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일상의 隨筆과 詩 - 이강석 隨․詩․集]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장편이나 긴 수필을 쓰는 것은 아니니 그리 힘든 작업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글을 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늘 글쓰기에 앞서 약간의 두려움을 느껴보곤 합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에 글을 함부로 쓰지 말자는 다짐을 한다는 말입니다.

 

다만 생각나는 좋은 글귀를 인터넷 까페에 적어두고 나중에 첨삭을 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것을 보면서도 저처럼 큰 차이를 느끼게 하는 전문가들의 표현에 감탄을 하곤 하면서 이제는 모방도 창조라는 자기 모순을 합리화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일단 까페에 올린 글을 다시 불러내어 읽고 추가하고 삭제하고 수정하면서 글을 키워갑니다. 어느 정도 글이 차오르면 이번에는 150개정도를 한 개의 아래한글 파일에 내려받기를 합니다. 혹시 중복되어 다운받으면 큰 결례가 되므로 검색기능을 활용합니다. 즉, 아래한글 F2키를 누르고 그 글에서만 특정하게 쓰였을 것으로 보이는 단어를 입력하고 엔터를 칩니다.

 

만약에 기존의 아래한글 문서속에 그런 단어나 문장이 있으면 아주 빠르게 찾아갑니다. 계속 엔터를 치면 그 단어가 끝날 때까지 다음, 다음의 단어에 커서를 보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일괄 수정하는데도 요긴하고 빅테이터를 만드는 경우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만약에 이 파일속에 '사랑'이라는 단어가 몇개 들어가 있는가를 알고자 하면 별도의 버리는 파일로 하나 더 복사를 해놓고 여기에 '사랑'을 '랑사'로 변환하도록 명령을 하면 문장의 끝부분에서 총 몇 개의 '사랑'을 '랑사'로 변환하였는가를 알려주므로 그 숫자로 이번 수필집속에서 사랑을 몇번 이야기했는가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통령의 국회연설에서 '국민'을 35회, '소통'을 33회 언급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이때 기자는 연설문 전문에서 그 단어를 세었을 것입니다만 요즘 젊은 기자들은 이같은 검색기능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금도 단어를 펜으로 동그라미 치면서 세고 있다면 이 방법의 활용을 권장합니다.

 

그리고 까페에 올려진 글을 아래한글로 이동하면 제목의 [수정완료]라는 단어에서 [수정]을 지우고 [완료]만 남겨둡니다. 이 글은 아래한글 편집에 들어갔다는 표식이기도 합니다. 이 작업을 반복해 나가면 두 번째 수필집 초고가 완성됩니다. 이후에 글 내용별로 일부 자리이동을 하면 인쇄소 사장님 메일에 글을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포털사이트 ‘다음까페’와 아래한글의 기능을 활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원고를 마련하게 되고 이후 인쇄소 작업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과거 원고지에 글을 쓰시는 분들과는 그 공정이 많이 빨리진 것입니다. 그리고 아래한글은 원고지 계량이 정확히 나오므로 지금 몇 페이지 정도의 분량인가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아래한글에서 단어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문장의 처음에 커서를 두어야 합니다. 콘트롤+pgup를 이용하면 문장의 첫머리에 커서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F2키를 치면 검색단어를 치라고 기다립니다. 여기에 공무원, 소통 등 많이 썻을 것으로 추정하는 단어로 문장의 중복여부를 체크할 수 있습니다.

이제 글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버릴 것을 버리고 취할 것은 조금 수정해서 적정한 위치에 올리고 이를 일관 편집으로 돌리면 하나의 단단한 책으로 태어날 것임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그래서 지금 마음이 행복하고 가슴이 뻐근합니다.

 

500여권의 책을 쓰신 다산 정약용 선생님은 오로지 벼루와 붓으로 글을 적어 책을 내셨습니다. 그중에 목판 인쇄를 한 책이 있을 것이고 선생님의 육필로 전해지는 글도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 육필로 남기신 하피첩에 대한 이야기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쿨하게 합니다. 참으로 힘든 시절에 저리도 많은 저술을 하신 다산 선생님을 존경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저 강물과 바다에 사는 그 수를 알 수 없는 물고기들이 깊은 곳, 얕은 곳, 또는 심연에서 부화하고 성장해 살아가면서 동족끼리 추돌사고나 접촉사로를 내지 않습니다. 모든 지느러미가 공군 이글 시범단 비행기보다 더 가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천적의 공격을 받으면 일시에 피신하지만 그 와중에도 자기네끼리 충돌 추돌 접촉하는 일이 없습니다.

