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과 친해지기] 9급 공무원으로 입문하여 40년간 일하고 퇴직한 이강석입니다.
네이버에 이름을 치면 빙상선수 이강석 다음에 제 이름이 나옵니다. 이강석은 여러명이 나옵니다. 1937년생 이강석도 있습니다. 이기붕 부통령의 아들이고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입니다.
1960년 4·19때 육군사관생도였는데 권총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입니다. 그리고 “가짜 이강석사건”으로도 유명합니다.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로 들어간 이강석을 흉내 낸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1957년 8월 30일 경주경찰서에 가서 아버지(이승만)의 밀명으로 풍수해 피해상황과 공무원의 기강을 알아보려 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경주경찰서장, 경주시장이 맨발로 뛰어와서 “귀하신 몸”을 극진히 대접했다고 합니다. 이어서 영천, 안동으로 가서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3일 후에는 대구에 도착하여 경북도지사 관사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경북도지사(이근직)는 이강석과 안면이 있고 진짜 이강석과 도지사 아들이 서울대학교 동창이어서 가짜임이 확인되었고 도지사 관사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조용히 덮으려 했지만 매일신문 기자가 취재를 하였고 세상에 공개된 것입니다. 언론의 힘과 역할과 기능을 알게 하는 일입니다.
재판 중에 가짜 이강석은 “할리우드였다면 60만달러 정도의 연기료를 받아야 하는데 나는 연기료 대신 벌을 받게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징역 10개월. 가짜 이강석은 1963년에 대구시내 유림옥에서 극약으로 자살하였습니다.
진짜 이강석은 1960년에 권총 자살하였고 가짜 이강석은 1963년에 극약으로 자살하였으며 평범한 이강석은 지금 이 자리에서 IT를 통해 여러분을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언론과 친해지기입니다. 언론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고 결코 언론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 업무를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는 점을 강조해 드리고자 합니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이기에 50분에서 40분으로 줄여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교장 선생님 연수에서도 강사가 늦거나 결강하면 환호가 나온다고 합니다.
평소에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면서 아이들이 빈혈로 몇 명이 쓰러져도 조회에서 장시간 훈화 말씀을 하시는 교장선생님의 평소 모습과는 다른 대조적인 장면입니다.
직장에서는 무두일이라는 제3의 달력 빨강글씨가 있습니다. 부서장이 교육을 가거나 출장, 기타 일로 사무실을 하루종일 비우는 날을 말합니다.
無頭日(무두일)이라고 표기합니다. 이날도 사무실 분위기는 축제와 같다고 하니 모든 부서장들이 크게 반성하고 깊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저는 힘들게 하는 상가를 경험하였고 훗날에는 반면교사로 삼아서 후배와 동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그 결과 큰 충돌이나 언쟁을 벌인 일이 없습니다. 반면에 열정적으로 일한 것일까 하는 반성을 해 봅니다.
여러분, 군부대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돈까스만 먹습니다. 중대장이 위로의 말을 합니다. 배식차가 실수를 해서 우리는 돈까스만 먹고 있지만 2중대는 지금 돈까스 소스만 마시고 있습니다.
제가 5급 사무관이 되어서 시군간 교류대상자가 되었을 때 아주 먼 곳, 동두천시청으로 발령이 나서 발령일 하루만 불만이었고 근무한 2년간은 보람차게 일했습니다. 누군가가 근무해야 하는 자리인데 그곳에 제가 발령받을 순서였던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 결과 저는 다시 조기 승진하여 재배치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동장때 도의원님이시던 오세창 의원님이 동두천시장이 되셔서 제가 동장으로 일할때에 열심히 일했다는 평가를 하시고 부시장으로 임명해 주셨습니다.
저는 경기도청 공무원 중에 몇 명 안되는 ‘친언론’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퇴직하여 지금도 언론인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의 이야기, 친언론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970년 경기도청에 출입한 언론사와 언론인 사진자료입니다. 이 종이 한 장이 경기도 언론의 역사를 대변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보물이 된 종이 한 장을 소개하겠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 보물]
梅軒 윤봉길(尹奉吉, 1908~1932) 의사입니다. 1932년 4월29일 중국 홍구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및 일본군 상해 전승 축하 기념행사장 본부석에 폭탄을 투척하였습니다.
