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암동굴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정암사#화암동굴#스카이워크#정선군 ▩

수원을 출발하여 경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 용인휴게소에서 아침밥으로 우렁이된장밥을 먹었습니다. 맑은 한여름 날씨를 바라보면서 동으로 달려서 안동으로 가는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강원도 정선으로 갑니다.

 

정암사는 편안한 산기슭의 큰 계곡물을 사이에 두고 자리한 명찰입니다. 적멸보궁입니다. 대웅전에서는 불가 행사가 진행중이므로 우선 보물332호 정암사 수마토탑을 친견했습니다.

 

신라 승려 자장이 당나라에서 귀국할 때 용왕이 마노석 조각을 주면서 “탑을 세워라”하였답니다. 산비탈 위에 단을 쌓고 단아한 탑을 세웠습니다.

 

국가가 지정한 보물이니 관리를 받는 탑으로 보이는데 탑 위에 잡초가 자라고 있습니다. 관광지도 사진에도 역시 잡초가 보입니다. 전문가의 손길로 잡초를 뽑고 제초제를 뿌리는 등 보물 관리에 조금 더 신경을 써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대웅전에 이르니 행사가 끝났으므로 9배 절을 하고 불상을 살펴보고 잠시 명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여행에서 대웅전에 자리하여 마음을 쉬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시 차를 움직여 삼탄아트마인이라는 광업소를 찾았습니다. 개인이 건립하여 관리하는 시설인데 탄광의 역사를 예술적으로 관리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월, 화요일은 휴관합니다. 외관만 보고 내려왔습니다.

 

정선메밀촌 막국수가 수준급입니다. 만두, 수육, 메밀전 등 다양한 음식이 나와서 열심히 먹었지만 남아서 소포장으로 테이크아웃했습니다. 특히 메밀막국수의 식감과 향이 좋습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막국수의 10위안에 들겠습니다. 유명인사가 평가를 해야지 평범한 사람이 9위안에 든다고 그렇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는 것이 다 개성에 따르는 것이니 음식도 입맛은 개인적 판단입니다.

 

달리고 달려서 아이들과 초등학교때 정선 ‘그랜저 놀이’를 하면서 방문하였던 화암동굴에 당도하였습니다. 2km정도의 계단과 갱도를 지나는 운동량이 많은 관광지입니다.

 

여기에서 ‘그랜저 놀이’란 아이들 초등학생 시절에 하루 5만원에 그랜저 택시를 타고 정선 주변의 유명 관광지를 여행한 기억을 말합니다.

 

수십억년 시간이 만들어낸 자연의 돌 조각품입니다. 사실 조각품은 돌을 깎아낸 것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돌위에 석회암을 씌워서 만든 예술품의 지하동굴입니다.

 

 

장거리 지하 계단을 오르고 내리면서 정선군에서 여러 가지 이벤트성 시설을 참 잘했다는 평가를 하고 밖으로 나오니 소나기가 내리고 있습니다.

 

오늘 일기예보에서는 오후 늦게 남부 지방쪽에서 비가 내린다 했는데 유동적인 구름이 일찍 이곳까지 달려와서 소나기를 뿌리고 있습니다. 차로 내려가서 우산 2개를 가져와서 비가 조금 잦아질 즈음에 내려왔습니다.

 

병방치스카이워크에서 정선의 山河(산하)를 살폈습니다. 발아래 100m가 넘는 계곡을 보면서 비행기를 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빙그르 돌아가는 산세가 마치 한반도 지형을 상상하게 합니다.

 

비가 그치니 하늘이 맑고 들판이 청량합니다. 아라리 촌에가서 여러가지 유형의 고택을 관람하였습니다. 물레방아, 연자방아 등 다양한 조선시대 삶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아리랑 촌장님이 양반의 덕목이라는 글을 주셨습니다.

 

[촌장님의 글] 양반은 야비한 일을 딱 끊고 예를 본받아 뜻을 고상하게 할 것이며 입으로 구차스러움을 남에게 말하지 아니하고 늘 새벽에 일어나 학문을 익히며 밥을 먹을 때 국을 먼저 훌쩍거리며 먹지 말고 화가 나더라도 성내지 말며 더워도 버선을 벗지 말고 돈을 가지고 노름을 말 것이며 모든 품행이 양반 신분에 어긋남이 없어야 할 것이다.

 

어느 분의 글인가는 모르지만 논조가 평안하고 서민적인 양반의 풍모가 엿보입니다. 양반 증서에는 이름을 적어주었습니다. 위 사람은 정선군 아라리촌을 방문 현지 교육을 통하여 양반의 신분을 득하였기에 증서를 드립니다. 이렇게 적어주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작은 이벤트입니다.

 

정선시장을 구경하였습니다. 장뇌삼, 봉녕, 더덕 등 강원도의 특산품이 한가득합니다. 이러저리 재미있게 구경을 하고 맛있는 저녁을 먹었습니다.

 

시장에서 정선군청을 지나 읍사무소 인근의 식당에서 따끈한 식사를 했습니다. 나물 중심의 맛있는 저녁입니다. 여행의 맛은 미식에서도 느끼게 됩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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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