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산 등산로의 도토리나무
비가 그치는 듯 보이므로 광교산 등반을 결행하였고 열심히 한걸음 두 걸음 형제봉 정상을 향해 걸었습니다. 보통의 경기대에서 주차 후 출발하는 코스를 피해서 조금 가까운 문안골을 지나서 영동고속도로 지하도를 거쳐서 형제봉 인근의 나무계단 부근으로 직행하는 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비가 내리는 날씨이고 국경일 대체휴무일인 월요일 이어서인가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서 아주 편안한 산책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혼자만의 생각에 잠긴 채 길을 걸어 오르는데 잘잘한 상수리나무의 도토리가 보입니다. 깊어가는 가을이고 마침 비가 내려서 상수리 껍질이 부드러워진 터라서 하나 둘 도토리가 떨어지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그리고 등산객도 적으므로 떨어진 도토리가 쉽게 눈에 띄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도토리는 이 길가에 떨어져서 등산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땅위에 떨어져서 깊이 박힌 후에 다람쥐 등 산짐승 천적의 공격을 기하고 차가운 겨울을 거친 후, 내년 봄에 도토리의 양분으로 땅속에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의 힘으로 지상에 푸른 잎을 올려 보내어 태양을 만나서 광합성을 통해 또 하나의 어미나무, 아비나무를 닮은 묘목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어미 몸에서 분리되어 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