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김주원 화백이 강원 평창에서 잡고기를 잡아왔다는 전갈이 왔으므로 곧바로 지인을 규합하여 막걸리와 소주를 사들고 갔다. 6시반 인데 이미 가마솥에서 추어탕이 끓고 있고 미나리 등 야채를 투입하는 시각입니다. 말 그대로 추어탕이고 매운탕이니 강원도 평창에서 어항 넣어 잡아 손질한 산물고기가 담백한 맛을 풀어내는 그 탕속에 푸르름 가득 품은 미나리가 중재를 하면서 그 부드럽고 깊은 맛이 탄생하는 것입니다. 일단은 막걸리 반 잔을 들이키고 매운탕 국물을 안주로 하니 강원도 향기와 오산의 맛이 잘도 어우러집니다. 함께한 지인중에 술잔이 쎈 분이 있어 무슨 이야기만 꺼내면 ‘그런 의미에서 한잔!!!’하면서 권주하니 가져간 막걸리 빈 병되어 쓰러지고 이내 스페어로 준비한 소주병이 나섭니다. 그래도 취하지 않는 이유는 추어탕의 신선함과 국물의 해장기능인가 생각합니다. 본래 이날 2차 ‘까마귀’모임은 금으로 까마귀를 만들어 보자는 토론의 장이었습니다. 지난번 모임에서 대략적인 까마귀상과 그 구성, 기금의 마련방안 등에 대한 기본 골격이 나온 바 있고 이어서 좀 더 상세한 추진체계를 논의하고자 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일요일 오후에 급하게 잡다보니 참여 멤버가 바뀌었고 지난
아이들을 위한 피아노 학원, 바이올린 학원이 있고 헬스클럽, 빙상장, 수영장이 있으므로 초보자들이 가서 배우고 익혀 음악가가 되고 스포츠맨이 됩니다. 하지만 공무원을 25년 해도 막상 동장이라는 자리에 가서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미리 배우는 학원이 없습니다. 오로지 9급 공무원, 7급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기 위한 공장의 생산라인 같은 학원이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요즘 젊은이들은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에 가도 점심상을 차려먹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이 친정 나들이를 가시는 경우 아침은 김밥, 점심은 컵라면, 저녁은 피자를 주문합니다. 그나마 아침은 엄마가 준비해 줍니다만 점심부터는 슬로프드를 먹겠다고 합니다. 점심에 유부초밥을 준비한다 해도 반대입니다. MSG에 익숙한 아이들은 늘 상업용 식탁에 물들고 말았습니다. 사실 1960년대 아이들은 말 그대로 糟糠之妻(조강지처)의 아들과 딸입니다. 지게미와 쌀겨로 끼니를 이어가며 고생을 같이 해온 아내가 조강지처이니 그 아이들도 '조강자식'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후의 아이들이 밥상을 차려먹었습니다. 어머니와 아버지와 누나는 밭에서 논에서 일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초등학교 3학년이면 학교에서 돌아와 오
평생에 자격증은 운전면허증 하나입니다. 타자 자격증은 전동타자기로 배운 후 시험장에 가니 아직도 4벌식 타자기이므로 시험을 포기하고 돌아와 더 이상 도전하지 못했지만 타자학원을 다니고 연마를 해서 어느 정도 독수리 타법은 면하고 9손가락이 움직이는 수준입니다. 운전면허도 24세경 자동차학원에 등록하여 면허를 받았습니다. 1982년도에 경기도에는 면허시험장이 없었고 인천직할시(광역시)에 가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지금도 기억하는데 3단으로 출발하여 2단 1단 다시 3단으로 갔지만 시동이 꺼지지는 않았습니다. T-코스, S-코스, 크랭크(ㄹ)코스에 합격하고 주행시험을 보는데 긴장한 탓에 기어를 들어서 당겨야 하는데 그냥 당기니 3단 기어가 들어간 것입니다. 시험관 경찰이 '이 양반 맘대로 기어를 넣으시네'하셨지만 합격도장을 찍어 주셨습니다. 면허를 따야 할 필요성이 있었습니다. 차량은 3대가 있었지만 운전담당은 2명이었고 강사초빙 등으로 바쁘게 움직이므로 매일 시내에 나가서 은행업무, 행정, 구매 등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꼭 운전직이 아니어도 운행이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면허에 도전한 것입니다. 이후 사감실에 습기가 차고 좁아서 불편하다는 말에 즉시 망치를 들고
