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
어린시절 재미있게 보았던 미국 수사물 드라마 '형사콜롬보'를 떠올려봅니다. 설명자료를 검색해보니 이 드라마에서는 도입부에서 살인범이 누구인지 시청자에게 밝히고, 콜롬보가 용의자를 물색하고 범인을 잡아내는 과정을 보여 주었습니다. 어수룩해 보이는 콜롬보가 범인을 살짝살짝 떠보면, 그때마다 범인이 머리를 쥐어짜서 거짓과 변명을 늘어놓거나, 추가 범행을 일으킴으로써 사건을 은폐하거나 콜롬보의 관심을 딴 곳으로 돌리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다 범인은 마침내 모순을 일으키고 트릭이 무너지면서, 두뇌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유죄를 시인하는 장면으로 끝이 납니다. 당시에 흑백TV로 본 드라마에서 주인공 형사 콜롬보는 범인을 밝혀내고도 담백하고 침착하게 시청자들이 다 아는 이야기를 이어나가는 장면도 기억이 납니다. 혐의자와의 질문과 토론을 통해 기싸움을 벌이는 모습에서 시청자들이 더 긴장하기도 했습니다. 세월이 흘러 국회 청문회장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말과 수싸움을 봅니다. 청문회는 대상자의 의견을 듣는 자리라고 알고 있는데 의원들은 묻는 말에만 답하라 합니다. 정해진 시간은 질문에 소비하고 답변은 나중에 하라고 합니다. 청문회 질문, 국감질의, 5분발언 등 국회와 의회에서
비가 내리는 수원천의 초가을 경치가 아름답습니다. 오늘은 다행스럽게 지렁이 살리기를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맑은 날, 뜨거운 낮에는 시멘트 산책길을 힘겹게 횡단하는 지렁이를 발견하게되고 아직 목숨이 붙어있다면 진흙과 물이 있는 삶의 터전으로 돌려보내주었습니다. 남양주시 홍유릉길에서 시작된 지렁이 구하기는 수원천에서도 이어지고 있으며 정확한 기록을 하지는 않았지만 구해낸 지렁이는 어림잡아 50마리에 이를 것입니다. 사실 지렁이는 낚시의 미끼로 쓰입니다. 조사들은 진흙속에서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반으로 잘라 바늘에 돌려끼운 후에 저수지 떡붕어와 잉어를 향해 던져넣습니다. 바늘이 허리를 관통하여 찔렸어도 모진 생명력으로 꿈틀거리고 그래서 물고기의 표적이 되는 것입니다. 물고기는 반토막 지렁이를 먹기위해 무모하게 달렸다가 5m낚시대에 걸려서 어망으로 들어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맑고 더운 날에 땅속의 지렁이는 아마도 몸을 식히기 위해, 또는 좀더 나은 땅을 찾아서 길을 떠나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인간이 만든 시멘트길, 아스팔트길을 건너는 것은 지렁이에게 있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거리도 멀거니와 메마른 흙길에 몸이 마르고 그 길에는 수많은 인간의 발길로 인해 지렁이
네가 부모되어 알아보기를 바람 (전)남양주시부시장 이강석 시인 김소월님의 시를 후배들이 감상하고 작곡하여 노래하고 있습니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질 때, 겨울의 기나긴 밤, 어머님하고 둘이 앉아 옛이야기 들어라. 나는 어쩌면 생겨나와 이 이야기 듣는가? 묻지도 말아라, 내일 날에 내가 부모 되어서 알바보랴. 마지막 네 글자의 시는 실제 가사에서는 '내가 부모되어 알아보리라'로 부릅니다. 어버이 친자를 분석하는 글이 있습니다. 親(친)자를 풀어보면 나무위(木)에 올라서서(立) 저멀리를 바라본다(視)는 의미입니다. 시골 마을에 모녀가 살았습니다. 물건을 팔러 장에 간 아들이 늦은 시각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으므로 이를 걱정하는 어머니가 장터가 있는 방향의 고개마루까지 마중을 나갔습니다. 아들의 모습이 보이지 아니하므로 고개마루 소나무에 올라서서 더 먼 곳을 바라보며 아들을 기다립니다. 여기에서 어버이 친자가 만들어졌다는 것입니다. 애간장이 끊어진다는 말을 합니다. 새끼사슴을 어미사슴앞에서 결박하여 끌고가니 어미가 따라왔습니다. 계속 새끼를 괴롭히는 모습을 보더니 어미사슴이 절명했습니다. 사람들이 어미사슴의 배를 갈라보니 이미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습니다. 어