홍구공원에서 거사를 하기 3일 전에 찍은 사진입니다. 이 가슴에 달았던 선서문이 대한민국 보물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보물 568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지난 5월29일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여 받아왔습니다. 독립기념관에 여러 번 갔습니다. 이 날에는 이곳을 한 번 더 다녀왔습니다.
조선총독부가 있었고 우리나라 중앙청으로 쓰여졌던 건물 위 첨탑을 이렇게 전시하고 있습니다. 반지하로 파서 그 아래에 첨탑을 배치한 것은 참신하고 깊이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1995년 8월 15일에 조선총독부 건물의 해체가 시작되었습니다. 폭파하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주변의 경복궁이나 광화문에 영향을 준다는 판단으로 1년 동안 해체작업을 하였습니다.
일본의 제국주의 통치 시절에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던 첨탑을 이제 우리는 발아래로 내려다본다는 의미를 찾아봅니다. 이런 생각과 표현은 우리의 업무와 관련하여 언론을 대하는 여러분의 보도자료에 스며들어야 합니다.
신문, 방송, 미디어 등 모든 언론이 추구하는 바는 이 같은 의미와 해석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언론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우리 생각대로 써준 대로 보도하지 않고 그들의 해석을 통해서 국민과 도민과 독자에게 전한다는 점에 작은 걱정이 있습니다.
[경기도 언론 이야기]
다음은 경기도 언론의 스토리입니다. 2007년 경기도청에 출입하는 언론인 명단입니다. 1979년 청와대 출입기자 명단입니다. 여성 기자는 없습니다.
가장 객관적이고 정론직필을 추구하는 언론이지만 여성 참여는 늦었고 오늘날에도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참여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우리 경기도시주택공사도 3급 부장급, 팀장급의 분포를 보니 여성 간부는 15%입니다. 하지만 경기도청에 가보면 부서의 역할에 관계없이 모든 부서에 여성 주무관(8~6급)의 비중이 아주 높고 5급 자리에도 여성 간부가 많이 자주 보입니다.
[언론과 우리와의 관계성]
우리가 언론을 통해서 홍보를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소중한 의미가 있습니다. 국민, 도민에게 우리가 하는 일을 알려서 적극적인 호응을 얻어내는 일입니다. 올바른 정책결정을 하게 하고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아줍니다.
언론의 지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있겠습니다만 다수 주민의 의견에 따라 작성되는 기사라면 일반 주민의 시각과 시선에서의 판단이니 우리가 눈여겨 보아야 할 대목이라 하겠습니다.
[기자회견이란]
제가 현직에 근무할 때 이천시청 공보실에서 일요일에 시장님이 기자회견을 하고자 하는데 도움을 청한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저는 기자회견 내용을 물었습니다. 그리고 답했습니다.
시장님께서 기자회견을 하실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기자회견을 하신다 해도 기자들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큰 비난을 받을 수 있으니 시장님께 다시 보고드리라 했습니다.
지금도 당시의 판단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기관장의 기자회견은 연초에 1년간의 계획을 발표하는 경우에 할 수 있습니다만, 저는 이 또한 권하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배포하고 기관장이 기자실을 방문하여 한사람 한기자 인사를 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기관장의 정책 발표 사진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기관장이 인사말을 하고 세부사항은 간부다 발표하기도 합니다.
농담으로 한말씀 드리면 기관장의 기자회견 소재는 사퇴일뿐입니다. 자료는 실국장, 본부장님이 발표하시면 좋습니다. 기관장의 역할은 1:1 접촉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자회견 내용도 중요하지만, 자료 검토하느라 기자회견 시각에 늦으면 감점 요인이 됩니다. 20분 일찍 현장에 도착하여 언론인과 수인사를 나누시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왜 간부들은 시간을 맞춰서 짠~하고 나타나려 하는가 모르겠습니다.
홍보담당자는 여러 명이 출동해서 관련자료를 현장에서 배포하면서 열심히 인사를 해야 합니다. 언론인은 자존심이 높고 그 자존심으로 직필정론을 펼치는 이 시대의 목탁이고 사회의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혹시 언론인에 대해 불평이나 불편이 있으신 분이라면 아마도 1%에 들어가는 좀 결이 다른 언론인을 만나는 불운을 겪으신 것이라 봅니다.
