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물이 깨어난다는 봄.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춘이 지났습니다. 입춘은 24절기 중 첫 절기로 세시풍속에는 집 대문이나 기둥에 입춘대길(立春大吉) 건양다경(建陽多慶)이라는 글귀를 붙이며 한 해의 복을 기원했습니다. 글귀는 입춘을 맞아 큰 복이 들어오길 바라며, 몸이 건강하고 경사로운 일이 많기를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좋은 소식과 행복을 바라지만, 지금 현실에서 그 바람은 사치같기도 합니다.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전쟁 이야기를 차치하고서라고도 월급 빼고 안오르는게 없으니 밖에 나가서 외식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왠지 날씨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곧 봄이 올 것처럼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다 또다시 갑자기 추위가 찾아왔습니다. 도무지 종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계절이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이렇게 순환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에 봄이 오기는 할까요?
이런 상황을 비유하는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봄은 왔지만 봄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중국의 한나라 원제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중국 4대 미녀 중 한 명인 왕소군은 화공에게 뇌물을 주지 않아 초상화가 못생기게 그려져 황제의 간택을 받지 못했고, 흉노족이 화친을 요청한 궁녀 중 한 명으로 선택됐습니다. 떠나는 날 황제는 왕소군의 미모를 보고 후회하며, 화공의 목을 잘랐습니다. 이를 두고 당나라 시인 동방규가 왕소군의 안타까운 이야기(?)를 시로 지은 ‘소군원(昭君怨)’에 나오는 말입니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도 기나긴 겨울 터널에 갖힌 듯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제가 오늘보다 항상 좋은 순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하루를 시작할 때 좋은 일이 생길 거라는 믿음과 작은 실천이 이어지면 어제보다 오늘은 좋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항상 겨울에만 갇혀있지 않았습니다. 유독 이번 겨울이 길어지고 있을 뿐 우리 내 인생에서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경험했을 겁니다. 계절에 적응하고 그렇게 한 계절을 보내고 다른 계절을 맞이하는 방법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지난번 겨울을 어떻게 이겨냈었는지 생각하는 것도 좋겠지만, 지금의 겨울을 새롭게 이겨내려 노력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겠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함께 고민을 나누면 답이 보일 겁니다.
추위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모른다면 함께 고민하고 실마리를 찾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상대방을 대할 때는 감사하다는 표현 그리고 진실한 마음을 담은 한마디 그리도 배려가 필요할 겁니다.
똑같이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렵다면 한없이 어렵지만,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답을 찾으면 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긴 겨울 우리 함께 웃으며 봄을 기다려 봅시다. 봄은 반드시 옵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