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숙명#오산#송탄#비행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기자는 사건사고에 목숨을 건듯 달려갑니다. 송탄소재 미군기지에서 총성이 들렸다는 제보가 인터넷에 퍼지면서 방송기자가 출동하였습니다. 방송기자가 전화를 해서 오산공군기지를 가는데 주소를 알려달라고 합니다. 평택에 문의하라 답했습니다. 송탄에 있는 미군 기지를 오산비행장이라 부르지만 현장은 평택시 관할이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이 사건은 부대 내 훈련 상황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보관실 근무중 토요일에 화성시 향남면 주유소 인근에 비행기가 불시착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떤 도민이 사건을 확인하고자 공보실로 전화를 하셨기에 답을 드리지 못하고 오히려 좋은 정보를 얻게 된 셈입니다. 일요일 근무 중에 도청 출입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많은 기자들이 그 메시지를 보고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나중에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대형사고 급 사건이었는데 이미 비행기 불시착 사건만으로도 큰 기사가 되는가 봅니다. 본사 데스크 선배는 현장의 사건사고에 대한 사전 정보보고가 없거나 늦으면 질책을 하나 봅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기자들이 노트북에 올리는 기사가 모두 기사화 된다면 신문 100면도 모자랄 것이라고 합니다. 많은 부분이 정보 보고이고 보고로 끝나고 기사화까지 진전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말입니다.

 

좋은 기사와 나쁜 기사의 비율은 1:9보다 심합니다. 0.5:9.5라 할 것입니다. 부음이나 인사발령은 제외하고 기사만을 평균한 것입니다. 그리고 좋은 기사를 취재하지 않은 것은 데스크 지적사항이 아니지만 사건사고를 낙종하면 크게 야단맞을 일인 것입니다.

 

청와대 대변인으로 일한 윤태영 작가는 저서 '대통령의 말하기'에서 "특종의 기쁨이 +50이라면 낙종의 아픔은 -100이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특종은 기자 한 사람의 기쁨이지만 낙종은 수 십명 기자의 아픔입니다. 이것이 기자의 숙명입니다. 그래서 좋은 것은 보여도 보이지 않고 잘못된 부분은 가려도 투시력으로 알아내는 기자의 능력이 생성 되는가 봅니다.

 

이제 작은 소망은 비판대상 기사를 뚫어보는 레이져 광선으로 사회의 착한 일들, 멋진 사람들의 미담과 밝은 일들을 발굴해 주시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칭찬을 5번 하는 것과 1번 야단치는 것의 강도가 비슷하다고 합니다만 열심히 칭찬해서 밝은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선봉이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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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