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경기여성DMZ평화걷기

“한 걸음, 더 큰 평화로!!!”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2025경기여성DMZ평화걷기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사)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경기여성연대, 경기여성단체연합, 경기자주여성연대 등 경기여성 네트워크가 준비한 행사입니다.

 

 

경기도와 시군의 지회, 여성회 다수 단체의 임원과 회원들이 참여하는 행사에 우리 부부가 동참했습니다. 수원시청 앞에서 출발한 버스를 타고 달려가서 파주 임진각내 국립6.25전쟁납북자기념관 앞에 모였습니다. 배번호, 리플릿, 생수, 간식을 수령하고 광탄농협 울림패의 신명나는 농악의 울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경기도여성의 대표자이신 이금자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장님이 정우영 명예회장님과 함께 짧고 굵직하고 간명하게 행사 (사회 : 전애리 교수)를 이끌어주십니다. 이금자 회장님의 인사말씀은 늘 감동을 주십니다.

 

“분단의 상징이자 평화의 가능성이 공존하는 DMZ에서 걷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걷기가 아니라 여성과 평화, 생명, 공존과 연대의 가치를 되새기며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회장님의 인사말을 더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걷기 행사는 여성의 시각에서 평화를 이야기하고 세대와 지역, 나아가 국가를 넘어서는 연대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입니다.”

 

다음은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축사입니다. “오늘 여러분의 평화행진은 화해와 공존을 새롭게 다짐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한걸음 더 큰 평화로’향하는 길을 손 맞잡고 함께가는 여성여러분께 마음을 다해 경의를 표합니다. 최대 접경지를 품고 있는 경기도는 ‘국정 제1동반자’로서 피스메이커(peacemakre)를 뒷받침하는 페이스메이커(peacemaker)가 되겠습니다.”

 

도지사님은 일정이 바쁘셔서 임진각에 오지 못하시고 배우자(정우영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 명예회장)이 참석하셔서 여성들을 격려하시고 평화걷기에 동참해 주셨습니다.

 

 

여성단체 덕분에 아내 덕에 6km DMZ 길을 걸었습니다. 왼쪽은 철조망입니다. 편도로 들어가서 그대로 나가는 코스입니다. 북으로 4km거리에 북측 철조망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안쪽은 파주시 주민들이 농사를 짓습니다. 벼를 수확한 가을의 빈터에는 철새들이 군무를 보여줍니다.

 

가창오리떼가 유명합니다만 바로 그 모습에 필적하는 철새들이 순간적으로 연출하는 새들의 군무를 즐겼습니다. 하늘에서 새가 수만마리 날아도 충돌사고가 난 것을 볼 수 없고 먹이의 터전인 강물속 물고기도 수만마리일 것이지만 충돌, 추돌하는 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줄 압니다.

 

물과 하늘 아래 지상의 사람들은 서로 싸우고 자동차가 충돌하고 불이나고 땅이 꺼지는 사고를 겪습니다. 자연은 자연스러운데 동물, 식물은 각자의 환경에 적응하며 공존하는데 인간만이 경계를 가르고 싸우고, 그래서 철조망을 치고 있습니다.

 

일행은 이곳 DMZ길을 걷기 위해 열흘전에 신원조회를 요청하고 오늘은 신분증을 제시한 후 병사들, 부사관의 통제를 받으며 배번순서로 유치원생처럼 줄을 지어 들어왔습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를 참 잘 했습니다. 파주시의 넓은 가을 들판을 가로질러 6km를 걸으면서 마음속을 비우는 힐링의 시간이 된 것입니다. 파주 민통선에서 태어나 가이드를 하시는 청년은 어린시절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이곳을 자랑합니다.

 

북으로 향하는 넓은 다리위로 개성공단을 오고가는 하루 500여대의 화물트럭을 보면서 통일을 맞이하는 꿈을 키웠다고도 했습니다.

 

그리고 길가에 살찐 모습으로 서 있는 황소를 보면서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인솔하는 방북 소떼 이야기를 꺼냅니다. 임진각에는 평화의 종이 있고 아웅산사고 때 순국한 분들을 추모하는 위령탑이 둥굴게 서 있습니다. 그렇게나 많은 일들이 지난 수십년 DMZ주변에서 벌어졌습니다.

 

자갈이 깔린 길을 걷다보니 발가락이 아프기는 하지만 분단의 아픔에 비할 바 아니고 10km 구간 중 6km를 걷고 주최측이 준비해준 떡, 김밥, 물을 마시면서 힘을 비축해 봅니다. 그리고 경기여성들의 이번 평화걷기 행사가 머지않은 미래에 대한민국의 평화와 상생의 길을 열어주는 기초가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에는 가족이 와서 DMZ를 가로지르는 임진각평화곤돌라를 타고 비무장지대를 거쳐 분계선 인근까지 날아가 볼 생각입니다. 오늘 행사를 준비하신 경기여성네트워크 모든 분들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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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