[홍보전략]
우리의 행사나 사업을 홍보하는 전략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언론환경이 발전해서 인터넷이나 방송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습니다만 그래도 언론인들이 일주일을 단위로 근무한다고 볼 때 금/토/일은 취약한 시간대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중요 행사를 월요일에서 목요일에 잡습니다. 금/토/일은 피합니다. 월요일에 행사를 하자니 실무자들이 바빠서 화요일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행사는 가급적 오전에 하면 좋습니다. 오후에 행사를 하는 경우에는 보도자료를 미리 배포하고 현장상황을 정리한 요약자료를 해당 기자에게 추가로 보내야 합니다.
[보도자료 작성]
저는 보도자료는 식당의 식재료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식당의 주방장에게 전달되는 식재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요리가 탄생하듯이 언론에는 우리의 원재료를 전해야 좋은 기사가 나갑니다.
나름 고생을 해서 보도자료를 작성하여 제공하지만 기자에게는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대부분 바쁜 기자들은 우리가 제공한 매끄러운 보도자료를 중심으로 축약해서 기사를 완성합니다.
하지만 간명한 보도자료 표지 1매에 원재료를 첨부해 제공하면 내용을 검토하여 기자 나름의 컬러로 자료를 정리하게 됩니다. 이 경우 언론마다 기자마다 다양한 각도와 관점에서 우리의 업무를 보도하게 됩니다.
그러니 실무자들에게 보도자료를 쓰느라 고생하지 말고 핵심만 정리한 표지에 우리가 추진하는 사업의 내용을 첨부하여 제공하고 다른 일에 매진하라 하시기 바랍니다.
보도자료 작성에서 더 중요한 것은 중요 핵심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기관장이 인사말보다 사업의 내용을 기사의 앞부분에 배치하는 기자의 시각에서 보도자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제가 경인일보 손편지 공모전에 아들 딸과 함께 3명이 응모하여 모두 장려상을 받았습니다. 손편지 공모전을 주관한 문화부로서는 후속 기사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제가 자화자찬 한 바가 있기는 하지만 이처럼 가족 3명이 응모하고 장려상을 받은 기사라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제가 자료를 보내고 아는 기자에게 청탁을 했습니다. 지면에는 나가지 않았고 인터넷에 올랐습니다.
기사는 우리가 제공하고 후속자료를 보강해서 다시한번 보도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니까 사업 전, 중, 후에 기사가 나가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과거 새마을운동을 할 때 사업 전중후 사진은 아주 중요한 메뉴얼이었습니다. 이 같은 생각은 우리가 지금 추진하는 사업에 적용해도 좋을 것입니다.
언론, 홍보에서 錦衣夜行(금의야행)을 반대합니다. 비단옷을 자랑하려면 백주 대낮에 사람 많은 곳을 다녀야 하는데 한밤중에 다닌다면 멋진 비단옷을 입은 사실을 다른 분들이 알지 못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이 자랑을 위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적당한 홍보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전에 공보실 상사 한 분은 언론관련 사건사고가 없으면 “禁斷(금단)현상”이 일어난다 했습니다. 담배를 끊을 때 느끼는 피우고 싶은 현상이지요.
공보실에서는 사건사고를 막고 언론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것이 임무인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으니 심심함을 지나서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하신 것이지요.
저는 이분으로부터 언론홍보 전략을 많이 배웠고, 훗날에는 이를 실무에 많이 활용했습니다. 언론인이 원하는 것 이상으로 크게 판을 키우면 그 사안에 대해서는 신경써서 보도해 주었습니다.
특히, 방송기자는 현장에 왔을 때 촬영할 때에는 생동감있는 촬영 상황을 연출해야 합니다.
[방송 인터뷰]
현장 촬영도 그러하지만 인터뷰에서는 더더욱 현장상황을 만들고 체크하고 진행해야 합니다.
우리 공사의 사장님, 본부장님, 도지사님, 부지사님, 실국장님 인터뷰를 연결하고 인터뷰자료를 만들고 현장에서 촬영하려면 의상, 분장, 원고, 촬영장소 결정 등 다양한 체크리스트가 필요합니다.