최근에 SUV승용차로 바꿨습니다. 생애 4번째 승용차입니다. 1991년 엑셀, 1996년 크레도스, 2016년 K5, 그리고 이번에는 소렌토SUV입니다. 현대, 기아, 기아, 기아입니다. 한 생애를 살면서 여러번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는것과 같습니다. 부모를 만나 50년을 살면 이별을 합니다. 부모님은 자식들이 정말로 필요로 할 때 떠나십니다. 초중고 동창중에도 세상을 떠난 친구가 한반에 10명이 넘습니다. 인생은 수많은 것과의 만남이면서 이별의 현장이 되기도 합니다. 신차를 받아 가족 나들이로 시승을 하고 점심을 먹은 후 귀가하는 길에 알뜰주유소를 발견했습니다. 들어가서 차를 세우고 시동을 끈 후에 주유를 준비했습니다. 주유구를 열기위해 계기판을 살폈습니다. 쉽게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안경을 벗고 계기판에 20cm가까이 눈을 들이대고 촛점을 맞춰보았지만 주유구를 여는 아이콘을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아내는 youtube를 열어 주유구를 찾고 있습니다. 하지만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딸아이가 고민하다가 주유구를 누르면 열릴 수도 있을 것이라 말합니다. IT에 익숙한 청년들은 생각의 다양성이 있나봅니다. 그리고 곧바로 주유구를 열었고 주유를 마쳤습니다. 누르면 열
아들아!!! 너의 승용차가 스파크(999cc)에서 기아K5(1,999cc)로 1,000cc 승격하게 됨을 축하한다. 기아K5는 2016년 3월에 남양주시청 근무할때 수원 영업소에서 구매한 차량으로 7년여만에 100,000km에 임박할 즈음 아들에게 핸들과 브레이크를 넘기게 되었다. 액설레이터를 넘긴다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는 과속을 절대 금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음으로 이해하기 바란다. 차 무게는 1,795kg이고 연비는 휘발류 1리터로 11.4km란다. 검사유효기간은 2026. 3월까지다. 이제 아들도 경차에서 중차로 바뀌는 과정을 맞이하였으니 행동과 말투가 조금은 더 중후해 지기를 바란다. 전보다 더 진중하게 운전하기를 바란다. 지난 7년동안 조심스럽게 운영한다고 했지만 외관 몇곳의 생채기가 있단다. 하지만 차량운행에는 지장이 없는 부분의 상처이니 별도로 비용을 들이지 말기를 바란다. 차는 액설레이터와 브레이크, 핸들로 충분하다는 것이 4번째 차를 바꾸는 경험적 판단이다. 차가 가고 서고 방향을 바꾸고 마지막에 주차하면 되는 것이니 핵심기능 이외에 외관 일부 생채기 등은 차의 원활한 운영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네가 지금 누군가에게 자신을 과
요즘 정치잇슈를 보면 우리의 정치가 진일보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를 하게 합니다. 특정하게 어느 당, 어느분야, 어떤 분을 지목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정치의 중심에 선 분들의 활동반경을 보면서 어떤 변화를 시도하는가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려서는 여당과 야당을 잘 몰랐습니다. 동네 어르신들이 사랑채에 모이면 개헌을 해야한다 했습니다. 1967년경의 이야기입니다. 유신헌법인가 몰라도 어른들이 그 깜깜한 시골동네 사랑방에서 개헌을 말했습니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으니 TV도 없고 냉장고를 돌릴 수도 없었던 시절인데 말입니다. 당시의 소통은 오직 라디오입니다. 새농민이라고 월간지가 들어오면 한권을 가지고 온동네 40집이 돌아가면서 읽었습니다. 표지가 떨어져나가고 내지는 담배말고 딱지접어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반쯤남은 새농민은 이장님집 화장실에 매달려서 매일매일 달력처럼 한장씩 찢겨져 나가기도 했습니다. 가끔은 화장실 바닥에서 습기를 머금어 더욱 선명해진 활자를 자랑하다가 파리새끼 구더기의 먹이가 되기도 했습니다. 1981년 새마을교육에서 유명강사는 시골에서 일주일 시간을 내서 화성시 태안읍 기산리 315번지 소재 경기도청 소속기관인 경기도농민교육원에 오신
차라리 수개월 지난 간첩사건을 발표하던 정치가 그립습니다. 1970년대에는 가끔 대서특필, 대문짝만한 기사가 신문짝만하게 보도되었습니다. 중앙정보부에서 대한민국 경제분야에서 암약(暗躍)하던 간첩단을 일망타진했다는 보도입니다. 테이블에 앉아 진술하는 5명 정도의 사진을 보여줍니다. 사진은 늘 원경으로 찍어서 얼굴을 자세히 확인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신상정보를 감추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도 숨어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기에서 암약이란 '어둠 속에서 날고 뛴다는 뜻으로, 남들 모르게 맹렬히 활동함을 이르는 말이고 폭력 세력의 암약을 그리다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1970년으로 돌아가면 1953전 정전후 불과 13년입니다. 남과북이 전쟁을 잠시 휴전한 것이니 간첩이 드나들고 무장공비가 출몰하고 그 전에는 김신조와 그 일당이 대통령을 시해하기위해 청와대 인근까지 구보로 달려왔던 시기입니다. 수년전에 청와대 뒷산에서 당시의 총알자국이 소나무에 박힌 것을 흰색 페인트로 표시해둔 현장을 확인한 바 있습니다. 초등생시절에 방송에서 본 이른바 1.21사태의 현장을 목도한 것입니다. 무장공비는 실제상황이니 온 국민이 긴장하고 뉴스를 지켜보았고 무장공비가 나타난