저승에 가져가지 못하는 것이 참으로 많다. 육신을 이세상에 두고 가야 한다. 소중한 재능을 이 에상 후배들에게 주고 홀연히 떠나야 한다. 불글씨 명필의 손은 저승사자가 잡고가서 돌려주지 않는다. 마라토너의 강력한 심장도 멈추고만다. 싸이클선수 말근육도 사라지고 저승길을 걸어갈 뼈마디 몇개만 가져간다. 유명 쉐프의 미각도 정치인의 양심도 예술가의 감성 역시도 버리고 떠나야 한다. 다른이가 받아도 간직하지 못한다. 쉐프의 요리는 사진으로 남고 정치인의 양심은 속기록과 신문기사, 그리고 인터넷 글로 남는다. 예술가의 감성은 그림, 악보, 영상으로 존재하게 된다. 염라대왕이 저승길에 허락하는 동행은 이생에서의 희생과 봉사와 사랑이다. 남을 위해 노력한 봉사, 남을 위한 희생은 그대로, 때로는 복리로 이자를 붙여서 저세상의 특급호텔 101호에 저장해 준다. 요절한 이는 22호실에 가면 자신이 이생에서 남을 위해 베푼 품목과 그 내용과 모습을 그대로 복제하여 전해준다. 아마도 이승과 저승을 통하는 물품이동 택배수단은 팩스라는 기계를 이용하는 듯 보인다. 각자의 집에는 자신의 저승길과 통하는 택배라인은 없다. 오로지 남의 집으로 보내는 통신수단만 남는가 보다. 그리하여
음식물 잔반 봉투를 개발하라 (전)남양주시 부시장 이강석 아파트에 살면 매주 재활용의 날에 여러 가지 물건을 들고 집을 나서게 됩니다. 종이상자, 스티로폴, 유리병, 캔, 플라스틱 등 인간이 살아가는데는 참으로 많은 소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이중에는 음식물 잔반도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아파트에 마련된 재활용 방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종이상자를 펴서 넣으라는 초대형 자루가 2개, 비닐류를 담는 더 큰 비닐망이 하나, 스치로폴을 담으라는 비닐망, 캔 등 철성 분의 각종 재활용할 철조각을 던져넣을 망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오른쪽에는 폐기용 쓰레기봉투를 투입할 바퀴가 달린 대형 용기가 있고, 그 옆에는 늘 음식물 남은 것을 버리도록 준비된 통이 있어서 여기에는 반드시 개인별 카드를 찍으면 뚜껑이 열리고 음식을 배출한 후에 다시 접촉하면 닫힙니다. 처음 카드를 찍으면 동호수를 말하고 잔반을 투입하라 합니다. 카드를 또 한번 찍으면 배출된 음식물 배출량을 그램(g) 단위로 알려줍니다. 잔반이 모이면 폐기되기도 하지만 더러는 가축의 먹이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닐봉지째 던지는 편리함에 행복해 할 일은 아닙니다. 가축의 먹이로 쓰인다면 비닐이 함
아침 운동을 나갈 시간인데 이어폰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제저녁에 통근버스를 타고 고색역에서 하차하여 지하철을 타고 수원역을 거쳐서 매교역에서 내려 10분을 걸으면 집에 도착하는 코스입니다만 잠시잠깐 깜빡하고 조는 바람에 고색역을 지난 통근버스는 수원역 직전의 지하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수원역을 조금 지난 대한통운 자리 건너편의 수원역 번화가, 청춘의 거리에 하차하였습니다. 걸어서 지하철로 환승하는데 걸리는 거리나 시간을 생각하고 매교역에서 하차하여 집까지 걸어가는 거리를 계산해보니 지금 수원역 번화가에서 구 시청을 지나 구경기은행을 거쳐서 우회전하면 집에 도착할 것이라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복중이기는 하지만 차분히 서늘한 저녁 7시20분의 바람을 맞으면서 걸었습니다. 걸어가면서 고등학생시절, 초임 공무원 시절에 들렀던 수원극장, 극장식주점 판코리아를 지나갑니다. 수원시여성회관으로 이용되는 구 시청의 청사에서 경기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하신 임병호 시인의 문학특강을 들은 기억이 납니다. 사무실 오른편의 작은 공간에 수성고, 영복고, 수원여고 학생들을 불러모아서 문학, 시를 강의했던 멋진 임병호 회장님을 훗날 언론팀에 근무할때 도민을 위한 시화전의
1960년대에는 글씨를 잘 쓰면 승진하고 출세하는 시절이었습니다. 경기도농민교육원에서 농조조합장 교육을 담당했습니다. 저수지를 관리하면서 농사짓는데 물을 보내주고 수세를 받는 조합입니다. 이곳의 조합장님들이 일주일간 교육을 받으시고 마지막 날에 군대말로 '訴願受理(소원수리)'를 받아 이를 정리하여 원장님께 보고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종합하여 식사, 교육환경, 강사, 교직원 서비스 등을 평가하고 기타 의견을 정리하는 일입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그 필체가 범상하지 않습니다. 싸인펜으로 슥슥 써 내려가시는 필력이 초서도 있고 행서도 있고 추사 김정희, 떡장수 아드님 한석봉입니다. 작업을 마치고 선배에게 물었습니다. 농조 조합장님들이 어찌 이리도 하나같이 글씨를 잘 쓰시나요. 농조라 하면 농사짓는 분들이신데 한문 공부를 엄청 하셨는지 다들 명필이십니다. 名筆(명필)뿐 아니라 名文(명문)입니다. 선배가 말했습니다. 이분들이 누구신지 그대가 잘 모르는가 보네. 어르신들은 직전에 군수영감, 시장을 하신 분들인데 정년 2년 전에 물러나서 농조 조합장으로 일하면서 정년을 맞이하시는 거라네. 요즘 공로 연수에 해당하는 기간에 농조 조합장을 하시는 것입니다.
