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사건사고에 목숨을 건듯 달려갑니다. 송탄소재 미군기지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제보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방송기자가 출동하였습니다. 방송기자가 전화를 해서 오산공군기지를 가는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평택에 문의하라 답했습니다. 송탄에 있는 미군 기지를 오산비행장이라 부르지만 현장은 평택시 관할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사건은 부대 내 훈련 상황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보관실 근무중 토요일에 화성시 향남면 주유소 인근에 비행기가 불시착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도민이 사건을 확인하고자 공보실로 전화를 하셨기에 답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좋은 정보를 얻게 된 셈입니다. 일요일 근무 중에 도청 출입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그 메시지를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나중에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대형사고 급 사건이었는데 이미 비행기 불시착 사건만으로도 큰 기사가 되는가 봅니다. 본사 데스크 선배는 현장의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정보보고가 없거나 늦으면 질책을 하나 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기자들이 노트북에 올리는 기사가 모두 기사화 된다면 신문 100면도 모자랄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분이 정보 보고이고 보고로 끝나고
1996년까지 공무원들은 인사발령장을 받는 즉시 청내 모든 사무실로 인사를 다녔습니다. 1960년대 시골마을 어르신들이 동네 청년과 아이들의 세배를 받기 위해 집에서 한복 곱게 차려입고 기다렸던 것처럼 청내 과장, 계장님들은 사무실에서 인사발령자의 방문인사를 기다렸습니다. 승진, 전보자들이 인사를 오면 하던 일을 멈추고 최우선적으로 맞이했으며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받고 축하의 말을 전했습니다. 승진, 전보자들은 과단위로 방문을 하면 우선 그 사무실의 책임자, 부서장인 과장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과장님은 환하게 인사를 받고 축하인사를 건넵니다. 승진, 전보자가 보이는 발령장을 두 손으로 정중하게 받아본 다음에 이를 왼손으로 잡고 오른손 바닥으로 발령장 위를 쓰다듬은 후에 돌려줍니다. 인사를 마치고 사무실에 돌아와서 선배님께 질문을 하였습니다. “제가 인사 갔을때 과장님이 발령장을 건네 받아 오른손으로 쓰다듬은 후 돌려주시던데요. 왜 그리 하시는 것인가요?” 선배가 답했습니다. “그 과장님 마음속에 조만간 군수 승진을 생각하시는 것이지요. 도지사의 직인이 찍힌 발령장을 쓰다듬어서 그 기를 받으려는 것이랍니다.” 참으로 신기하고 재미있는 답입니다. 그러니까 승진발
이제 곧 6월이 되면 인사발령을 위한 작업이 진행됩니다. 특히 부단체장은 공직의 전환점이 되는 보직인 만큼 고시출신은 물론 비고시에서도 4급 부시장, 3급 부시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급 부시장의 경우 대부분 고시에서 나가지만 비고시에서도 한두명 뽑히게 됩니다. 9급이나 7급 공무원 시험에 공채로 들어와 공무원생활 33년 여동안 근면, 성실, 청렴, 적극 행정으로 근무하는 경우 2급 지방이사관에 이를 수 있습니다. 쉽지 않다는 서기관에 이르러서 도청 과장이 되고 다시 부군수, 부시장을 한 후 국장으로 일하다가 시간의 여유가 나면 단기간 2급자리에 이르는 것입니다. 4급, 3급, 2급 부단체장에 발령되어 시장으로부터 보임 발령장을 받으면 당일에 해야 할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발령당일 단체장님의 하루 일정에 따라서 현충탑 참배는 발령전이나 발령후에 진행될 것입니다. 발령을 받고나면 공무원노조대표를 만나는 것으로 소통을 시작합니다. 발령 3일 안에 관내 기관을 방문할 것입니다. 법원과 검찰의 총무부서장을 만난 협조를 당부하고 같은 경기도청 소속이랄 수 있는 소방서장을 만나고 경찰서장실에 가서 간부들과 함께 경찰서장과 인사를 나눌 것입니다. 시청#군청의 기자실을