연설이나 토론과 달리 인터뷰는 10초에 집중합니다. 길게 인터뷰를 해도 실제 뉴스에서는 5초, 7초정도 나갑니다. 그래서 단문으로 말해야 합니다.
단문도 편집되어 잘리게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카메라를 보는 것이 아니라 취재기자의 얼굴을 보고 편하게 말하면 됩니다.
인터뷰의 멘트도 중요하고 코디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내용에 따라서 상황에 맞는 다양한 복장을 준비합니다. 정책발표나 중요사업 설명의 경우에는 정장을 하시도록 합니다.
현장의 건설상황을 설명하는 경우에는 안전모에 작업복을 입으시도록 합니다. 이른바 상황에 맞는 옷차림과 말투, 표정의 설정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광주광역시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하여 시내버스 탑승객이 사망하고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이 경우 기관장이나 홍보책임자는 발표에 앞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의 쾌유를 기원하며 유가족과 부상자 가족에게 송구한 마음으로 사과의 인사를 합니다. 정말로 정중하게 해야 합니다.
과거 어느 사고현장에서 공보관이 브리핑을 하는데, 다짜고짜 합격자 발표하듯이 사망자 1억원, 부상자 5천만원.....
이렇게 서두를 시작하므로, 제가 관련부서에 전화를 해서 브리핑의 잘못을 지적하였더니 현장에서는 난리도 아니라면서 전달은 하겠다고 하더군요.
과거에 몰래카메라가 많았습니다.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와서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도 마치 인터뷰를 한 것처럼 편집되어 보도되곤 하였습니다.
그러니 비공식적으로 취재를 한다는 느낌이 들면 단언적인 말을 하지 않고 봐달라 모른다 등 잘라 말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일반적인 이야기를 하면 좋습니다.
몰래 녹화를 하는 경우에는 뉴스에 편집해 쓰기 어려운 일상의 이야기만 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언론에 대한 항의방법]
신문기자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조간에 보도되었을 경우에도 오전 9시 이후에 전화를 하시기 바랍니다. 9시 전에는 출근중이거나 회사에서 취재회의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다소 억울한 기사가 나도 그냥 지나가시기 바랍니다. 당일이나 다음날쯤에 기자를 만나면 미소지으며 가볍게 어필하시기 바랍니다. 기자에게 항의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습니다. 감정을 절제하고 정제된 마음으로 언론인을 대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기사가 나간 것이고 인터넷에 올려진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할 것입니다. 언론인도 직업적 본분을 다하고자 하는 것이지 우리를 개인적으로 미워해서 그리 보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솔직히 생각하고 회고해 보면 언론 보도내용이 다 틀린 것은 아니고 일부, 다수 맞는 말이고, 다만 우리의 아픈 부분을 더 쎄게 찌르고 상처위에 소금을 뿌리는 鹽醬(염장)행위를 하니 아프고 미운 것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언론의 보도내용이나 행태에 잘못이 있다고 보이면 내부 논의를 거쳐 적정 수위로 이의를 제기하는 정도로 하고, 그래도 아니다 정도 이상이라는 판단이 서면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 청구(언론중재 및 피해구제등에 관한 법률 15조), 반론보도청구(16조)를 할 수 있습니다.
정정보도, 반론보도를 청구하면 보도한 언론사의 기자가 많이 불편합니다. 우리는 이 부분에서는 약간의 여유가 있습니다. 하지만 가급적 여기까지 가지는 않습니다.
이 건으로 끝이면 모르겠으나 취재기자는 1년이상 우리 기관을 출입하면서 다양한 기사를 취재할 것이니까요. 또한 우리 기관이나 언론사는 아주 오랜 세월 함께 나갈 파트너, 동반자인 것입니다.
그러니 언론인과의 관계는 무를 자르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할 것입니다. 함부로 칼을 뽑으면 양쪽 모두 손해입니다. 칼은 칼집속에서 權威(권위)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뽑으면 벌침이 됩니다. 벌침을 쏜 벌은 죽을 수 있습니다. 언론도 우리도 격하게 충돌하면 양쪽 모두 손실을 입습니다.
[언론인과의 식사]
언론인과 친밀해지기 위해서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주 만나서 식사를 했는데 요즘에는 모임 인원 제한이 있으므로 식사가 쉽지 않습니다.