1970년대 당시 시골 어르신들 말씀에 '하다못해 면서기, 알아야 면장을 하지'라는 말이 있었고 정말로 하다못해 5급 공무원도 못하느냐는 말도 돌았습니다. 이 일도 저 일도 못하겠으면 면서기라도 하라는 말입니다. 그만큼 그 당시 공무원에 대한 평가, 특히 지방공무원에 대해서는 저평가했습니다. 그리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말은 정말로 서류를 만져보지 못한 분들이 면장을 하였기에 나온 말입니다. 면장으로 발령받은 분이 취임식을 하고 면장실에서 총무계장의 보고를 받습니다. 기안 갑지에 기안해서 면장님 결재를 받으러 간 것입니다. 내용을 설명하고 결재판을 내밀자 면장님은 '제가 어떤 조치를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답니다. ‘이곳에 결재를 하시면 됩니다.’ 총무계장이 설명하였습니다. 도장을 찍어야 하는지 서명을 해야 하는지 몰라서 쩔쩔매기에 서명을 하도록 했던바 이름 석자를 간신히 쓰셨다고 합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에는 결재하기도 버거운 어르신이 면장을 하셨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알아야 면장을 하지’ '하다못해 면서기라도 해 보아라’ 요즘 9급 공무원 합격하면 동네 입구에 ‘아무개 아들 9급 공무원 합격’이라고 입간판이 걸리는 시대입니다.
복도통신이라고 합니다.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을 말하는데요 요즘에 나오는 통신은 참 힘든 내용입니다. 교육을 갈 인원이 몇 명이고 누구누구가 이번 승진에 오르고 내린다는 말이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복도통신이기 때문에 정보의 출처에 대한 신뢰수준이 낮습니다.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더구나 같은 급의 인사에 대한 복도 통신이야 말로 귀를 종긋하게 만드는 소식이고 들어보면 나름 타당성과 객관성이 보태지는 이야기입니다. 복도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는 때로 아주 구체적이고 확실한 정보통의 빨대에 의한 것으로 포장되어 2층과 3층 복도를 넘나들기도 합니다. 오전·오후로 변하는 복도통신은 마치 몇 년전 없어진 중앙신문의 가판과도 같습니다.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판매된 가판에 일단 기사가 올라가면 다른 경쟁사 데스크는 일단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때나 요즘이나 특종은 아니어도 낙종을 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정중동, 성동격서의 심정으로 응근히 신경을 쓰는 것은 사실입니다. 복도통신에 당사자가 되면 더더욱 신경을 쓰게 되겠지요. 혹시 그냥 있다가 정말로 그렇게 되면 나만 뒤쳐지는 것 같아 내심 걱정, 좌불안석입니다. 그리고 나서자니 출처 불명의 소문에 민
▧ 김천시#청렴#적극#강의결과 ▧ 김천시 강의결과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팀장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이해가 갑니다. 강의기법에서도 밀린 것입니다. 강의 결과 평가가 기대 이하인 것입니다. 점수가 아주 낮게 나와서 염려가 됩니다. 그러니까 점수뿐 아니라 수강생들의 멘트에서도 문제점이 나옵니다. 형식적이라는 지적과 틀에 박힌 강의라는 것입니다. 청렴에 대한 교육적인 내용이 가미되기를 바란다는 기대입니다. 청렴에 대한 도입부가 지루했습니다. 자신의 공직생활을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차라리 초기에 영상을 넣어서 분위기를 업시키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역사 이야기를 빼고 영상이나 퀴즈를 넣어서 관심을 유발해야 합니다. 공직관련한 질문을 던지고 답한 수강생에게 작은 기념품을 전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청렴의 마인드를 갖도록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야 합니다. 시대에 맞는 조크가 필요합니다. 스킬이 약하다고 봅니다. 옛날이야기가 현실에 맞지 않습니다. 전화연락이 어렵다는 말에 대해 요즘 젊은이들은 카톡으로 다 되는데 왜 그랬느냐 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차라리 저녁마다 카톡으로 업무지시를 하는 상사의 갑질을 제도적으로 막을 정도로 과도한 소통의 시대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