지방지에서 스펙을 쌓은 후 중앙지로 진출하는 기자가 많습니다. 물론 중앙지에서 퇴임하신 후 지방지 기자로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앙사에서 근무하신 노하우를 지방사에서 발휘하시는 것입니다. 언론인의 취재는 발로 뛰는 경우도 많고 자료를 중심으로 분석적 보도를 하는 분야도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원로 언론인들의 활동은 다양한 분석을 하게 합니다. K기자는 40대 중반의 역동적인 언론인으로서 지방사에서는 현장을 발로 뛰는 민첩한 기자로 정평을 받았고 이후 지방사 캐리어와 역량을 인정받아 중앙사 소속의 지방주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인의 역량과 중앙사의 매체력이 상승작용을 하여 몸값이 수배 뛰어오른 경우 입니다. 이미 지방사에서 충분한 취재능력과 기사작성 역량, 사안에 대한 분석, 지방자치단체 간부들과의 '밀당'에도 역량을 발휘하고 있으니 물 만난 고기요 상승기류를 만난 독수리의 형상인 것입니다. 그냥 날개만 펴고 있어도 난기류의 에너지를 듬뿍 받아서 꼬리 깃털만 좌우로 틀어도 대세를 좌우하는 힘을 얻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K기자를 여기에 소개하는 것은 그가 천군만마를 지휘하는 대장처럼 보이지만 절대 그 권력을 실전에서 행사하지 않고 초심을 유지한다는 사실 때
기자들의 선후배는 나이보다 학교보다 언론에 입문한 연식을 기준으로 합니다. 입직이라고 합니다. 언론인 간 선후배는 참으로 중요한 位階(위계)로서 군대의 계급 이상으로 그 위력이 강합니다. 언론인은 편집국장조차 "先輩(선배)"라고 부릅니다. 만약에 국장이나 부국장에게 '선배'하지 않고 국장님이라 부른다면 별로 존경하지 않는다고 보면 맞습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서 취기가 오르면 자신들의 내부 선배는 물론 동석한 공무원이나 다른 기관 부서장에게도 "선배, 선배"하면서 이런저런 고충을 이야기 합니다. 사실 기자만큼 고충이 큰 직업도 별로 없을 것입니다. 밖에서 보면 기자는 기사를 쓰면 쓰고 말면 마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아침, 저녁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사건이 없다고 신문 3면이 백지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큰 사건이 많다고 해서 지면이 늘지도 않습니다. 지면이 잠시 늘어나는 경우라면 대부분 창간 기념일 일 것입니다. 신문사 편집국은 기사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면별로 기사를 채우고 기사가 부족하면 사진을 늘리고 기사가 넘치면 사진을 조금 줄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기사 몇 개를 버리면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우리
1988년 겨울 이야기입니다. 중앙사 K기자는 100자 원고지에 살살 내려쓴 후 팩스 보내고 데스크에 전화하면 끝입니다. 그날 송고해야 할 기사를 난로가에서, 소파에서 머리속으로만 구상한 후 이제다 싶으면 자리에 앉아 플러스 펜으로 초서처럼 내려쓴 후 다시 읽어보지도 않고 팩스에 밀어 넣습니다. 잠시후 본사 지방부에 전화를 해서 도착여부만 확인하면 끝입니다. 생각 2시간 기사작성 3분, 송고 2분이면 기사는 마무리됩니다. 다른 중앙사 L기자는 원고지 200자에 오전시간을 다 쓰십니다. 아침 10시에 보도자료를 배포하면 앞으로 자신에게는 8시반에 미리 달라는 주문을 하면서 기사작성에 들어갑니다. 우선 제공된 보도자료에 검정색으로 수정 가필한 후 읽어봅니다. 다시 100자 원고지에 옮겨적고 붉은색으로 가필한 후 청색으로 고치고 검정색으로 추가합니다. 원고지 위에 교통지도, 도로망도가 그려진듯 복잡하고 글씨도 둥글둥글합니다. 그래서 늘 바쁘신 L기자님은 점심시간 맞추기도 어렵습니다. 당시에는 잘나가는 석간신문이었으므로 오후 1시경 지방판이 마감됩니다. 점심을 제때에 맞추지 못하고 늘 허덕허덕 입니다. 수차례 수정과 가필을 거듭한 끝에 또다시 정서한 원고에 수정을
[뉴스폼] 경기도 자치단체 부단체장은 3등급이 있는데 시 인구가 15만에 이르지 못하는 과천, 동두천시, 가평, 연천군은 지방서기관 4급 공무원이 부시장#부군수가 됩니다. 기술직 시설서기관이 부시장이 되면 지방서기관이 됩니다. 그리고 인구 15만 이상인 양평군 부군수는 3급 부이사관입니다. 동시에 15만이지만 50만에 이르지 못하는 의정부, 포천, 파주, 김포, 시흥, 안성, 이천, 여주시 등도 부이사관 3급 공무원이 부단체장에 임명됩니다. 경기도에서는 부단체장을 전원 도지사가 관리하는 공무원을 보내서 기초자치단체장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 충청도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대략 절반정도의 자치단체에서는 시군 자체인력을 부단체장에 임명하고 나머지는 도지사가 보낸 도자원, 중앙의 행정안전부 인력을 부단체장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어느 도청에서는 신입 3년차 서기관 과장이 부시장, 부군수가 되고 근무후에 도청에 복귀하면 선입 과장, 즉 주무과장이 되었다가 다시 3급 부단체장이 되거나 국장으로 자리이동을 합니다. 경기도는 특히 인구 50만 이상 100만이 넘는 광역시급 도시가 있으므로 이를 특례시라 하며 수원시, 고양시, 용인시인