점심식사는 적정하게 진행하면 되는데 저녁식사의 경우 경기도에 본사를 둔 지방사의 경우 저녁에 편집을 하는 바쁜 시간이므로 대략 저녁 8시경에 잡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해당 기자가 원하는 시간으로 조정하시기 바랍니다.
언론인과의 관계는 不可近不可遠(불가근불가원)이라 합니다. 혹자는 언론인과의 관계를 자동차 보험이라고도 합니다. 보험금을 낸 수많은 자동차는 사고나지 않고 안전하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홍보기획 사례] - 영화 덕혜옹주
제가 남양주시청에 근무했습니다. 2016년 8월에 영화 덕혜옹주가 개봉 되었습니다. 간부들과 영화를 보고 소감문을 정리한 자료집을 영화사와 감독, 배우에게 보냈습니다.
이를 계기로 남양주시를 영화를 통해 홍보하는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감독과 제작자가 시장님께 영화홍보에 대한 감사인사를 왔습니다.
저는 점심을 대접하고 옹주님 묘역으로 안내하여 인사를 드렷더니 신문에, 방송에 크게 보도되었습니다.
결국 굳게 닫힌 문화재청을 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 27분의 왕릉 사진 전시회을 열었고 다음 해에 덕혜옹주 묘역을 일반에 공개하게 됩니다. 나비효과라고 하지요. 작은 노력이 큰 결과를 가져온 사례입니다.
저는 남양주에 소재한 홍유릉과 영친왕, 덕혜옹주 묘역 주변에 조선 27분의 왕릉 미니어쳐를 만들고 초중고생 필답코스의 교육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홍보기획 사례] - 의회 조례 홍보
경기도의회에서 노인학대예방조례를 제정하고 홍보기획을 하자고 제안하십니다. 그래서 의사봉을 크게 만들어 공무원을 불효자로 설정하고 징벌하는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언론에서 큰 관심을 가지고 취재 보도하였습니다.
종이대롱에 플라스틱 그릇을 붙여서 페인트로 마감하여 2m크기의 의사봉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에 경기도의회 공보담당관실에는 머리로 구상하면 실천에 옮기는 동료들이 있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언론을 평가한다면]
언론사의 광고금액은 회사별로 다릅니다. 광고료 기준은 다양합니다만 간부 여러분이 정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결정하시지 말고 가급적 홍보팀과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를 보여드리겠습니다. 다음 자료를 보시고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주택도시공사의 미래]
국토부 도로관리청이 업무를 마치자 경기도의 도로관리업무를 가져가서 정부사업으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의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입니다. 조직이 생존하기 위해 일을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우리 주택도시공사의 향후 전략에는 관리, 경관, 미관, 재개발 등 다양한 분야를 미리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간부님들의 후배에게는 아파트 건축, 대형건물을 짓는 기술과 함께 이를 관리하는 기법도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에디슨이 창업한 100년이 넘는 기업 GE의 비행기 엔진이 전세계 8,000대의 항공기에 장착되고 비행기가 시동을 걸면 그 신호를 받아 본사에서 점검을 하고 결과가 OK가 나와야 비행기가 창공으로 떠오른다고 합니다.
GE의 서비스는 after이 아니라 before입니다. 이 서비스를 통해 GE는 1조원을 벌어드립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카메라 필름회사가 세계적인 사진기법이 디지털로 변화는 시대 흐름을 읽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택을 짓는 업무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인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에 순응, 적응, 변화하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정년 이전에 큰 변화가 올 수도 있다는 가정하에 새로운 분야를 구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번 강의를 위해 고민하던 중에 경기언론인클럽이 주최하는 ‘박형주 아주대 총장 초청간연회’에 참석했습니다.
놀라운 이야기 많았습니다. 우리가 혹시 뜨거워지는 물속에 담긴 개구리는 아닐지 되돌아 보게하 는 강의내용이었습니다.
미래의 문맹은 읽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는 법을 못배우는 것
문과와 이과의 경계가 사라지는 시대
한 우물을 파는 시대가 아니라 여러개를 파는 시대
대학생이 줄어드니 외국인 유학생을 늘리자
대학강좌 중 78%는 온라인으로 배울 수 있더라
고전적 강의를 못하게 하는 강의실 구조
수업진도가 미진한 학생을 AI가 비밀로 지도하는 시대 등
그러니까, 오늘 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나는 그 파트가 아니다 하실 일이 아니고 언젠가는 언론홍보 책임자가 될 수 있다는 적극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끝나면 새로운 파트에서 전공이나 경험과 다른 일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미리미리 마음에 다지고 새겨야 할 것입니다.
