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김선태##임꺽정 임사빈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김선태 홍보맨과 임사빈 도지사

 

충주시청의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이 공직 7년만에 6급에 승진했다. 공무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6급에 승진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대략 15년이라는데 2016년 1월에 9급으로 입직한 김 주무관은 다른 공무원보다 6년 빠른 7년만에 승진했다. 주사는 사무관 바로 다음 단계의 직위이다. 어린시절 마을에서는 50세 전후의 어르신을 주사라 호칭했다. 공직에 들어가니 50대 중후반의 선배공무원이 주사이고 부면장님도 6급 주사였다.

 

9급 공무원에서 1급 경기도지사에 이른 분이 있다. 임사빈 경기도지사이다. 1935년생이고 1999년 8월에 63세로 별세했다. 1987년 12월부터~1990년 6월까지 제22대 경기도지사로 일했다. 88올림픽을 준비하고 전국체전에서 열무김치국수를 제안하여 도민들의 칭송을 들었다. 임두목이라는 이름으로 도출신 도백으로서 인기가 높았다.

 

내무부 공보관으로 일할때 기자와 친밀했는데 다른 부서로 승진하여 이동하니 그 기자들이 공보관을 버리고 임사빈 국장실로 몰려들었다고 한다. 말술에 말씀도 잘하신 행정의 달인이고 뚝심있는 공무원이었고 국회의원을 하였으며 도지사 후보로 나선 바 있다.

 

당시 공보실에 근무하면서 임사빈 도지사의 인사기록을 일별했던 기억을 더듬어보면 3년마다 한번씩 승진하여 9급에서 1급에 이르렀다. 1987년 도지사 취임시 52세다. 30년전 22세에 9급이었다고 가정하면 34세에 6급에 이르고 47세에 3급, 그리고 에 52세에 1급 도지사가 되었다는 가정을 해본다. 김선태 주무관은 7년만에 6급이 되었다니 가히 경기도 공무원의 신화적 존재인 임사빈 도지사님에 필절할 일이다.

 

요즘 3수를 해서 9급공무원에 들어와 1년정도 근무하다가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이 많다 들었다. 공무원으로서 자긍심, 창의력, 뚝심보다는 보수에 의미를 두면서 이직율이 높은 것인가 하는 걱정을 한다. 솔직히 대부분의 선배 공무원들은 박봉에도 명예와 자부심으로 공직자로 일했다. 39년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보수가 적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외수당, 연가보상비를 받으면 기분이 좋았다. 연말정산에서 이미 납부한 세금을 돌려받는 기쁨도 누렸다.

 

9급에서 1급까지 공직자로 일한 분이 대한민국 행정사에 1,000명이 되지 않을 것이다. 100명도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9급이든 5급이든 청춘을 바쳐서 열정적으로 일한 공직선배는 참으로 많다. 지금 이순간이 최선임을 생각하며 밤을 새우고 휴일에도 달려나와 업무에 매달린 선배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래서 단기간에 6급에 이른 두분을 추억하고 생각하면서 이시대 공직자들이 한발 더 공직자로서의 자부심에 다가서기를 청한다.

 

김선태 주무관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고 임사빈 도지사님의 명복을 빈다. 그리고 오늘도 공무에 열정을 다하는 다수의 공무원 여러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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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