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50대 선배 공무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지방행정 초기에 대학을 졸업하고 시골에 내려와 집에서 노는 사람이 있으면 면장이 ‘와서 일좀 봐주게’하여 공무원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55세 전후의 공무원들 중에는 공채가 많은 터인데 이분들의 초임시절에 대학생 출신 공무원은 좀 희한한 인물이었다.

 

 

그 이후 1970년대 경제가 살아나면서 대졸자들은 일반 회사에 취업을 하였고 9급공무원 (당시 5급 을류)은 고졸자의 전유물이 되었다.

그리고 세월이 흐르면서 9급 공무원 공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고졸 신규 공무원을 만나기 어렵게 되었다. 고졸자가 공무원에 들어오면 대단한 실력이 있음을 인정 할만 한 일이 되었다.

 

그런데. 70년대 서정쇄신의 소용돌이에서 살아남아 지금까지 공무원으로 열심히 일하시는 1953년생 전후의 선배들은 매년 매월 급변하는 행정환경을 용케도 헤쳐 분들로 크게 존경받아 마땅하다.

우선 이들 선배들은 전쟁 중에 태어나 어린시절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보리고개를 넘고 전염병과 싸워 살아남은 끈질긴 생명력의 소유자다. 그리고 경제발전 초창기 월급많이 주는 공장으로 가지 않고 꿋꿋하게 펜대를 지켜온 공무원이다.

 

초임시절에는 전자계산기가 없었고 행정전화도 부족했고 일반전화도 맘대로 통화할 수 없었다. 마분지가 주죵인 종이도 귀했고 필기구도 아껴써야 했으며 책상이며 의자며 사무실 환경도 열악했다.

그런데 컴퓨터가 들어오고 계산기가 들어오고 행정의 영역이 넓어지고 권한이던 행정행위기 의무만 커지는 가운데 감사는 심해지고 민원인의 목청 또한 높아만 졌다.

 

더구나 조직 내 후배들은 치고 올라오고 윗분들 중에는 고시출신 간부들이 포진하고 보니 이분들의 앞에는 힘든 일만 남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분들 우리의 선배들은 열심히 일했고 연구했고 공부했으며 조직을 위해 늘 봉사하며 양보하며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다.

 

그리고 축구에서 꼴을 넣는 선수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중간을 담당하는 링커가 중요하듯이 이분들의 노력과 땀으로 오늘날 우리 행정의 수준이 이만큼 올라왔다는 평가를 하고 싶다.

선배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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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