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여행으로 2023년 12월 선택지는 싱가포르입니다. 11월28일에 출발하여 12월2일에 귀국하는 일정으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가서 호텔에 들어가 다음날 하루를 여행하고 같은 호텔에서 3박하는 일정이며 저녁을 먹고 밤 1시에 라운지에서 밤참을 먹은 후 인천공항에 10시경 도착하여 오전 11시에 아점을 먹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여행입니다.
총 5박 중 호텔은 3박이고 2박은 비행기 숙박이라 할 것입니다. 저녁에 타고 아침에 내렸고 새벽에 귀국 비행기에서 내려 아침겸 점심을 먹은 것입니다. 요즘 가까운 동남아 여행의 특징 중 하나일 것입니다. 비행기 타는 시간은 7시간 정도이니 아침에 출발하기 보다는 저녁비행기가 유리한 것이도 도착하면 새벽이고 잠자고 오전 10시경에 일정을 시작하되 저녁식사후에도 여행일정이 이어지는 특징입니다.
과거 1980년대에는 낮에 비행기타고 12~14시간 날아가면 다시 저녁에 도착하고 시차를 적응하지 못해 낮과 밤을 바꿔서 고생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만 싱가포르는 우리나라와 1시간 시차이니 큰 불편이 없습니다. 이번 여행의 압권은 보타닉가든입니다. 화성시에서 동탄에 추진중인 보타닉가든에 대해 들은 바가 있으니 그 느낌을 살려서 보타닉가든 관광에 집중했습니다.
정말로 보타닉가든은 화성시가 벤치마깅을 할만한데 기상, 기후조건은 크게 다른 바이니 이를 극복하고 적응시키는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수시로 비가 내리는 싱가포르에서는 나무가 잘 자리고 대략 40m 이상, 아파트 10층 높이로 자라는데 비해 우리나라 중부지방 동탄에서는 이만큼 나무가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어보입니다.
그러니 싱가포르형 보타닉가든보다는 아름다운 한국형 보타닉으로 전략을 짜야 할 것입니다. 슈퍼트리 가든은 철골로 만든 나무형상의 조형물이 여러개 서있는 곳입니다. 철과 시멘트로 조성된 타무형상의 줄기 중간에 관엽식물이라 설명되는 고사리 계통의 풀과 나무를 한가득 심어서 멀리서 보면 거대한 나무처럼 모이게 만들었습니다.
그 건물안에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면 풀 숲 속을 올라가는 동영상이 나옵니다. 상상의 나래를 펴고 하늘을 오르고 내리는 느낌을 줍니다. 저녁에는 이들 슈퍼트리에 설치된 조명으로 아름다운 쑈를 보여줍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바닥에 누워서 감상한다는데 이날 공연 직전에 소나기가 내렸으므로 일행은 선채로 목이 아프도록 하늘을 보고 20분간의 불꽃공연에 빠져들었습니다.
사자 입에서 폭포가 떨어지는 동영상을 많이 보아왔는데 바로 머라이언상입니다. 과거에는 아버지 머라이언이 있었다하고 어머니 머라이언은 수리중으로 장막에 가려져있습니다. 그 공원안에 작은 아들 머라이언이 귀엽게 물을 뿜어내고 있습니다. 주변공원에서 1시간 산책하면서 과즙을 사서 맛있게 마시고 사진을 찍으면서 휴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대과일 두리안을 닮은 돔형 지붕 2개가 보이는 대형연극공연장은 '에스플리네이드'라 하는데 경기도로 말하면 수원의 아트센터에 해당하며 이보다 큰 규모입니다. 공연장 인근의 상업시설을 돌아보다가 방향을 잃어버려서 정신없이 길을 걸어서 다시 모임시각에 임박하여 일행과 합류했습니다.
드넓은 평야지대여서 방향성이 어렵고 길을 잃으면 다시 찾아가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적당한 거리를 걸으면 다시 되돌아오는 것이 여행의 철칙임을 깨닫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도심에 조성된 숲의 머리위를 지나가는 즐거움이 있고 레일없이 언덕을 내달리는 루지를 타고 요리조리 운전하는 기쁨도 있습니다. 두 번 반복해서 루지를 타고 비탈길을 내달리는데, 두번째에는 자신감이 붙어서 조금 더 속도를 냈습니다. 여행은 역시 보는 것 이상으로 타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거대한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는 우리나라 쌍용건설이 적자를 감수하고 완공했다는 3개의 기둥위에 대형 수영장을 올린 호텔 건물입니다.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건물입니다. 옥상에 올라가서 어제 방문한 슈퍼트리 등 주변의 관광지를 한눈에 다시 내려다 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맑은 바닷바람을 느끼며 항구와 바다에 떠 있는 상선을 관람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무역과 금융의 나라, 상업의 도시라 합니다. 그런 공간의 바닷가에 이처럼 거대한 공간을 마련하고 호텔을 운영합니다. 호텔은 그냥 숙박이 아니라 거대한 지하의 쇼핑몰과 교통시설이 융합된 삶의 공간입니다. 그 호텔건물의 1층에서 텅빈 공간의 건물 내부를 조망한후 일행은 가이드의 안내로 명품가방과 구두매장으로 향했습니다. 아픈다리를 편하게 하고 열나는 환자도 낫게 한다는 명품점 안에서 일행의 2/3에 초과하는 여초여행단의 여성들의 맑고 고운 눈빛을 보았습니다.