담당하는 업무에 전문가일지라도 변화하는 대한민국, 경기도, 우리 공사의 전체상황을 파악하고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 즉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강의였습니다.
[인생을 좌우할 순간]
2008년8월에 도의회 공보과장으로 근무했습니다. 담당과장님을 대신해서 의원님을 모시고 울릉도 여행을 하였는데 여행사간의 미스매칭으로 금요일에 오실 분들의 배표가 토요일로 예매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저는 순간적으로 “나는 책임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세히 검토하지 못한 저의 책임이니 하루 더 묶으신 후 의회에 가셔서 벌을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잘못한 일에 대해 변명하기 보다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큰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그 결과 의원님들은 담당관을 칭찬하시고 여행일정 하루가 연착된 것에 대해 마음 편하게 받아들이셨습니다.
저는 공직 42년중 11년6개월, 138개월을 기자실 옆 공보실에서 근무했습니다. 한 번도 기자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 흔하지 않은 친 언론 공무원이었습니다.
요즘 정치권에서 별의 순간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더니 사라지고 매일매일 새로운 국면의 정치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은 어쩌면 언론이 주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언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임하되 언론으로 인해 크게 흔들일 것도 아니라는 자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언론보도는 참고사항이지 지침은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마무리 이야기]
권투선수는 평생에 한번 써먹을 기술도 수련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말로 당장에 필요한 것만 찾아내기 보다는 긴 세월 후에도 활용되는 적극적인 업무자세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최근에 박형주 아주대 총장님 강의에서 들었습니다.
언론과의 관계, 홍보의 무대는 정답도 없고 오답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일상을 반복하는 것 같은데 한 달이 가고 상반기가 지나갑니다. 그 사이에 우리 조직은 업무성과를 내고 여러 부서에서 알아서 홍보를 합니다.
간부 여러분께서 폭넓게 우리 조직을 파악하고 경기도와의 관계, 정부의 국토부나 기재부, 행정안전부와의 연결고리에 대해서도 깊은 성찰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경기도청이 『이건희 박물관』이다>
저는 최근에 언론을 보면서 삼성에 국가에 기증한 미술품을 전시하게 될 ‘이건희 미술관’을 팔달산 경기도청에 設立(설립)하자고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하였습니다.
뉴스1, 경기신문 등에서 크게 보도해 주었고, 지인들의 협조로 100명이상 동의가 되어서 홈페이지에 공식 등재되었습니다.
개인 자격이지만 정부의 사업에 대하여 언론을 통해 의견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경기도청은 “활용계획을 수립하였으므로 불가하다” 하였고 수원시는 “정부방침 없는 상황에 행동하는 것에 우려가 있다”고 답했습니다.
물론 실무 공무원의 언론취재에 대한 답변이겠으나 언론보도는 마치 도지사, 시장의 답변인 것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도민들은, 시민들은 시의 방침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언론을 대하는 자세]
그래서 우리가 언론을 대할 때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공사직원, 간부의 말 한 마디가 마치 공사 사장의 결정으로 이해되거나 경기도와 협의를 마친 결론으로 보도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어려워할 언론은 아닙니다. 제가 파악하기로 기자가 쓴 기사는 제목이 없습니다. 기자는 기사를 작성하고 부장, 차장이 검토하고 편집국장 주관의 회의에서 종합적인 분석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편집부에서 제목과 부제를 달고 지면을 배치하는 것이지요.