 

물고기 떼가 고래의 공격을 받아 피신 할때는 마치 가창 오리떼가 하늘 위아래를 날듯이 피신하지만 그 와중에도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고래에게 통째로 수백마리 물고기가 그룹으로 사라지는 먹이사슬이야 동물의 왕국에서 자주 등장하는 메인 화면일 뿐 자기네끼리 충돌하지는 않습니다.

 

인간들도 살아가면서 인간끼리 충돌하지는 않았습니다. 가끔 의견이 달라서 자신의 주장을 강조하다보면 경미한 충돌이나 야구장 심판을 향한 우리측 감독의 배치기 정도 항의는 있겠으나 대부분의 우리 인간들도 각자의 공간을 적적히 활용하면서 지구상 생명체의 선두주자의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그런데 충돌이라는 것은 자동차라는 기계의 등장과 속도라는 경쟁의 구도속에서 발생하기 시작하였고 그 정도가 심하여 이제는 교통사고 사망사고 줄이기 운동을 벌인다고 합니다. 무엇이 중한디? 요즘 자주 나오는 조크성 주장입니다.

 

생명보다 중요한 일정은 없다는 말입니다. 아무리 바빠도 일반도로에서 시속 130km로 달려서는 안될 일입니다. 고속도로 최근 개통되었으면 최고속도 110km, 과거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시속 100km를 지켜달라 사정을 합니다. 고속도로 굽은 구간에서는 시속 80km로 가야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욕심많은 인간들은 자신의 욕망과 무리한 기계 작동으로 이른바 고속, 과속을 하게되고 그 결과 대형사고를 만납니다. 다른 차량들을 비집고 달려가서 이룩하는 성과도 있겠으나 일순간의 운전실수로 자신은 물론 전에는 알지도 못했던 이웃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를 주게 됩니다.

 

조금 과거로 거슬러 가보면, 본래 지구는 지렁이의 터전이었을 것입니다. 오늘날의 지구토양을 만든 일등공신은 지렁이과의 생명체였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지렁이가 만든 옥토의 일부분에 인간이 살게 되면서 보도브럭, 시멘트길, 아스팔트길, 돌박은 길을 늘렸습니다. 인간들의 욕심이 커지면서 지렁이의 영역은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그 결과 지렁이들이 자신들의 토양으로 알고 인간의 길을 횡단하다가 죽음에 이르곤 합니다. 가도가도 시멘트길이고 그위에 쌓인 마른 모래위를 구르다 보면 잠시후에 병정개미떼가 나타나 논산훈련소 봉체조 하듯이 지렁이를 끌고 갑니다. 마치 곶감 이전의 반건시로 숙성된 지렁이 몸통은 개미들의 식량창고에 끌려가는 신세가 되는 것입니다.

 

풀이든 곤충이든 지렁이 조차도 먹이사슬을 이어가는 참으로 착하고 속 좋은 생명체들 중의 하나입니다. 서로가 충돌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면서 지구라는 행성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생태계를 이어주는 분자식의 C, H, O입니다. 물은 H2O이고 Co2는 이산화탄소라 합니다. 서로 충돌하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일이 중요합니다.

 

생명체의 충돌에 대한 반대의 견해도 있습니다. 바닷속 물고기들은 조금 깊은 곳, 우리가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깊이에서는 충돌사고가 일어나고 무수히 많은 물고기들이 죽거나 부상을 당한다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충돌하면 중경상에 불구하고 심연으로 가라 앉게 되고 그 속에서 먹이사슬로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지상의 동물의 왕국에서도 사자나 호랑이, 코끼리 조차도 노쇄하면 중간 맹수류의 먹이가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역먹이 사슬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自淨(자정)작용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지상이든 수상이든 수중이든 모든 생명체가 순환하는 과정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온 먹이사슬이 촘촘하게 잘 짜여 있다는 말입니다.