식사조는 5, 6, 7조 9명입니다. 우리 부부는 7조인데 세종시, 서울시, 부산시 등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분들입니다. 아들 군대가는 기념으로 여행온 가족도 있고 고3 수능을 마친 기념으로 패키지를 선택한 이들도 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정년퇴직 후 여행을 행복의 삶으로 삼으신 분도 있고 3식구, 4식구, 친구 등 다양한 분들의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싱가폴 사람의 대부분은 중국인이라 합니다. 그래서인가 중국음식이 풍성합니다. 아내는 마지막 전통시장 볶음밥은 먹지 못했습니다. 향신료가 강해서 먹기 어려울 것입니다. 아빠가 선택한 닭고기가 들어간 탕국물은 먹기에 좋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 창이공항 식당에서 밤 12시에 저녁을 먹었는데 메뉴가 마음에 듭니다.
맥주 한 캔, 와인 한 잔으로 음식의 느끼함을 지우고 비행기에 올라 자리잡은 후 깜빡 잠든사이에 비행기가 이륙했습니다. 웅하는 소리에 깨어보니 이미 30분이상 비행중이었습니다. 여행의 피로가 있나 봅니다. 18,000보, 22,000보를 걸었습니다. 이 정도 운동량이면 좀 피곤함, 개운함을 함께 느끼는 정도일 것입니다.
밤 10세에 세계1위 규모의 창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여정을 마무리하고 인천공항을 거쳐서 집으로 가는 시각입니다. 창이공항으로 들어올 때 지문인식이 어려워서 기계식 입국에서 결국 출입국 공무원의 관리를 받은 바인데 출국시에는 자연스럽게 패스되고 인천공항에서도 출입국공무원 없이 기계를 타고 들어왔습니다. 여권이 있으니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 가고 올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의 유심을 교환하면 통신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부부의 유심이 바뀌는 바람에 여행중 들어온 아빠의 문자가 아내의 스마트폰에 담겼습니다. 그 작은 칩속에 그리도 많은 정보가 들어있고, 나라, 국가가 바뀌어도 카톡이 들어오고 문자가 오고간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여기에서 대한민국으로 통화가 가능한 것은 더더욱 신기한 일입니다.
항공 예매시에 자리를 지정하는데 비상구 인근이나 통로 주변은 조금더 부담을 하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비상구 앞자리는 앞자리가 없으니 더더욱 편리합니다. 그리고 저가항공이라는 표현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저가라기보다는 달리 멋진 표현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에서 짐이란 필요한 것을 꺼내는 일이 아니라 여행중에 필요한데 없음을 알게되는 과정이라 생각했습니다. 준비한 기쁨, 빠트린 아쉬움이 교차합니다. 물 끓이기 냄비, 집에서 가져온 녹차 티백, 소주팩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곳의 맥주 한 잔은 8천원이고 커피는 8천원 이상입니다.
저가항공이라지만 물 한잔 없습니다. 고급인력이 하는 일은 짐칸 문닫기와 출입문 열고 닫기입니다. 과거에는 음료, 간식이 제공되던데 무슨 이유에서인가 7시간을 그냥 앉아서 기다려야 하는 항공입니다.
비즈니스#이코노미석의 애환이 있습니다. 교육생 비행기 좌석은 3, 4급에서 갈리므로 교육동기들은 비즈미스석을 탈 때 이코노미에서 좁게 갔습니다. 그 한을 푼 것은 미국 라스베가스 비즈니스석입니다. 교육중 비즈미스를 탄 선임중 다시 비즈니스를 탄이는 적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미국 라스베가스에 가면서 비즈니스석을 이용했습니다. 이코노미로 예약을 하자했지만 실무팀에서 다른 시도의 테크노파크 원장 모두 비즈니스인데 우리만 이코노미로 가면 안 된다면서 큰 여행비용을 지불해 주었습니다.
여행은 비교입니다. 사는 곳과 다른 곳을 보면서 살고 있는 곳의 장점과 단점, 다른 점과 차이점을 깨닫게 되는 대오각성의 기회입니다. 원효대사의 오도처와도 같습니다. 자신이 그렇게 느끼면 되는 것입니다.
