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날
‘교복을 벗고 처음으로 만났던 너’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를 아는 혹은 한번쯤 들어본 사람들은 노래 제목을 ‘교복을 벗고’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노래 제목을 다시 한번 알려주려는 건 아니다. 그만큼 노래 인트로의 임팩트가 강했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를 소개하려는 것도 아니다. 이 노래말처럼 90년대 학창 시절을 겪었던 많은 사람들은 교복을 벗으면 지금과는 다른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대학을 가고, 회사에 취업하면 쳇바퀴처럼 돌던 학창 시절은 없을 거라고. 대학을 가면 연애도 하고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졸업을 해서 취업을 하면 결혼도 하고 돈도 많이 벌어 토끼같은 아이와 함께 내 집에서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그건 당연한 것이라고. 그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많은 사람들은 그게 당연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그 당연한 꿈은 ‘허무맹랑’이었다는 걸 깨닫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가며 살아가고 있지만. 그때는 지금보다도 시간이 천천히 흘렀다. 물리적 시간이야 똑같겠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많은 사람들은 기다림을 즐길 줄 알았다. 아니 기다려야 했다. 지금이야 스마트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