 

### 교육을 받거나 선진지 견학을 다녀오면 기록을 합니다. 제주도를 다녀와서 기록을 하였고 금강산을 다녀온 소감을 장문으로 정리하여 지인들에게 보였습니다. 지금은 중단된 금강산 방문이 가능 하던 때에 어느 분이 금강산을 가신다 하면 저의 기행문을 보내드려 사전에 읽어보고 가셔서 한 번 더 감상하시도록 권장하였습니다.

 

아직 감상안한 영화 줄거리를 미리 본 친구가 말하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말라고 합니다만, 여행지에 대한 사전 설명이나 공부는 보람찬 여행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07년에는 안전행정부 지방행정연수원에서 1년 장기교육을 받았습니다. 전국에서 모인 100여명이 봄부터 겨울까지 다양한 분야의 명강의를 들었고 전국 명소, 선진지를 관람하였습니다. 아침 10:00-11:50까지 이어지는 강의내용을 열심히 받아 적었습니다. 한반도를 반 바퀴 돌았습니다.

 

금강산, 강릉, 경포대, 울릉도, 독도, 거제도, 남해, 국화도, 강화도, 백령도까지 다녀왔습니다. 내륙지역에도 갈 곳이 많았습니다.

 

안동 하회마을, 도산서원, 김제 지평선, 독일인 마을 등 7년이 지난 일인데도 머리 속에 속속 떠오르는 것을 보면 참으로 보람찬 여행이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2011년에 다시 교육의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동두천에 근무하던 중 조금 빠르게 교육명령을 받았는데 당시 그런 연유로 시에 2명의 교육생을 보내는 권리가 덤으로 주어져서 이분들 몫으로 2자리 승진자리를 추가 배정 받았습니다.

 

그래서 저와 다른 두분 등 3명이 동시에 연수원에 장기교육을 받게 되었고 시에는 2명이 승진하였고 시에서는 모두 9명이 승진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 상황을 심청의 '공양미 300석'이라 불렀습니다. 제가 교육이라는 인당수에 풍덩 몸을 던지니 심봉사가 눈을 뜨듯이 여러 명이 승진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2011년 교육에서는 연수원측에서 특별히 노트북을 하나 빌려주었으므로 수업시간에 아예 노트북을 펼쳐놓고 강의를 받아치기로 하였습니다. 수업 중간에 강사님의 강의모습을 촬영하기도 하고 중요한 파워포인트 화면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12월 교육이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그간 받아쳐서 인터넷에 올린 글을 편집하였습니다. 702쪽입니다.

 

현장에서 만난 이야기, 촬영한 사진 등을 실었습니다. 목차는 날짜별과 분야별로 분류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점은 이 자료집의 작성자를 표기하지 않은 것입니다. 교육생 전체가 공동으로 제작하였다고 표기하였습니다.

 

교육을 마치고 다시 현업에 복귀한 지금도 교육생 시절이 그립습니다. 이제는 손님중에 시간이 여유로운 분을 만나면 그 자료집을 보여 자랑하면서 인터넷 까페에서 그 파일을 보실 수 있다는 점을 말씀 드립니다.

연세 드신 어르신들은 책으로 달라 하시지만 책이 없습니다. 단 한권 보존중이라서 드리지 못하고 인터넷 주소를 알려드리고 PC를 통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 신문에는 짧은 시가 올라가요

좁은 新聞틈새에

올라온 詩들은

바위틈 보라색 도라지 꽃처럼

아주 짧거나 간명 간단

詩란 짧아서 배고픈 문학이라지만

넓어서 대문짝만한 신문에

긴 詩를 올리지 못하니

유명 詩人 서둘러서

짧은 詩로 원고료 절감

신문의 詩가 짧은 이유는

독자의 조급함 때문

편집 공간 편협함 때문

긴 詩를 읽어줄 時間없고

그리할 맘도 없는 세태

더 길면 소설될까봐

詩는 잡힐 듯 잡히기 않는

몽당연필로 만든 무지개

좋은 시 신문에 둥지 틀 시는

수필보다 짧아야 하고

청자연적처럼 담담해야 하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