중앙의 방송이나 신문사에는 자문 변호가가 있고 의학전문 기자도 있습니다. 우리의 내부 의사결정과정보다 더 엄격하게 언론사 내부의 검토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물론 일부기사, 일부 기자의 글은 여과없이 인터넷에 올려지고 종이 위에 인쇄되어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이른바 似而非(사이비) 기자인데 만나보시면 팍~~ 느낌이 옵니다.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도청, 시청 기자실에서 만난 언론과의 관계에 대한 경험적 이야기이니 여러분 업무에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며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여러분,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 ( 약칭: 언론중재법 )
[시행 2019. 3. 25.] [법률 제16060호, 2018. 12. 24., 일부개정]
문화체육관광부(미디어정책과), 044-203-3218
제1장 총칙 <개정 2011. 4. 14.>
제1조(목적) 이 법은 언론사 등의 언론보도 또는 그 매개(媒介)로 인하여 침해되는 명예 또는 권리나 그 밖의 법익(法益)에 관한 다툼이 있는 경우 이를 조정하고 중재하는 등의 실효성 있는 구제제도를 확립함으로써 언론의 자유와 공적(公的) 책임을 조화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조(정의)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뜻은 다음과 같다.
1. “언론”이란 방송, 신문, 잡지 등 정기간행물, 뉴스통신 및 인터넷신문을 말한다.
15. “언론보도”란 언론의 사실적 주장에 관한 보도를 말한다.
16. “정정보도”란 언론의 보도 내용의 전부 또는 일부가 진실하지 아니한 경우 이를 진실에 부합되게 고쳐서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17. “반론보도”란 언론의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에 관계없이 그와 대립되는 반박적 주장을 보도하는 것을 말한다.
제3조(언론의 자유와 독립) ① 언론의 자유와 독립은 보장된다.
② 누구든지 언론의 자유와 독립에 관하여 어떠한 규제나 간섭을 할 수 없다.
③ 언론은 정보원(情報源)에 대하여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그 취재한 정보를 자유로이 공표할 자유를 갖는다.
제4조(언론의 사회적 책임 등) ① 언론의 보도는 공정하고 객관적이어야 하고, 국민의 알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보호ㆍ신장하여야 한다.
② 언론은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여야 하고,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타인의 권리나 공중도덕 또는 사회윤리를 침해하여서는 아니 된다.
③ 언론은 공적인 관심사에 대하여 공익을 대변하며, 취재ㆍ보도ㆍ논평 또는 그 밖의 방법으로 민주적 여론형성에 이바지함으로써 그 공적 임무를 수행한다.
제3장 침해에 대한 구제
제1절 언론사등에 대한 정정보도 청구 등 <개정 2011. 4. 14.>
제14조(정정보도 청구의 요건) ① 사실적 주장에 관한 언론보도등이 진실하지 아니함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자(이하 “피해자”라 한다)는 해당 언론보도등이 있음을 안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언론사, 인터넷뉴스서비스사업자 및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사업자(이하 “언론사등”이라 한다)에게 그 언론보도등의 내용에 관한 정정보도를 청구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언론보도등이 있은 후 6개월이 지났을 때에는 그러하지 아니하다.
② 제1항의 청구에는 언론사등의 고의ㆍ과실이나 위법성을 필요로 하지 아니한다.
제16조(반론보도청구권) ① 사실적 주장에 관한 언론보도등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자는 그 보도 내용에 관한 반론보도를 언론사등에 청구할 수 있다.
② 제1항의 청구에는 언론사등의 고의ㆍ과실이나 위법성을 필요로 하지 아니하며, 보도 내용의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 청구를 할 수 있다.
③ 반론보도 청구에 관하여는 따로 규정된 것을 제외하고는 정정보도 청구에 관한 이 법의 규정을 준용한다.
제17조(추후보도청구권) ① 언론등에 의하여 범죄혐의가 있거나 형사상의 조치를 받았다고 보도 또는 공표된 자는 그에 대한 형사절차가 무죄판결 또는 이와 동등한 형태로 종결되었을 때에는 그 사실을 안 날부터 3개월 이내에 언론사등에 이 사실에 관한 추후보도의 게재를 청구할 수 있다.
제18조(조정신청) ① 이 법에 따른 정정보도청구등과 관련하여 분쟁이 있는 경우 피해자 또는 언론사등은 중재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할 수 있다.
③ 정정보도청구등과 손해배상의 조정신청은 제14조제1항(제16조제3항에 따라 준용되는 경우를 포함한다) 또는 제17조제1항의 기간 이내에 서면 또는 구술이나 그 밖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전자문서 등으로 하여야 하며, 피해자가 먼저 언론사등에 정정보도청구등을 한 경우에는 피해자와 언론사등 사이에 협의가 불성립된 날부터 14일 이내에 하여야 한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