공무원#기자@주법조례.com 신입 언론인, 초임 공무원이 현업에서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 회식입니다. 人口(인구)에 膾炙(회자)된다는 말은 회와 구운 고기라는 뜻으로, 칭찬을 받거나 비판을 받게 되는 경우 음식처럼 사람의 입에 자주 오르내림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날음식과 익힌 음식을 먹는 입에 좋은 칭찬, 나쁜 비판이 오르내린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언론인이나 공무원은 물론 회사원들도 주변의 평가가 중요하고 그 직장에서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말입니다. 이 사람 저분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두고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고 합니다. 會食은 모여서 식사를 한다는 뜻입니다. [명사] 여러사람이 모여 함께 음식을 먹음 또는 그런 모임이라고 해석합니다. 이 부분을 길게 반복해서 말하는 이유는 직장생활에서 일하는 것 이상으로 회식이 중요하고 동료와 선후배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자 함에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함께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상대방의 사회적 활동성에 대한 평가를 하게 됩니다. 그런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집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익은 음식도 먹고 날음식과 야채등 다양한 것들을 고르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
4대강 보를 채워 물그릇을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헐고 흐르는 강으로 재자연화 할 것이냐. 지난 4월 25일 정부와 시민․환경단체가 각자의 입장을 강하게 내세우며 정면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가물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제2기 국가물관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영산강․섬진강 유역 중장기 가뭄대책‘을 심의․의결하였다. 기후변화로 극단적인 가뭄이 오더라도 61만㎥의 용수를 더 공급하겠다는 내용이다. 영산강․섬진강의 댐을 연결하고, 담의 바닥에 깔린 사수(死水)까지 사용하는 방안과 영산강 죽산보의 물을 농업용수나 생활용수로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했다. 반면에 이날 오후 시민․환경단체는 서울 종로구 역사기념관에서 ‘생명의 강 3000인 선언대회’를 열고 정부의 물관리 정책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4대강 또 죽이는 윤석열 정부 규탄한다‘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4대강 사업은 대다수가 반대했고, 준공 이후부터 극심한 녹조가 창궐했다”라며 “윤석렬 정부는 4대강 보를 활용하겠다며 가뭄을 정치적으로 악용해 수문을 닫으려 한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강 자연성 회복은 세계적 흐름”이라며 “생명의 강을 살리는 문제는 정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한 것”이라
이제는 他山之石(타산지석)이라는 말은 ‘강 건너 불’과는 다르게 해석하고자 합니다. 타산지석은 그대로 풀어보면 ‘다른 산의 돌’이라는 뜻으로 다른 산에서 나는 거칠고 나쁜 돌이라도 숫돌로 쓰면 자기의 옥을 갈 수가 있으므로, 다른 사람의 하찮은 언행이라도 자기의 지덕을 닦는 데 도움이 됨을 비유하는 의미라고 합니다. 이에 반해 강 건너 불은 ‘자신에게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크게 관여하려 하지 아니함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실제로 과거에는 큰 강을 건너는 다리를 건설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강 건너 마을의 집에 불이 나거나 큰 싸움이 벌어지는 등 위험에 처해도 이쪽 강 건너에 사는 사람들이 어찌 할 바가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강 다리가 서울구간에만 32개가 건설되어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동구 고덕동~경기도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33번째 한강 다리의 이름을 놓고 이웃한 자치단체 사이의 신경전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로공사는 2016년부터 구리∼안성 고속도로를 건설 중인데, 이 다리는 올해 말 완공할 예정이어서 구리시의회는 건설 중인 교량 이름을 ‘구리대교’로 해 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국회, 총리실, 국가지명위원회, 경기도, 한국도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