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님께#사과#죄송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글 소제목이 '악어와 악어새' 입니다. 서로 도움을 주는 관계를 말합니다. 언론이 악어인지 공무원이 악어새인지 구별하지는 못하겠습니다.

 

언론과 공직사이에는 여러가지 관계설정이 혼란한 듯 보이기는 합니다만 전체를 둘러보면 그래도 상호 도움을 주고받는 악어와 악어새의 공생적 삶인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사실 1999년경 인터넷 까페에 이 코너 "언론회고록"을 만들면서 이 글을 읽은 언론인 당사자가 고맙다는 말을 해주거나 과한 지적에 대해 항의성 댓글이 올라올 것을 예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목을 정하고 글을 쓰다보니 결정적인 상황을 쓰기에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당사자는 물론 주변의 관계자들에게도 설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는 걱정이 문장의 진도를 막았습니다.

 

특정인의 이야기를 서술하다보면 주변분들의 공감이 부족할 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동의할 수 없다는 항의가 나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론인은 특히 다른 분야의 인사들에 비하여 자존심이 높습니다. 매사에 비판적인 직업입니다. 그래서 일반인이 언론인을 말하고 그분들의 사례를 적어 공개하는 것은 약간의 용기가 필요하였습니다.

 

긍정적인 일들을 생각해 내고 좋은 사례를 모아서 정리했습니다. 적극적인 언론인을 이야기하였고 짧은 순간에 기사를 탈고하는 언론인의 사례를 적어 올렸습니다.

 

약간의 '갑'스러운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갑사례를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웠습니다. 솔직히 언론인이 다른 언론인을 비판하는 경우 무심코 동조하면 대화의 말미에는 아주 불량스러운 공무원으로 자신이 평가되는 것을 알게 됩니다. 초록은 동색이라는 말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사실 언론인끼리는 상호 비판을 하지만 공무원마저 비판에 가세하는 것을 용서하지는 않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평온한 방법은 타인을 칭찬하는 자세로 임하는 것입니다. 남을 비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받아들이는 분도 편안하지 않습니다. 특히 언론인이 있는 자리에서는 더더욱 사려깊게 처신해야 합니다.

 

어떤 언론인은 식사 2시간 동안 쉼없이 공무원을 비판하였습니다. 모범적인 공무원도 비판받는 상황이 이어지자 잠시 대화를 끊고 '저도 다른 공무원과의 식사시에는 이런 비판을 받을 것 같군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에 없는 많은 공무원을 비판하셨으므로 나중에 다른 분과의 대화속에서는 여지없이 비판의 무대에 올라 이리저리 돌리고 돌려질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제 언론인과 공무원의 복잡 다양한 상황을 아슬아슬하게 언급하면서 언론 회고록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현직

공무원으로서 쓸 수 있는 언론과 행정의 관계에 대한 표현 수위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 까페의 글로 올려 두었던 글을 공직에서 물러난 후에 좀 더 리얼하게 가필을 하고 보강을 하였습니다.

 

현직에서는 할 말을 삼가는 것이고 당사자 언론인이 보실 수 있으므로 본인들이 읽으면 자신의 이야기인 줄 아시는 상황에서는 써놓은 글을 공개하지 않을 것입니다. 본인이 인터넷을 읽지 않으시고 가족들이 보아도 그 내용의 진의를 알 수 없는 그런 시기에 이르면 더더욱 강한 표현의 리얼 스토리로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그때까지 글을 쓸 수 있을지, 키보드를 두드릴 정신상태가 양호할까는 의문입니다만 나름의 미래에 대한 기대는 멈추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경기도내 언론인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으로 '언론 회고록' 1차 원고를 마치고자 합니다.

 

10년 동안 틈새에 써둔 글이기에 사건사고에 대한 글의 배치가 시기적으로 혼란이 있습니다만 세월이 흘러도 언론과 행정, 즉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설정에는 일정한 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규칙은 앞으로 10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와도 같은 것이기에 겁없이 여기저기에 써둔 글을 모았습니다. 저와 함께했던 공보실 선후배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언론인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직필정론으로 경기도의 미래를 이끌어 주시기 바랍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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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