정치는 정치인들이 하는 국민을 위하는 일이고, 행정은 정치인들이 국가를 생각해서 마련한 무대위에서 정해진 대본, 시나리오대로 진행하는 연극이라 생각합니다. 정치가 결정을 하면 행정은 집행을 하는 것이라 들었습니다. 하지만 연극이나 영화에서 출연배우가 작가가 상상하지 못한 현장상황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감독이 용인하기도 합니다. 이를 일러 '애드리브'라고 합니다. 흔한 대화에서는 애드립을 친다고 하지요. 사전에서 애드리브(ad lib)는 연극이나 방송에서 출연자가 대본에 없는 대사를 즉흥적으로 하는 일, 또는 그런 대사라 풀고 재즈에서, 연주자가 일정한 코드 진행과 테마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하는 연주라고 설명합니다. 작가가 준비하고 연출자와 감독이 진행하는 연극, 영화에서 애드리브를 볼 수 있습니다. 무대나 현장진행중 배우가 대사와 시나리오를 조금 벗어나서 맛갈스럽게 진행하는 과정으로 평가합니다. 애드리브를 길게 끌고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으로 보는데 이렇게 글쓰기의 애드리브가 길어진 이유는 정치와 행정에서도 애드리브가 있고 이를 더 많이 활용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함입니다. 한때 '시행령 행정'이 있었습니다. 국회를 통과한 법조문에서 'oo등'이라
동두천시에 거주하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가 3남2녀 5둥이를 출산했다. 경기일보 기사를 인용한다. 인구 절벽 속 희망의 빛을 품고 태어난 ‘동두천 오둥이’가 만인의 축하를 받으며 세상에 눈을 떴다. 이 아이들은 자연임신으로 생긴 국내 첫 다섯쌍둥이 사례다. 동두천시 지행동에 살고 있는 30대 교육공무원 부부는 지난 20일 다섯쌍둥이를 순산했다고 보도했다. 기사가 이어진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인 오둥이 분만이었던 만큼 병원 측은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신생아 한 명마다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총 3명의 의료진을 ‘한 팀’으로 꾸렸고, 수술실 밖에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를 모두 5개씩 준비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는 “분만실에서 수술하는 꿈을 수술 전날 밤까지 계속 꿀 정도였다”며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고위험 산모의 분만이라 걱정도 됐지만 여러 의료진들이 힘을 모아 주신 덕분에 산모가 계획대로 출산하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체코를 공식 방문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은 "귀한 다섯 생명을 모두 지켜내신 엄마 아빠께 축하와 감사를 전한다"고 축하했다. 윤 대통령은 "다섯쌍둥이 기르는 일이
2023년식 소통방식의 제안 1985년 공무원 8급으로 근무할때 6급 차석은 하늘이고 7급 선배는 지존이었다. 일하다가 나가자하면 조건없이 영문모른채 따라나섰다. 그리고 늦은시각에 사무실에 돌아와 잔업을 처리했다. 당시 유행어로 '술 잘먹는 자가 일도 잘한다'는 공직사회의 구호에도 충실했다. 정말로 술을 많이 마시면 일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줄 알고 과음하고 폭음하다가 나중에는 조지훈 선생의 주도18단중 4단계 은주에 이른 바도 있었다. 조지훈 선생는 주정도 교양이라면서 많이 안다고 해서 다 교양이 높은 것이 아니듯이 많이 마시고 많이 떠드는 것망으로 주격이 높아지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음주에서의 18단계를 설파했다. 그중 4단계에 은주가 있다. 공무원 6급과 어울리는 隱酒(은주)는 마실줄도 알고 겁내지도 않고 취할 줄도 알지만 돈이 아쉬워서 혼자 숨어서 마시는 것을 말한다. 공무원이든 직장인이든 일을 하다보면 성과도 있고 스트레스도 있으니 근무시간 내내 일만 할 것이 아니라 더러는 술 한잔 하면서 피로를 풀고 새로운 다짐을 하고 구성원이 화합단결하는 기회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술 잘마시면 일도 잘한다는 논리를 억지로 개발하였을 것이다.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