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석굴암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양주 오봉산 석굴암으로 달렸습니다. 구리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다시 달려가니 1시간30분 정도에 당도합니다. 우선 가져간 갈퀴를 조립해서 마애불 주변의 낙엽을 정리했습니다.

누구에게 보이려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마음에서 우러나와 갈퀴를 가져갔고 도착하자마자 작업을 하고 내려왔습니다.

 

 

오늘은 음력으로 초 3일로서 사찰에서는 큰 행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신도들이 많이 오셔서 예불을 준비하십니다. 스님 3분이 교대로 불경을 암송하시고 신도들의 발전을 기원하십니다.

건강기원, 사법고시 행정고시 임용고시 합격, 사업 잘 되고, 부동산 거래 잘되고 교통안전을 기원하는 내용이 대부분 입니다.

 

스님의 낭송으로 이강석, 최경화, 이현아, 이현재 이름이 불리어지니 새로움이 있습니다. 수백명, 1,000명이 넘을 사람들의 이름을 모두 다 거명하시고 주지스님의 법문을 듣고나니 12:40분입니다.

법문을 마치고 공양간 앞으로 내려오니 주먹밥, 시루떡, 과일 등 점심 도시락을 주십니다. 아주 내실있는 구성입니다.

 

시간도 조금 지났거니와 산 중턱 7부능선 비탈에 자리한 오봉산 석굴암에서 점심으로 받아온 음식을 그 아래 유격장 입구의 한적한 자리에서 주차하고 받아온 음식을 하나둘 음미하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산은 좋은데 물이 부족한 석굴암입니다. 지상에서 수돗물을 끌어오지 못하니 늘 물이 부족합니다. 수압이 높을 때 수돗물을 받아서 편하게 주방이나 일상이나 화장실에서 물을 쓰면 좋겠습니다.

 

시냇가에서 100m정도 올라온 석굴암에 급수를 하기 위해서는 상류에 암거를 설치하고 그 수압으로 자연흐름을 유도하는 방법이 있고 이를 화장실, 초벌 설거지 등 중수도로 쓰는 방법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산의 높은 자리에 물이 고이기도 쉽지 않고 고인다 해도 이곳 석굴암 높은 지대에 자연수압으로 물이 오게 하기는 어렵고 전기를 끌어서 수압을 만들어 주어야 하는데 산 정상으로 전기를 설치하는 일도 쉽지는 않겠습니다.

 

올라가는 길의 경사가 가파르니 승용차 운전도 쉽지 않습니다. 갑자기 차가 정차하는 것은 아닐까 늘 걱정을 하면서 운전을 합니다. 차가 쉽게 정지하는 시스템은 아닌 줄 알지만 노후차량의 경우 그런 가정을 해야 할 것이라 봅니다.

오늘 아주 빠르게 달려가서 장시간 머물고 불경을 읽고 예불에 동참하면서 정말로 불교신도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분 스님들은 불경을 모두 외우시는 듯 앞에 놓인 책을 그냥 장식품이고 그 복잡한 한자, 불경의 원문을 암송하십니다.

살바 파파 비쇼다니, 다라다라, 다라니, 다라다래, 슈무슈무, 로로차라 차라야 다쓰담, 프라야 맴아삼, 쓰라바브, 다난자야, 캄마래, 쿠니시 쿠니시, 바라 내라바 담쿠새, 옴 파드마, 비쇼데 쇼다야 쇼다야쇼데, 바라바라, 비리비리, 부로부로, 마주라라 비쇼데, 파비 트라무캐 10자를 외우기도 어려울 것 같은데 스님들은 장문의 이 원문 불경을 여러 편 암송하십니다.

 

어려서부터 불가에서 10년, 20년 수행하면 가능할까 모르겠습니다만 평생을 속세에서 바쁘게 살아온 불자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의 모습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