 데쳐서 아이들 반찬으로 먹였다. 두부의 용처는 다양하다. 시골에 살 때 할아버지 생신 3일전에 콩을 담그고 잔치 전날에 불린 콩을 갈았다. 자루, 삼발이, 맷돌 등 준비를 잘 갖추고 콩을 갈려하는 순간에 맷돌 나무손잡이를 찾지 못하면 ‘어처구니’가 없는거다. 1980년대 시골 공무원들은 두부김치찌게를 안주로 막걸리를 마셨다. 매월 20일 봉급날에만 가능한 호사다. 신김치, 두부 그리고 생돼지고기는 홍어 삼합만큼이나 어울리는 식재료다. 흰 두부는 새벽녘 교도소 앞에서도 쓰임이 있다. 출소한 자식과 친구에게 흰 두부를 먹였다. 앞으로는 흰 두부처럼 착한 마음으로 더 이상 죄를 범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