더블베드에서 이불 덮기 끌어가기를 빈복하는 부부밀당당의 시간도 여행의 일부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매일을 변화롭게 사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과정이 바로 인생이고 역사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은 것 같고 가가운 곳에 있습니다.
여행에서 돌아와보니 일상의 편리함이 행복인줄 알겠는데 그래도 해외에 가서 이런저런 곳을 보고 직접 체험하면서 기쁨을 만끽하다가 피곤하다면서 집에 돌아와 하늘같은 빨래와 소품을 정리하면서도 다음번 여행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가족이 소중하고 가족이 있으며 아내와 가족이 늘 함께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둡니다.
[수첩메모]
면세품은 여행의 별미입니다. 면세품은 여행내내 가지고 다녀야 하는 친구같은 물품인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면 가장 먼저 펄쳐보는 새로운 만남의 기쁨을 주는 소망스러움이기도 합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인 이유가 있습니다. 라운지의 풍성한 식단이 주는 행복이 있고 호텔 조식의 행복도 있습니다. 다양한 음식, 외국의 특색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식단이 관광객에게 기쁨을 줍니다.
보타닉가든은 100년전 영국의 식물학자가 가져온 라텍스 즉, 고무나무 심기에서 시작되었다고 가이드가 설명합니다. 100살 넘은 나무가 자리한 역사깊은 가든, 보타닉가든 나무형상의 탑을 여러 개 세우고 빛과 음악이 조화를 이루는 향연을 바닥에 누워서 감상하게 되는데 비가오는 경우에도 모여든 관광객들이 우비를 입고 구경을 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우리팀에 갔을 때 소나가기 내려서 누워서 5분후 공연을 기다리다가 전원 우산과 우비로 비를 막아섰습니다.
두번째 가이드 말씀으로, 최근에도 김치를 가져오시는 여사님 관광객이 있답니다. 어느 식당에서 김치를 꺼내려는 것을 제지하느라 힘들었다 말합니다.
해외 1년도 아니고 6개월도 아니고 한달도 아닌 7일정도 여행오시는 분들이 김치를 들고오는 것은 여행객의 기본수칙을 위반하는 것입니다.
그 나라 음식으로 1개월은 버틸수 있는 입맛콘트롤이 가능해야만 진정한 해외여행객이 되는 것입니다.
스님이 불을 내서 자신의 다비식을 치뤘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중생은 그 삶속에 아주 작은 일에 마음상해하고 더 작은 정성과 인연으로 기뻐하고 행복해 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외국에서 길을 잃으면 대책이 없을 것이지만 그래도 삶속에서 그런 일을 당하는 경우도 마주할 수 있구나 생각해 봅니다.
중생의 삶속에서 그냥 지나가거나 내려놓고 갈 일이 이보다 더 많을 것인데 작은 삶의 조각이 눈속에 들어와 들보가 되는 느낌이 듭니다.
싱가포르는 64개의 섬나라입니다. 아빠 엘라이언은 철거되었고 엄마 엘라이언은 수리중이고 아기 엘라이언이 부모의 역할을 대신한다 합니다.
라운지 식사중에 주류티켓을 들고 주문하자 12시가 지났다고 알려줍니다. 그냥 시중에서는 10시반경엔가 주류판매가 스톱된다 들었고, 이곳 라운지는 밤 12시부터 주류제공이 중단된다는 것입니다.
주문하는 순간에 12시가 되었지만 아슬아슬하게 맥주한캔을 받았습니다. 맛나게 마시고 비행기에 자리잡고 안전벨트 매는 순간 기절스럽게 잠이 들었습니다.
12월2일 토요일 TW172편 비행기를 타고 (SIN-ICN) 귀국하는 6시간동안 관찰한 결과 자리(15E) 옆에 있는 화장실의 싸인을 관찰한 결과 화장실 싸인이 사용중에도 초록불이 들어오고 가끔은 적색이 들어왔다가 다시 사람이 들락거리면 초록이 되었다가 합니다.
다시말해 화장실에 사람이 들어가 문을 잠그면 적색, 나오면 초록색이 되어야 정상인데 비즈니스석 방면의 불은 화장실에 손님이 들고나는 것에 대해 적색과 초록색이 정확히 바뀌는데 비해 내 머리위에 있는 싸인불은 정확하지 않아서 사람이 쓰는 중에도 초록이거나 쓰지 않나도 적색으로 불규칙적입니다.
전기적 장치에 이상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항공사에 이 같은 문제점을 알려야 할까 하는 고민을 했습니다만 비행중에는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이 집에 도착하니 다 귀찮아지므로 제보하기를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항공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고객의 소리를 접수하는 코너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